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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꿈의 씨앗을 뿌린다…창비 '책씨앗' 본문
책 읽는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이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2013년 국민 독서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중 책 한 권 이상 읽은 사람이 전체 인구의 71.4%로 나타났습니다. 71%면 높은 비율이 아니냐고 여길 수도 있으나 달리 보면 1년 동안 단 한 권도 읽지 않는 사람이 3명 중 1명은 된다는 소리입니다.
꿈트리에서 만난 많은 명사들이 진로에 영향을 미친 요소로 꼽은 것은 '책'이었습니다. 민동석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꿈트리Vol.1)은 제네바에서 근무 당시 읽었던 '작은 나라가 사는 길'이라는 책을 26년이 지난 뒤에도 곱게 소장할 정도로 책이 인생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습니다. KAIST 정재승 교수(꿈트리Vol.4)는 과학잡지 '과학동아'와 '뉴턴'을 통해 과학자의 꿈을 키웠고, 무한도전 정신과의사 송형석 마음과마음정신과의원 원장(꿈트리Vol.5) 역시 고1때 읽은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저서와 초등학교 때 읽은 만화책 '유리가면'에서 진로의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계간 '창작과비평'으로 유명한 출판사 창비가 청소년을 위한 책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입니다. 창비 책씨앗팀 지은영 팀장은 "책으로 어린이·청소년의 꿈나무를 키운다는 의미로 창비에서 책씨앗을 운영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50주년을 맞는 창비는 '몽실 언니', '완득이',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도가니',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등 대부분 한 번쯤은 접해봤을 만한 책을 꾸준히 출판해 왔습니다.
창비 '책씨앗'에서 운영하는 책문화 프로그램은 △들려주는 원화전시회 △책 만드는 과정 체험 △작가와의 만남 △좋은 어린이책 독서감상문 대회 △청소년 글쓰기 대회 △우리 반 학급 문집 만들기 △독서 활용 자료 지원 △빅북 △더책 등이 있습니다.
특히 초·중·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책 만드는 과정' 체험 프로그램은 출판사와 인쇄소를 직접 둘러보고 책 만드는 사람을 만나며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는 견학 프로그램입니다.
창비는 인제교육지원청 관내 학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책 만드는 과정'을 진행하기도 했다. 분교 제외 14개교 중 11개교 학교가 신청해 참여했습니다. 또한, 강원도교육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약 200여 곳의 초·중·고 학교가 이 프로그램을 체험했습니다.
"'좀 지루할 겁니다'라는 말로 시작한 1시간 반에 걸친 수업은 지루하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사고를 자극하는 역동적인 수업이었어요. 적극적으로 궁금한 점을 묻는 아이들의 모습에 이 중 누군가는 출판업에 종사하겠구나 싶더군요."(참여 학교 교사 후기)
지난 8월 책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기도 수지도서관 김준섭 사서도 "처음에는 시큰둥했던 아이들이 직접 인쇄되고 제본되는 과정을 보며 굉장히 좋아하더라"며 소감을 전했습니다.
들려주는 원화전시는 그림책이나 동화, 청소년 문학, 시집 등의 콘텐츠에 오디오북, 멀티미디어 기능이 들어간 '더책' 프로그램을 활용했습니다. 눈으로만 감상하는 전시를 넘어 귀로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입니다.
도서관, 학교 복도, 교실 등 어디든 활용할 수 있으며, 2015년 한 해에만 1000여곳이 넘는 도서관이 무료로 원화전시 서비스를 지원 받았습니다.
좋아하는 책의 작가를 직접 만날 수 있다면 학생들에게 더없이 소중한 기회일 터입니다. 학교, 도서관에서 아이들이 작가들을 직접 만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창비는 작가와의 만남을 연결해 주고 있습니다. '괭이부리말 아이들' 김중미 작가, 교과서에 수록된 '초정리 편지'의 배유안 작가 등 현직 작가들이 아이들과 만나 진솔한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창비 글쟁이 어린이 문학 캠프'는 창비 '좋은 어린이책' 수상 작가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벽지의 소규모 도서관에 방문해 강연하는 재능기부 프로그램입니다. 1년에 두 곳 정도의 도서관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창비의 독서지원 프로그램은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을 맞아 폭넓은 지원 활동을 위해 2016년 3월 대대적인 개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출처] 자유학기제 웹진 꿈트리 VOL.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