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자세하게 알아보는 2017 교육정책 2. 인성교육

쉽고 자세하게 알아보는 2017 교육정책

2. 인성교육

  

 

인성교육에 대해 알아보기에 앞서 몇 가지 질문을 해보겠습니다. 우선, 바람직한 ‘인성’은 무엇일까요? 착하거나 좋은 성격, 사회에 적응을 잘하는 성격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인성은 그 정도를 측정할 수 있을까요? 생각의 차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인성’이라는 단어에 적용될 수 있는 가치는 다양하고, 과학적 정의가 없기 때문에 개인 인성의 정도나 향상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측정 방법은 사실상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인성은 가르칠 수 있는 것일까요? 이와 관련하여, 한국은 세계 최초로 ‘인성교육에 대한 법(인성교육진흥법)’을 제정하며 2015년부터 인성교육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습니다.

 

[쉽고 자세하게 알아보는 2017 교육 정책] 그 두 번째 시간으로, ‘인성교육’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인성교육은 비록 그 시행시기가 오래되진 않았으나 인성교육진흥법 발의의 발화점이 된 세월호사건, 학교폭력 등 인성 관련 사건들에서부터, 인성을 가르칠 수 있는가에 대한 논란, 평가여부, 법제화, 그리고 인간 존엄성 침해여부까지 교육적·철학적으로 생각해볼 점이 많은 주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음 글을 통해 인성 교육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인성’과 ‘교육’에 대해 논의해본다면 더욱 뜻깊은 시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 인성교육이란?

인성교육진흥법 제 2조에서는 인성교육을 ‘자신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고 타인·공동체·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인성교육을 위와 같이 정의했더라도 ‘인간다운 역량’이라는 말은 여전히 모호하게 느껴지는데, 이 역시 ‘핵심 가치와 덕목을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실천 또는 실행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공감·소통하는 의사소통 능력이나 갈등해결능력 등이 통합된 능력’이라 법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핵심가치와 덕목에는 예, 효,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 등의 마음가짐이나 사람됨과 관련된 것들이 있죠.

 

단순한 정의만으로는 인성교육을 실감하기 힘든데요, 우리나라의 인성교육이 목표하는 방향을 알면 인성교육에 대해 더 이해하기 쉽습니다. 2016년부터 5개년 간 진행될 인성교육 5개년 종합계획에서는 인성교육의 방향을 크게 세 가지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1. 인성 가치와 덕목을 학생들에게 주입식으로 지도하기보다는 미래 사회를 성공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바람직한 성품 및 역량들을 중심으로 참여형 인성교육을 설계하고, “앎을 삶에서 실천”하도록 교육 활동을 체계적으로 조직하고 운영한다.

2. 학교 인성 교육은 교과 교육과정 및 범교과학습 주제 등 교과 외 교육활동 전반을 통해 체계적이고 통합적으로 실행한다.

3. 개인-대인관계-공동체 차원의 연결선 상에서 자기 관리 역량, 심미적·감성역량, 의사소통역량, 갈등관리역량, 공동체역량을 균형 있게 학습하여 가정과 학교, 사회에서 행동으로 실천하도록 통합적 접근한다.

 

예컨대 포항 상모초등학교에서는 인성교육 수업으로 국어와 수학, 도덕과 교과를 통합해 ‘우리만의 친척 이야기 꾸미기’라는 주제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했습니다. 길이재기(수학)를 이용해 친척의 옷을 만들고, 이야기책(국어)을 만들며, 친척에 대해 알아보는 재구조화된 수업을 진행하였고, 이를 통해 학생들은 ‘공감’과 ‘배려’등의 인성 덕목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는 인성과 관련성이 높은 도덕·사회 교과목을 우선으로 수업을 재구조화하는 방식으로, 인성교육을 진행하는 방법 중 하나를 활용한 것입니다. 즉, 현 교육부에서 추구하는 인성교육이란, ‘인성’이라는 교과를 따로 만들어서 진행된다기보다 위와 같이 교과를 연계한다거나 체육, 봉사활동, 창의적 체험활동과 같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인성에 대해 배우고 실천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해외의 인성교육 비교

그렇다면 해외에서는 인성 교육을 어떻게 다루고 있을까요? 앞서 언급했듯이 법명 자체에 ‘인성교육’을 명시한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합니다. 하지만 해외 여러 나라에서도 인성 교육의 중요성을 알고 시행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미국은 1994년 ‘미국 학교의 개선을 위한 법(Impriving America's Schools Act)’을 제정해 ‘인성교육 파트너십 프로그램(Partnerships in Character Education Program)'을 승인하고 2001년에는 ’낙오학생방지법(No Child Left Behind Act)' 제정한 바 있습니다. 이밖에도, 싱가포르는 국가 주도로 시민교육을 시행하며, 일본에서는 학생들의 폭력문제 등 인성교육을 총합적인 학습시간을 통해 교육하고 있죠.

하지만 우리나라의 인성교육은 미국 교육계에서 시행되는 인성교육(Character Education)과 전혀 다르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습니다. 미국에서 시행하는 Character Education은 비판적 시민의식을 키우기 위한 것이며, 어떤 가치를 학생에게 주입시키기 위한 한국의 인성교육과 전혀 다르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이는 ‘도덕적 인성교육’과 ‘수행적 인성교육’의 차이에서 비롯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인성교육은 윤리, 사회적 규범, 애국심 등을 다루는 ‘도덕적 인성교육’에 가깝지만, 반면 미국의 Character Education의 경우 학생 개인이 직업 세계나 사회에 나가서 성공적인 삶을 어떻게 영위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는 ‘수행적 인성교육’이라 할 수 있죠.

 

‘Character Education’이 ‘인성교육’이라고 해석됨에도, 다른 평가를 받는 것은 같은 인성교육임에도 다른 내용을 가르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How children succeed?(아이들은 어떻게 성공하는가?)' 책의 작가 Paul Tough는 인성교육의 방향이 도덕적 인성교육에서 수행적 인성교육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일찍이 인성과 관련된 법을 제정해왔던 미국 역시 도덕적 인성교육에서 수행적 인성교육으로 변화해가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의 인성교육은 이제 시작하는 만큼 여러 방향을 탐색하며 학생들에게 이로울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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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성교육에 대한 기대와 비판

‘인격교육의 실제’의 저자 Thomas Lickona는 “도덕 교육은 새로운 아이디어가 아니다. 사실 이것은 교육만큼 오래된 것이다. 전 세계의 역사를 되돌아봤을 때, 교육은 두 가지 대 과제를 가지고 있었다. 어린 사람들이 똑똑해지는 것을 돕는 것, 그리고 그들이 좋은 사람들로 거듭나는 것을 돕는 것이다.”라고 얘기했습니다.

인성교육진흥법은 그동안 입시교육에 밀려 소외되었던 인성교육을 확대함과 동시에 학력보다는 인성에 초점을 맞춘 교육 형태로 거듭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더불어 교권 침해 문제와 학교폭력, 인성과 관련된 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되는 바입니다.

이에 반해 인성교육에 대한 비판 역시 제기되고 있습니다. 첫째, 개인보다 국가를 우선시한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이는 인성교육진흥법의 제 1조에 ‘건전하고 올바른 인성을 갖춘 국민을 육성하여 국가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이념의 차이에서 옳다는 입장과 옳지 않다는 입장으로 나뉠 수 있겠지만, 인성이 사람 개개인의 성격에 해당하기도, 사회 전체의 문제에 해당하기도 하는 만큼 더 깊이 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둘째, ‘국가’가 추구하는 인재상으로 편향될 가능성이 높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이는 현 인성교육진흥법에서는 인권, 시민의식, 자율, 정의, 공동체 등의 가치보다 도덕적 인성교육에 해당되는 몇 가지 편향적인 인성 덕목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며, 앞의 가치들을 포함하는 인성교육에 비해 소시민적인 인간 형성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제 시작하는 정책인 만큼 진행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이로울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2017 인성 교육은?

2017년 인성교육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인성교육의 기초를 닦는 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인성교육 5개년 종합계획에 따르면 2017년에는 교사의 인성교육 필요성 및 중요성에 대한 인식 및 이해 제고, 전교직원의 학생 인성교육 동참 여건 마련, 교내 인성교육부장 확대 등을 통해 교사의 업무 부담을 완화하고 학교구성원간의 이해와 협력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더불어 인성교육 중심 교육과정 운영 모델 확산을 위한 시범교육청을 운영하고, 인성관련 체험 및 교육공간을 확대하는 등 인성교육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을 정착시키고 학교 인성교육 지원 체계를 활성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쉽고 자세하게 알아보는 2017 교육정책] 두 번째 주제 인성교육편, 많은 도움이 되었나요? 현재 시행되고 있는 교육 정책에 관심을 가지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면 우리 교육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다음 달에도 2017년 시행되는 교육정책을 보다 쉽고 자세하게 알려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다음 달에 만나요~

 

 

참고 페이지:

"학생들에게 인성 교육? 미국에선 상상도 못해", 윤근혁, 2015.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130697

Character Education. Wikipedia, 2017.

https://en.wikipedia.org/wiki/Character_education#Character_education_movement_of_the_1980s

 

참고 문헌:

1) 인성교육 5개년 종합계획[2016~2020], 교육부, 2016.

2) 21세기 글로벌 교육개혁 동향 분석 연구(Ⅱ): 비인지적 역량 개발을 통한 창의인성교육 국제비교, 김태준, 2014.

3) ‘인성교육진흥법’의 발상과 함의에 대한 비판적 고찰, 김녕, 2016.

4) Frequently Asked Questions about Character Education, CEP, 2017.

​2017 교육부 블로그 기자단 / 오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