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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직업) 온실가스도 사고 판다, 탄소배출권 거래중개인

대한민국 교육부 2016. 7. 26. 11:17

온실가스도 사고 판다, 탄소배출권 거래중개인





세계는 지금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줄이려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온실가스 중에 대표적인 것이 이산화탄소(CO2)이다. 지난 2005년 온실 가스를 줄이기 위한 국제 협약인 교토의정서가 발효됨에 따라 의무 감축 국가들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1990년 대비 평균 5.2%의 온실 가스를 감축할 의무를 갖게 되었다. 또한 교토의정서에서는 온실 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온실 가스를 배출할 권리를 사고파는 ‘탄소배출권 거래제’라는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국가와 기업들이 다양한 온실 가스 감축 사업을 통해 온실 가스를 줄이고, 감축한 만큼의 온실 가스를 사용(방출)할 권리를 다른 국가나 기업에 매매할 수 있는 탄소 시장이 열리게 되었다.

 


예를 들어, 호주에서는 사용하는 에너지의 대부분을 석탄을 이용한 화력발전소로부터 공급하는데, 석탄을 연소하면 불가피하게 대기 중으로 이산화탄소가 방출된다. 따라서 사람들이 기존 전구를 에너지 절약형 전구로 교체하면 더 적은 양의 에너지를 사용하게 되므로 대기로 방출되는 이산화탄소 양이 줄어든다. 그래서 호주에서는 기차역이나 쇼핑센터 주변에서 절전형 전구와 물 절약형 샤워헤드를 사람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는데, 이때 사람들이 덜 방출한 이산화탄소가 탄소배출권(carbon credits)이라는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게 된다.

 


전구와 샤워 헤드 한 세트(전구 6개와 샤워헤드 1개)가 6 carbon credits가 되고 1 carbon credits는 12 호주 달러의 가치를 가지므로 전구와 샤워 헤드 한 세트는 72 호주 달러의 가치를 가지게 된다. 이런 방식으로 국가 전체가 확보한 탄소 배출권의 총량의 범위 내에서 국가나 기업은 다른 나라나 기업에 탄소배출권을 판매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성립된 탄소 시장에서 탄소 배출권을 팔거나 사려고 하는 국가나 기업 간의 거래를 주선하는 사람이 바로 탄소배출권 거래중개인(Carbon Emission Traders)이다.

 


탄소배출권 거래중개인이 하는 일

 

탄소배출권 거래중개인은 탄소 배출권 판매자와 구매자 정보 확보를 통해 온실가스 저감 사업에 대해 기업에 조언하거나 사업에 직접 관여하는 등 고객 확보를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인다. 판매자와 구매자가 확보되면 협상을 체결하기 위해 적절한 매매 가격 산정이나 배출권 이전 및 발행의 보증 문제 등에 대해 연구를 한다. 거래에 따른 위험 등을 관리하는 방법을 찾거나 고객에게 조언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이렇게 모든 것이 갖추어지면 최종적으로는 감축분에 대해 구매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어떤 능력이 필요한가?

 

탄소 거래 시장은 유럽, 호주, 미국, 영국 등 많은 국가에서 형성되어 운영되기 때문에 이들 중개인의 활동 무대는 매우 넓다. 따라서 국제무대에서 활동하는 이들에게 뛰어난 영어 구사 능력은 필수적이다. 또한 국내외 경제 동향 및 배출권 거래제도 이해, 배출권 수급 상태 분석 등 시장 추이를 정확하게 분석해 미래의 시장 수요를 예측할 수 있는 판단 능력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경제, 경영에 대한 지식과 감각도 있어야 하고 많은 수의 잠재적인 판매자 혹은 구매자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탄소 거래는 정부의 정책에 따라 변화가 많으므로 탄소 감축 목표 및 감축 시기 등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신호 등의 변화를 감각적으로 읽고 민감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도 있어야 한다.

 

탄소배출권 거래중개인이 되려면?

 

아직 탄소 거래는 신생 분야이기 때문에 탄소배출권 거래중개인을 양성하기 위한 대학 과정은 현재 없고 유럽기후거래소와 런던비즈니스스쿨의 ‘탄소 금융 및 분석 과정’ 을 통해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탄소배출권 거래중개인은 탄소배출권 시장을 비롯해 국제 에너지 환경 시장을 분석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대학교나 대학원에서 경제학, 경영학, 환경 공학, 에너지 공학, 국제관계학, 국제법 등을 전공하면 유리하다. 탄소거래 회사들은 학사 학위 소지자나 MBA 소지자를 고용하고 있으며, 에너지나 관련 분야의 거래 경험을 가지고 있고, 탄소 시장에 대한 폭넓은 지식이 있는 사람을 선호한다.

 

탄소배출권 거래중개인의 전망

 

탄소배출권 거래중개인은 탄소 시장이 형성된 나라의 컨설팅 회사 등에서 주로 활동하는데 개인의 경력과 기업의 규모 등에 따라 임금에는 차이가 있다. 미국의 한 임금 정보 업체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에서 활동하는 탄소배출권거래중개인의 임금 수준은 타직업 평균 임금의 10% 이상을 상회한다. 탄소 배출권 거래는 외형적으로 증권 거래와 유사해서 현물과 선물이 거래되고 가격의 등락이 발생할 것이며, 시기와 지역에 따른 수급의 불균형도 발생할 것이다. 따라서 증권업계의 특정 분야 담당 애널리스트 등과 같이 탄소 배출권에 대한 직군이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골프 회원권 거래소와 유사한 장외 탄소 배출권 시장도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2002년에 교토의정서를 비준하고도 개도국(개발도상국) 지위를 인정받아 의무 감축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도 2015년부터는 탄소배출권거래제가 도입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하여 정부는 탄소 거래권 활성화 방침을 밝힌 바 있으며, 아시아 지역의 탄소 배출권 시장 선점을 위한 각국의 움직임을 고려하여 2011년부터 탄소배출권거래소 개설을 준비중에 있다. 제도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2015년 이후에는 금융 회사, 컨설팅 업체, 대기업 등을 중심으로 탄소배출권거래중개인의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글:독산고 박주료 교사]

※출처: 크레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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