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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창업 지원을 통한 창업생태계 활성화 본문
청년실업의 문제는 비단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지만, 최근 들어 그 우리나라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여기서의 청년은 15세에서 29세의 젊은이를 말하는데,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실업률은 9.9%로 통계 기준이 개편된 이후 가장 높았고, 체감실업률은 22.7%로 청년 4명 중 1명은 사실상 실업상태인 것입니다. 일자리의 질도 문제입니다. OECD(2016)에 따르면 취업한 청년의 37%가 전공과 일자리의 불일치를 경험했고, 2016년 기준 대졸자의 1년 내 퇴사율은 27.7%로 계속 늘어나는 중입니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청년 실업률이 4.6%이고 체감실업률은 0%에 가깝다는 신문 보도를 보면서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사회에 내보내는 입장에서 정말 답답한 마음입니다.
정부도 청년실업의 실업은 경기가 살아나도 회복될 수 없는 구조적·항구적인 실업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실제로 스마트팩토리 대표적 사례인 독일 암베르크 부품공장의 경우 26년 전에 비하여 생산량은 8배 증가했으나, 일자리는 1,000개로 동일합니다, 기업 경영 성과 평가 사이트인 시이오(CEO)스코어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도 지난해 자산 5조원 이상 57개 그룹의 영업이익은 55% 증가했으나 고용은 겨우 1.8%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기존 기업의 성장이 일자리 증가로 이어지는 방정식은 더 이상 성립되지 않습니다.
창업기업 육성은 일자리 창출의 성공 방정식!
OECD(2013) 보고서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11년까지 10년간 창업 후 6년 이상 기업은 매년 일자리 순감소를 기록(연평균 -2.07%)한 반면, 5년 이내의 기업이 신규 고용을 주도하며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연 평균 +2.87%)한다는 결과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기존 기업들은 일자리가 감소하는 반면, 창업기업들이 꾸준히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대학이 창업의 전초기지 역할을 해야 하고, 청년들의 과감한 창업도전을 응원해야 합니다. 창업의 성지로 각광받는 미국의 실리콘밸리, 중국의 중관춘을 비롯한 주요 창업국가에는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그 중심에 대학이 있다는 점입니다. 실리콘밸리에는 스탠포드 대학이, 중관촌에는 베이징대학과 칭화대학이, 핀란드에는 알토대학이, 독일에서는 베를린대학이 있습니다. 해외 유명 스타트업 단지는 지역 내 대학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지역 창업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한편 우리가 알고 있는 글로벌 기업의 창업가는 대부분 대학교 및 청년 때 창업을 경험하였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을 만들고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애플 스티브 잡스, 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 마이크로소프트 빌게이츠, 구글 래리 페이지, 우버 트레비스 칼라닉, 쿠팡 김범석, 티켓몬스터 신현성 모두 대학교 때 창업을 경험하였습니다. 필자는 학생들에게 실패하더라도 창업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최고의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2013년 필자의 지도학생 중 한 명이 1회용 변기커버로 창업을 했습니다. 필자의 생각에 창업아이템이 매력적이지 않다고 판단하여 말렸지만 결과는 의외였습니다. 수출전시회에 나가 아프리카를 대상으로 연간 5천만 원의 수출을 하고 있으며, 국내 유통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판로를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기술이 없는 경영학과 학생이 본인의 아이디어를 직접 제품화하고,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수출계약을 직접 해보고, 고객들을 만나 협상을 하고, 이 과정에서 당면한 많은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해 나간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가 요구하는 인재가 바로 이러한 인재 아닌가 생각합니다. 창업 이전보다 창업 이후 학업성적은 더 향상되어 매학기 성적장학금도 받았습니다. 자기 제품을 팔기 위해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는 훈련이 되어, 교수들이 원하는 정답을 정확이 알고 있는 듯했습니다. 이후 필자는 지도학생의 창업을 적극적으로 응원하였고, 결과적으로 매년 1명 이상의 학생이 창업에 도전하여 꿈을 향해 한발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 중 창업에 실패한 학생도 있는데, 창업경험을 인정받아 좋은 벤처기업에 취업하였습니다. 조선시대 임진왜란을 앞두고 율곡 이이의 주장대로 10만 대군을 양성했다면 불행한 역사는 발생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글로벌 무한경쟁의 시대를 맞아 주요 선진국들이 앞다투어 대학을 중심으로 청년창업가를 육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도 보다 적극적으로 창업인재를 육성해야 합니다. 정부는 청년창업가 육성을 위하여 보다 과감하게 투자하고, 부처 간 컨트롤타워를 구축하여 창업지원의 효율을 높여야 할 것입니다. 기업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당장의 이익이 아닌 성장 가능성을 보고 과감히 투자하고, 창업경험을 경력으로 인정해서 적극적으로 채용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구조적인 관점에서 창업실패에 대한 안전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부-기업-대학이 노력하여 5년 이내 10만 청년창업인재를 육성한다면, 청년일자리 문제는 자동적으로 해결될 것이며 글로벌 경제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5년 뒤 학생들에게 ‘졸업 후 무엇을 할 것인가?’를 묻는다면, 5명 중 1명은 ‘창업이요’라고 응답하는 사회가 되기를 꿈꾸어 봅니다.
글_고 혁 진 한국산업기술대학교 경영학부(창업지원본부장) 교수
이에 따라 해외 주요 국가에서는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국가 성장의 패러다임을 기존 기업 성장지원에서 창업기업 육성으로 전환 중이며, 이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은 경제성장의 신엔진으로 대중창업·만중창신(大衆創業, 萬衆創新:수많은 사람의 무리가 창업을 하고 창조와 혁신에 임하자는 뜻)을 통한 창업기업 육성을 제시하고 있으며, 과감한 정부지원으로 창업에 동참하는 대학생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2016년 기준 중국의 대학교 졸업생 중 창업자는 61.5만 명으로 전체 졸업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이르고 있으며, 대학생의 89.8%가 창업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하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 대학생 창업기업은 2016년 기준 790개로 대학 당 2개 정도에 불과하고, 졸업 후 창업을 고려하고 있다는 응답비율은 2.8%에 불과합니다. 실로 걱정되는 일입니다.
청년들의 창업도전을 응원하자
최근 들어 창업전문가들의 가장 큰 질문은 “왜 우리나라는 유니콘기업이 나오지 않는 것인가?”입니다. 여기서 유니콘기업이란 상장하기 전 1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가진 스타트업을 의미하는데, 2017년 말 기준 세계 236개 유니콘기업 중 우리나라 기업은 불과 3개이지만, 중국의 경우 무려 164개로 매년 급증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그 원인으로 우리나라 사회가 청년들 특히 대학생의 창업도전을 응원하지 못하고, 실패를 경력으로 인정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판단합니다. 2016년 기준 유니콘기업의 창업 당시 평균 나이는 32세이며 25세 이하 창업자도 21명입니다. 이 중 재창업자 비중이 48%에 이르는 것을 보면 20대 창업도전이 글로벌 기업을 만든 핵심 원동력임을 알 수 있습니다. 실리콘밸리 기업은 평균 창업 횟수를 보면 2.6회입니다. 즉 3번 정도는 창업을 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대학시절, 창업경험은 최고의 교육
대학은 학생들에게 창업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최고의 교육임을 인지하여, 창업교육을 넘어 학생들의 창업도전을 응원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단순히 창업강좌 몇 개를 개설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창업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과 실질적인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교수들도 창업에 적극 도전해서 학생들을 위한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교수창업의 중요성은 비단 학생창업지원의 역할에 한정되지 않고 일자리 창출의 주체로서의 역할에 보다 큰 중요성이 있습니다. 교수와 같은 고급연구 인력의 창업아이템은 복제가 쉽지 않고 인적네트워크가 우수하여 사전적으로 창업성공확률이 가장 높은 집단으로 일반기술창업에 비하여 우수한 성과를 창출합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과학기술기반 기술창업의 기업당 평균 고용규모는 9.5명으로, 전체 창업기업 평균인 2.85명에 비해 월등히 높습니다. 구조적으로 일자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교수들이 학생들의 취업지원의 수동적 역할에서 벗어나 창업을 통해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능동적인 역할로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교수들이 창업에 도전하더라도 승진이나 업적평가에 불이익을 받지 않을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합니다.
정부·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로 10만 창업인재 양성
출처_행복한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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