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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나누는 음악이야기 : 핀 홀 애니메이션 / 서울창일초등학교

대한민국 교육부 2017. 8. 22. 15:58

작은 거인을 만나다

공문에 나온 이홍렬 아저씨의 이름 석 자를 보고 한 코미디언의 삶과 창의인성교육이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 고개를 갸우뚱하면서도 유명 연예인을 만난다는 설렘도 가득했다. 이홍렬씨 하면 나는 키가 너무 작고 정말 웃기는 코미디언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공수자세로 손을 배꼽 주변에 단정히 모으고 깍듯이 세 방향으로 인사를 한 이홍렬씨는 본격적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넉넉지 못한 가정에서 키로 인한 콤플렉스로 자신감이 부족하던 소년이 어떻게 코미디언까지 되었는지 성장 과정을 들려주었는데, 그 과정에서 교사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초등학교 시절에 자신의 이름을 한자로 풀이해 주시던 선생님 덕분에 자신감을 서서히 회복하게 되었고, 중학교 시절에 만난 미술 선생님께서는 코미디언이 될 것이라 호언장담하며 격려해 주셨다. 그 인연으로 40년 후에는 정말 유명한 연예인이 되어 잊지 않고 은사님을 찾아 뵙게 되었다고 한다. 물론 아무리 선생님들께서 칭찬과 조언을 해 주셨다 하더라도 그의 긍정적인 성격과 끈기가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리고 항상 겸손한 자세로 예를 갖추고 지금의 자신을 만든 것은 자기가 잘나서가 아니라 모두 나를 도와주신 분들 덕분이라는 마음과 그 모든 분들께 보답하고 나 또한 남을 도우며 살아야 한다는 그의 생활신조도 한 몫 했을 것이다.
인생의 후반부에 시간적 여유가 생긴 것을 타인에게 베푸는 시간으로 채워 나간 그 분의 말씀을 들으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배우게 되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홍보대사로 시작하여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자전거를 선물하는 국토종단 프로젝트와 결혼식 주례를 해 준 사람들에게 그들의 후원자가 되게 하는 것이 모두 버킷 리스트에 있던 것들인데 하나하나 이루어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 안에는 항상 자신과 타인을 행복하게 해주는 웃음이 있었다. 돈, 시간, 물질, 열정 등으로 국내외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었지만 그와 함께 그의 소질과 직업의식에서 나오는 유머는 빠지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진정성이 가득하며따뜻한 인간미가 듬뿍 들어가 있는 유머! 나누면 커지는 행복한 삶과 웃음을 실천하는 작은 거인 이홍렬 아저씨를 만난 것은 나의 인생 2막 설계에도 매우 큰 도움이 되었다.
이홍렬씨가 워낙 달변이라서 강의를 하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보통 남자 분들은 소리 내어 웃지 않으시는 편인데 이번 강연에서는 남자 분들의 커다란 웃음소리를 듣게 된 것이 특이한 점이다. 반응이 좋았던 두 분에게는 이홍렬의 <불멸의 히트곡 모음집>과 <60초>라는 저서를 선물로 주기도 했다.
강연이 끝나고 기념 촬영을 해 줄 텐데 아무도 같이 찍자는 사람이 없으면 너무 민망하니 문을 빨리 잠그라고 하여서 다시 한 번 폭소가 터졌다. 재단 측에서는 강사님에 대한 배려로 단체 사진을 찍고 얼른 보내드리자고 하였으나 “나 스케줄 없어. 괜찮아.”라고 말씀하시고 일일이 상대가 원하는 포즈까지 잡아주면서 응대하는 모습도 너무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1부 주제 강연의 내용은 어느 유명 연예인의 삶에 대한 것이었다. 한 코미디언의 삶과 창의인성교육이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진로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교사들의 언행, 아이디어 구상과 발상의 전환, 자신과 타인의 삶을 더욱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인성교육까지 강의 내용 안에는 아주 많은 것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그분의 인생 자체가 창의인성교육의 본보기라 할 수 있었다.

틈새 시간을 이용한 요가
자투리 특강으로는 유명 연예인들에게 요가를 지도하는 이선영씨가 짧은 시간을 활용해 알짜 요가자세와 활용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교생실습도 나가고 교대를 졸업하였으나 선생님들의 업무가 너무 많고 힘들어 보여서 다른 길을 선택했다고 간략한 자기소개를 하였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한두 명씩 입장하다 보니 좀 어수선한 분위기였지만 식사가 늦어져 앞부분을 놓친 분들까지 일관된 미소로 배려하면서 수업을 잘 이끌어 갔다.
강의는 아로마 테라피, 의자 활용 요가, 볼 테라피가 주된 내용이었다. 요가는 유연한 여자가 주로 하고 조용한 음악을 틀어 놓고 명상하는 듯한 분위기 속에서 차분히 해야 할 것 같다는 선입견을 없애고 실생활 속에서 누구나 쉽게 매일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알려 주어서 무척 도움이 되었다. 앙증맞게 생긴 병에 들어있는 아로마와 볼 테라피에 활용할 수 있는 작은 공 2개를 선물로 주어서 더욱 좋았다.
학교 수업 현장에서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스트레칭을 할 수 있고 또 수업 중 주의가 산만해졌을 때 수행하면 긴장된 근육과 피로를 풀고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밸런스를 맞추어 다시 집중하면서 공부하게 되어 학습능력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점심시간을 이용한 30분 가량 밖에 안 되는 강의였지만 3시간 이상 한 것만큼 매우 임팩트가 있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눈으로 만난 음악이야기
요가 특강을 듣고 부랴부랴 워크숍 강의실에 갔더니 사전 준비를 하고 있는 분들과 하나둘씩 자유롭게 착석하는 연수생들의 모습이 보였다. 이런 어수선하고 서먹한 상황에서 강사님께서 센스 있게 준비한 동영상을 미리 틀어놓아서 편안한 분위기가 되었다. 한 명 한 명 들어오는 연수생들을 보니 특이하게도 남자분들이 많았다. 연수를 가서 이렇게 남자가 많은 것은 거의 처음이라 할 수 있었다. 대~~박!
어느 정도 자리가 차고 시간이 되자 강사님께서 자연스럽게 자신을 소개하였다. 강사님께서는 대구에 있는 도원고등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치고 있으며 성악을 전공했다고 소개했다. 서울에서 강의를 할 때 316 수업을 바꾸는 토요일의 기적 317 창의·인성교육 현장포럼 나름대로 서울 말씨를 열심히 구사하였는데 지방 사투리를 누군가 눈치채고 언급을 하여 결국 편안하게 원래 말투로 강의하기로 결심하게 되었다고 해서 큰 웃음을 주었다. 인성교육 실천사례 최우수상을 받게 된 수업 내용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였다. 이어서 연수생들이 10초 자기소개를 하게 되었다. 소개를 듣고 보니 초등보다 중등 선생님들이 많고 과목도 수학, 사회, 기술 등 다양하게 가르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교육지원청에서 온 장학사님들도 많았다.
자기소개를 들으면서 강사님께서는 화면에 그분들의 이름을 받아 적었고 소개가 다 끝나고 난 다음에는 입력된 자료로 모둠 편성을 하였다. 알고 보니 소개를 들으면서 조 편성 프로그램에 자료를 입력한 것이었다. 연수생 인원수가 15명 정도라서 5인 1조로 구성하였다.


활동1 : 수업실천사례 강의
워크숍 교재에는 강의 내용을 듣지 않은 사람도 금방 이해할 수 있을 만큼 PPT 슬라이드, 사진, 학습지, 지도안, 성격검사지, 평가지, 홈페이지 캡처 장면, QR 코드나 어플에 대한 설명 등의 내용들이 아주 자세히 들어 있었다. 이를 토대로 자연스럽게 강의를 했고 중간에 관련 영상 자료를 보여 주었다. 본인은 성격검사에서 꼼꼼한 것과는 거리가 먼 성격이라 하였는데 강의 내용을 성실히 준비해온 것이 느껴졌다. 또한 수업의 전문가이다 보니 너무나 매끄럽게 진행이 되었다. 지금 잘 생각이 나지 않는 부분도 교재를 보면서 기억을 되살려 체험 후기를 쓸 수 있었다.
강사님께서 마련한 활동 내용 자체가 교육현장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고 매체를 친숙하게 다루고 있는 요즘 아이들이 무척 좋아할 만한 내용이었다. 자신은 음악과에서 한 수업이지만 사회과의 경우에는 위인들의 삶에 대한 책을 읽거나 조사하여 한다면 이와 유사한 수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활동2 : 모둠별 활동
PPT 슬라이드
① 캐스팅 ▶ ② 역할 정하기 ▶ ③ 조 구호 정하기 ▶ ④ 작곡가 정하기
▶ ⑤ 줄거리 파악하기 ▶ ⑥ 줄거리 정하기 ▶ ⑦ 그림 그리기, 구멍 뚫기
▶ ⑧ 음악 찾기 ▶ ⑨ 음악과 줄거리 연결해 보기
▶ ⑩ 리허설 해 보기(휴대폰 손전등 어플로 그림을 비추면서) ▶ 발표하기
5인 1조로 된 3개의 모둠에서 먼저 DISC 진단 설문지로 각자의 성격 유형을 파악해 보았다. 결과로 나온 기질을 참고하여 각자의 역할을 나누어 맡았다. 먼저 조 이름과 조의 규칙을 만들고 조장이 이를 발표하였다. 그 다음엔 줄거리 담당자가 그림책을 읽어주기 시작하였고 우리는 주요 장면을 선정하였다. 배부된 흰색 B4용지에 우리가 뽑은 장면을 그리고 검은 도화지에 셀로판테이프로 고정시켰다. 이후 우리는 송곳으로 테두리선을 뚫는데 몰두하였다. 모두 장인정신을 발휘하여 열심히 각자 맡은 역할을 수행해 나갔고 그 중간중간에 자신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이 있으면 서로 도와가면서 작품을 완성하였다.
교사들이 직접 학생의 입장에서 하나하나 체험을 해봄으로써 그 효과를 확실하게 알 수 있으며 강의로 들은 이론적인 기반이 있으므로 이론과 실제를 접목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실제 교육현장에서 조금 벗어나 있는 장학사님들도 과거의 경력이 무색치 않게 활동에 열심히 참여하였다. 작품을 제작해 나가면서 처음에 느꼈던 어색한 기운은 점차 사라지고 모둠별로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면서 점차 웃음소리도 커져 갔다.
활동3 : 모둠별 발표
1 모둠은 모차르트, 2 모둠은 슈만, 3 모둠은 브람스로 작곡가를 정했다. 가장 먼저 작품이 완성된 우리 3모둠부터 발표를 시작하였다. 발표를 하기 이전에 사진 촬영을 담당한 분이 밴드에 올린 우리 모둠의 활동 모습이 먼저 상영되었다. 실제 발표는 라이브로 하고 제작 과정을 동영상으로 보는 것은 생소하였지만 무척 뜻 깊은 시간이었다. ‘아, 내가 저렇게 열심히 참여했구나.’ 하면서 자기도 못 본 자신의 모습과 동료들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학생들도 이것을 보면서 우리가 오랜 시간 동안 함께 했던 것을 회상하고 그 누구도 소중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는 것과 협동의 중요성, 오랜 시간과 끈기로 얻어낸 결과물에 대한 보람 등을 재삼 깨닫고 감회가 새로울 것 같았다.
발표 후 자기평가, 동료평가, 상호평가 방법에 대해 강사님께서 간략하게 설명하고 마무리를 하였다. 대전,부산 등 멀리서 오신 분들은 차 출발 시각에 맞추어 서둘러 가고, 교통편을 미리 예매하지 못한 분들은 막차가 끊어졌다고 걱정을 하며 총총 떠났다. 조금 더 남아서 차분히 지도안 마무리를 하시는 분들도 계셨다. 이런 상황에서 진행을 돕던 대학원생들이 출석부를 너무 늦게 주는 바람에 오후 워크숍 출석 사인하는 것을 깜박 잊고 간 분들이 많은 것 같았다.
교육 현장에서
초등학교의 경우 요즘 음악 교과목은 거의 음악 교과전담교사들이 수업하기 때문에 내 경우만 하더라도 음악에 대해 관심을 덜 가지게 된 것 같다. 그래서 음악 지도에 더욱 자신감이 부족하던 차에 ‘눈으로 나누는 음악 이야기’라는 타이틀은 공문에 명시된 워크숍들 중에서 나에게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만약 이러한 경험들이 없이 음악을 지도하게 된다면 그냥 지도서에 안내된 정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그런 차에 대구에서 오신 정미애 선생님께서 중등 음악교사로서 음악을 통한 인성교육 실천사례를 강의한 것이다.
처음에는 중등에서 시도한 수업 방법을 초등에 접목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그것은 기우였다. 일단 그림 동화책을 보는 순간 그런 우려는 눈처럼 스르륵 녹아 버렸고 참여하고 배우는 과정 속에서도 이것을 여러 과목들과 융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물론 이것을 연구하고 실천해 나가는 것은 온전히 나의 몫이다.
이렇게 2부 워크숍에서는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그림동화책을 활용하여 음악가에 대해 알아보고 모둠 친구들과 프로젝트 학습으로 10~12차시 수업이 이루어졌다. 그 과정에서 서로 협력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체득하고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게 되는 아주 좋은 수업이었다. 여러 가지 요소가 융합되어 있는 이런 프로젝트 학습에서 학생들은 창의성을 키우고 협동심을 배양하여 개개인의 역할과 배려, 책임의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될 것이다.
이런 수업 어때요?
워크숍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초등학교의 창체 시간에 환경교육 관련하여 해 보면 좋을 아이디어 하나를 제안해 본다. 환경 관련 동화책을 읽고 이에 어울리는 음악을 선정하고 각자가 맡은 스토리 파트에 대한 장면을 그림으로 그린다. 프로젝트 수업형으로 한 편의 뮤직비디오를 반 전체 친구들과 함께 만드는 경험을 하여 성취감과 함께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과 관심을 고취시키도록 한다.

글_ 주 남 희(서울창일초등학교)
출처_ 크레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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