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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지구온난화 앞당긴다

대한민국 교육부 2018. 1. 23. 18:09

 

비트코인, 지구온난화 앞당긴다

채굴에 사용되는 전력량 엄청나




비트코인은 금융 역사에서 아시아인들이 성장을 견인한 매우 드문 경우다. 실제로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의 약 80%가 일본, 중국, 한국, 베트남 등지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비트코인 채굴장의 약 70%가 중국에 집중되어 있다.


그런데 중국 인민은행은 새해부터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채굴장에 대해 전기 사용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그 이유는 바로 급격한 전기 사용량 증가에 따른 폐해를 막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단 두 가지뿐이다. 거래소에서 싼값에 매수해 비싼 값에 되팔거나 아니면 컴퓨터를 이용해 채굴하는 방법이 그것이다. 그런데 비트코인을 싼값에 매수하기란 매우 힘들다. 최근 들어 그 값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는 전기 양은 이미 세르비아 국가 전체가 사용하는 양을 넘어섰다. ⓒ Public Domain




2010년 첫 실물 거래가 이루어질 때 1만 개로 겨우 피자 두 판을 구매했을 뿐인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 조짐을 보인 것은 2013년 1월부터다. 당시 13달러 선에 거래되던 1비트코인은 불과 4개월 만에 260달러 선까지 폭등했다. 지난해 초에는 약 1000달러였다가 지난달엔 2만 달러 가까이 치솟기도 했다.


언제 폭락할지 모르니 이제 비트코인으로 안전하게 돈을 버는 방법은 채굴밖에 없는 셈이다. 여기서 ‘채굴’이란 금광에서 금을 캔다는 의미인데, 그런 단어를 사용하는 까닭은 비트코인도 암호를 풀어서 캐내야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갈수록 많은 컴퓨터 가동해야 채굴 가능


비트코인의 채굴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선 먼저 ‘블록체인’ 개념부터 알아야 한다. 비트코인이 안전한 것은 약 10분마다 모든 거래를 분산된 장부에 기록하는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 거래기록을 블록이라 하며, 이런 블록들이 체인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블록체인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새롭게 협성되는 블록에는 ‘논스’라고 불리는 특정 숫자가 포함된다. 논스란 선행 블록의 암호화된 수학 함수인 ‘해쉬’의 결과를 특정한 목표값 이하로 만들게 하는 숫자다. 논스 값을 찾은 이들은 보상으로 비트코인을 받게 되는데, 이처럼 논스 값을 찾는 과정이 바로 채굴이다.


그런데 논스 값을 찾는 데 왕도란 없다. 해쉬 알고리듬은 가능한 답을 하나씩 시도해보는 방식으로만 답을 찾을 수 있게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채굴 과정은 서로 다른 논스 값을 하나 하나 시도해보는 지루한 방법밖에 없으며, 매우 오래 시간이 걸린다.


게다가 비트코인의 해쉬 문제는 기하급수적으로 어려워진다는 특징을 지닌다. 즉, 비트코인이 새로 생성될 때마다 다음 비트코인을 생성하기가 점차 더 어려워지는 것이다. 또한 블록이 21만 개 생겨날 때마다 그 보상액은 절반으로 줄어들게끔 설계돼 있다.


따라서 비트코인 발행 초기만 해도 한 대의 컴퓨터로 며칠만 채굴하면 비트코인을 어느 정도 모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수천 대의 채굴 전문용 컴퓨터를 연결해 몇 개월간 돌려야 겨우 그 양을 맞출 수 있을 정도다.


현재까지 채굴된 비트코인의 수는 약 1680만 개로서 총 발행량의 80%가 이미 모습을 드러낸 상태다. 보상액이 절반씩 줄어드는 비트코인은 2100만 개가 채굴되면 보상이 0에 가깝게 줄어들어 사실상 발행이 중단된다. 최근 들어 폭발적인 가격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비트코인의 이 같은 특성 때문이기도 하다.




2020년에는 지구 전체 전력량 초과


그럼 과연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데 사용되는 전기 에너지 양은 어느 정도일까. 가상화폐 관련 웹사이트인 디지코노미스트에 의하면 전 세계적으로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는 전력량이 세르비아 국가 전체가 사용하는 양을 넘어섰다.


지난 12월 기준으로 연간 37.02TWh였던 소비 전력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2019년 7월에는 미국 전체의 전기 사용량보다 많아진다. 또한 2020년 11월이 되면 현재의 지구 전체 사용량보다 더 많은 전기를 쓰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CPU보다 그래픽 처리장치가 해쉬 알고리듬을 더 잘 푼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그래픽카드만 주렁주렁 단 채굴장이 등장했다. 요즘은 비트코인 채굴을 위해 고안된 주문형 반도체(ASIC)가 인기다. 이 같은 장치들이 부착된 PC 수천 대가 24시간 쉬지 않고 돌아가므로 채굴장의 열기를 빼내기 위해선 한겨울에도 에어컨과 선풍기를 가동해야 한다.


중국에 채굴장이 몰린 것은 그 같은 전기료를 절감하기 위해서다. 중국에서도 특히 쓰촨성은 수력발전소가 많아 다른 지역에 비해 전기를 원활히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지열 에너지가 풍부한 아이슬란드에도 채굴자들이 몰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가격이 가장 저렴한 농업용 전기를 쓰기 위해 논밭 한가운데 채굴장을 불법으로 짓는 업자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 채굴로 인해 생성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매년 약 1770만 톤에 이른다. 이로 인해 남태평양의 섬나라 투발루가 물에 잠기는 시간표가 앞당겨지고 수많은 숲이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비트코인 채굴장이 몰려 있는 중국은 전력의 70% 이상을 석탄 발전으로 생산한다는 점에서 더욱 문제가 된다. 비트코인 채굴에 열광할수록 우리나라로 날아드는 중국의 미세먼지가 많아지게 되는 구조인 것이다.


2032년이면 약 2100만 개의 비트코인 중 99%가 채굴된다. 하지만 가상화폐 채굴로 인한 환경오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채굴이 끝나더라도 이더리움이나 리플 등 다른 가상화폐가 줄을 이어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며칠 전에는 이더리움 가격이 최초로 1000달러를 돌파했으며, 또 다른 가상화폐인 리플의 공동 창립자는 가상화폐 열풍에 힘입어 미국 5위 부자의 반열에 올라섰다고 한다.




글_ 이성규 객원기자 yess01@hanmail.net

출처_ 사이언스올 사이언스타임즈

저작권자 2018.01.0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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