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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공식 블로그
27년간 사제동행, 독특한 인성교육을 한 선생님 본문
우리 동네에 있는 대전공고에 27년이나 담임반 학생들의 생일파티를 자비로 매달 해주는 선생님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대전공업고등학교로 찾아갔다.
박준태 교장선생님의 소개로 윤병민 선생님(57세, 전자공학박사 산학협력팀장)을 교장실에서 인터뷰했다. 다음은 인터뷰내용을 기사로 작성한 것이다.
*대전공고 윤병민 선생님
윤병민 선생님은 대기업 인사과에 다니다 교사로 전직한 독특한 경우이다, 첫 부임지인 인천 청전 중학교 교사 시절부터 담임을 한 학급의 학생들의 생일파티를 자비로 한 달에 한 번 씩 해주었다.
그달에 생일인 학생들을 위해서 생일케익을 사서 축하해주고 다른 학생들에게는 햄버거와 음료수를 먹으며 함께 축하해 주었다.
교육의 결과는 17년 전의 제자들이 스승의 날과 선생님의 생일날에 찾아와서 고마움을 선물로 표현했다.
대전 공업 고등학교에 부임 후 고3 담임을 맡은 2009년 3월 정림동의 사회복지관과 자매결연을 맺고 매주 학급 학생들을 봉사 활동하게 했다. 정림사회복지관은 윤선생님부부와 딸이 봉사활동을 계속하던 곳이다.
복지관에서 소개해 준 노인부부가 사는 두 가정을 3년 째 주말마다 학생들과 함께 가서 돌봐 드리고 있다. 2011년에는 봉사 가정을 3가정으로 늘렸다.
* 봉사할 노부부의 집을 찾아 간 학생들
선생님과 학생들, 할머니 할아버지
80대 노부부는 할아버지(83세)는 암수술을 했고 할머니(79세)는 당뇨병으로 고생하고 있었다. 자식들이 있어도 모두 살기가 어려워서 부모님을 돌봐드리지 못하고 있다. 자식들이 있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금도 못 받고 있는 딱한 형편이었다.
다른가정의 할아버지는 뇌졸증으로 왼쪽다리가 마비되어 누워서 생활을 하고 할머니가 생게를유지하고 있었다. 역시 자식들이 돌보지 않으나, 자식들이 있어서 정부의 지원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1) 집 주변 청소하기
매주 토요일 학급 학생을 2조로 나누어서 3시간 씩 봉사 하게 했다. 참여한 학생들은 모두 25명이었다. 방학 때에도 봉사는 계속됐다. 한 조에 희망자가 3~8명이다.
우선 집 주변부터 청소를 했다. 이때는 학급학생들이 거의 다 갔다.
집 주변을 깨끗하게 치우는 대전 공고 학생들의 모습
집의 환경이 보기에도 치울게 너무 많아 보인다. 님을 돕는 방법을 배우고 배려와 봉사를 하면서 자기를 돌아 보게 하는 교육방법으로 본래 착한 인성을 찾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집 주변을 정리한 후 시멘트로 깨끗하게 바닥을 단장해 주었다.
하수도 배관공사에는 선생님도 함께 참여하셨다.
2) 텃밭 가꾸기
할아버지 할머니 집 근처의 공터에 텃밭을 만들어서 야채를 심어서 가꾸게 도와드렸다.
* 학생들이 키운 상추와 채소
3) 학부모도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자녀에게 봉사활동 소식을 전해 들은 어머니들 6명이 함께 참여하기 시작했다. 토요일마다 2명의 어머니가 노부부들을 찾아가서 부엌일을 도와 드렸다. 참여를 못하는 어머니들은 김치나 반찬을 아이들 편에 보냈다.
*집안 청소후 부엌 도구를 깨끗하게 닦고 있는 어머니들
어머니들은 노부부를 모시고 식당에 가서 식사 대접도 했다.
어머니들은 추석과 설날에 떡과 과일을 준비해서 선물로 드렸다. 학생들은 설날에 가서 세배를 하였다.
4) 텃밭에서 키운 상추쌈과 함께 삽겹살 파티
텃밭의 상추가 자라자 학생들은 할머니,할아버지와 마당에서 삼겹살 파티를 했다. 노인들을 섬김으로서 자기 집 환경과 자신들의 미래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을 것이다. 봉사활동에 드는 모든 비용은 윤병민 선생님의 자비로 사용했다. 2010년에만 190만원의 비용을 내주었다.
대전공고는 한 달 동안 무결석한 반은 교장선생님이 5만원의 상금을 주고 있다. 지각한 학생들이 낸 벌금 500원을 모은 돈과 무결석해서 받은 상금들이 8월20일까지 65만원이 모였다. 그돈으로 연탄 1,000장을 사서 두 가정에 각 500장 씩 드렸다.
* 무결석 상금과 지각벌금을 모은 돈
어머니도 함께 한 사랑의 연탄 나눔 행사 에 참석한 3학년 3반 학생 들의 모습.
요즈음 연탄을 때는 집도 드물다. 학생들은 얼굴에 연탄을 묻히면서도 즐거운 마음으로 연탄 릴레이를 하고 있다.
* 선생님도 함께 장갑을 끼고 동참하였다.
윤병민 선생님은 새학기가 되면 꼭 학부모 상담을 한다.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하기 때문에 모든 학부모가 상담에 응할 수가 있다.
상담을 할 때는 학생,학부모, 담임이 모두 앉아서 일 년 동안의 계획을 말하고 부모가 보는 앞에서 약속을 한다.
나는 윤병민선생님의 인자한 모습을 보며 교직을 천직으로 아는 분이라고 생각했다. 세상의 모든 학생들은 그 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능력을 발견하고 키워주는 사람들이 부모와 교사라고 생각한다.
공부에는 취미가 좀 없을 뿐인데 마치 인생의 낙오자같이 취급하는 우리 어른들의 태도부터 변화돼야 한다. 교사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연구해서 자기에게 맡겨진 학생들을 잘 이끌어 주어야 한다.
제자를 자기 자식이라고 생각해 본다면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답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나는 "모두가 일등은 아니어도 모두가 성공할 수 있는 사람"으로 학생들을 지도하는 대전공고 교사들의 자세를 높이 평가한다.
세상의 모든 학생들은 사랑받아야 하고 존중받아야 한다. 학생들이 제일 오랜 시간 생활하는 학교의 교육과 교사의 희생적인 소명감이 절실히 필요한 시대에 윤병민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의 롤모델이라고 생각한다.
윤병민 선생님의 부인도 교사였으나 51세에 명예퇴직을 했고 1남(홍익대 조선공학과) 1녀( 충남대 수학과) 의 자녀는 모두 대학에 재학 중이다. 작년에 교감 지명을 받은 윤선생님은 지금 산학협력팀장을 하고 있다.
**이 기사의 사진은 윤 병민 선생님이 CD로 만들어서 제자들의 졸업식날에 전학생에게 선물로 준 자료 중에서 캡쳐한 것 입니다. 학생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주신 선생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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