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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고교생들의 특별한 중국어 공부법

대한민국 교육부 2011. 5. 21. 07:00



요즘에는 흔히 영어만 갖고는 살 수 있는 시대는 이미 떠나갔다는 소리가 종종 들리울 정도로, 제 2외국어에 대한 관심이 크다. 사람들은 취업을 위해서나 혹은 대학진학을 위해서나 취미를 위해서 등 다양한 이유로 제2외국어를 배우고있다. 그 중에서 대학진학을 위해서 학교 공부와 대학입시 준비를 하기도 바쁜 고등학생들이 뛰어난 중국어 실력을 뽐내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린 나이에 이러한 외국어 실력을 갖출 수 있도록 이들은 어떻게 공부를 했을까? 인터뷰를 해보았다.
 
Q1 먼저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박세영 학생(수원외국어고등학교 중국어과 2학년) 
안녕하세요. 수원외국어고등학교 2학년 중국어과 박세영입니다.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박영경 학생(성남외국어고등학교 중국어과 2학년)
안녕하세요 저는 성남외국어고등학교 2학년 중국어과 박영경입니다. 저는 여러 사람들 앞에서 제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초등학교 발표시간에 손을 번쩍 번쩍 잘 드는 아이도 바로 저였답니다. 고등학생인 지금도 그렇지만 어릴 때부터 우리말 뿐아니라 제가 배운 외국어를 기회가 될 때마다 말하기를 즐겼답니다.

 
둘다 외국어고등학교의 중국어과를 재학중이였다. 어떠한 이유로 외고에 진학하게 되었으며 어떠한 이유로 중국어를 배우게되었을까? 질문을 해보았다.
 
 
Q2 어떤 이유로 중국어를 배우게 되었나요?
  

세영 학생
제가 초등학교 입학하기 직전에 북경으로 여행이 간 적이 있었는데요. 그 당시만 해도 북경 시내에는 아직 자동차보다는 자전거가 훨씬 많았어요. 그런데 1년 후에 다시 북경에 가게 되었는데, 그 많던 자전거 수가 대부분 자동차 수로 바뀌어 있었데요. 그때 아빠가 그 모습을 보시고 중국이 장차 강대국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셨고, 곧 영어만큼 중국어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셨어요. 또, 저에게 다른 학생들이 가질 수 없는 1%의 재능을 주기 위해 제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중국어를 배우게 하셨죠. 사실 초등학생 때는 아직 어려서 중국어를 배운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 조차 잘 모르고 다른 아이들이 못하는 나만의 특기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중국어를 공부 했었는데, 지금은 제 스스로 뉴스나 신문기사 등을 통해 중국이 지금까지 이뤄낸 경제 발전과 그 이후 발전 가능성에 대해 알게 되면서 그 전보다 더 중국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더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영경 학생
제가 중국어와 처음 접한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였어요. 언어 습득능력이 빠른 저에게 아버지께서 앞으로의 중국의 발전 가능성을 알려주시며 중국어공부를 권하셨답니다.
 
당시 한창 영어를 배우면서 외국어의 중요성과 유용성을 몸소 체험하고 있던 저에게 중국어는 신선함과 흥미로움 그 자체였어요.
 
중국어의 네 개의 성조부터 배우기 시작했는데 음의 높낮이가 있는 중국어는 꼭 노래 부르는 듯한 인상을 받았어요. 같은 발음이 각 성조에 따라서 의미를 달리한다는 것도 신기했어요. 혀를 굴려서 발음 하는 권설음 (zhi chi shi) 역시 제가 중국어에 흥미를 갖게 한 커다란 요소 중 하나입니다.
 
이렇게 중국어 발음의 독특함을 알게 되면서 저는 중국어 배우기에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제가 만약 중국어를 배우지 않았으면 어쩔 뻔 했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중국어를 좋아하고 아끼고 배움을 갈망합니다.

 
둘의 공통점은 아버지의 권유로 초등학교 때부터 중국어를 배우게 되었다는 점이였습니다. 또한 중국어를 살아가는 것에 대한 도구가 아니라 즐기면서 공부를 하고 잇다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Q3 중국어 공부법을 소개해주세요
 

세영 학생 
저는 한 나라의 언어를 그 언어가 쓰이지 않는 타지에서 공부하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가끔 느끼는데요, 아무리 열심히 공부하더라도 주위에서 들리고, 내가 하는 말은 한국어기 때문에 그 외국어를 생활 속에서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예를 들면 그냥 멍하니 앉아 있거나 다른 일을 할 때도 외국어 녹음테이프를 틀어 놓으면 무의식중에라도 듣게 되잖아요,그럼 아무래도 발음교정이나 듣기 실력이 많이 향상될 수 있겠죠.

또 다른 방법이 있다면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TV프로그램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는 그냥 듣기 연습용 파일을 들을 때보다 현지에서 자주 사용되는 문장들도 들을 수 있게 되고, 더 재미가 있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될 때가 많아서 지루해하지 않고 재미있게 공부를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또, 외국어는 그 언어가 사용되는 지역의 문화를 알고 나면 이해가 잘 가거든요. TV프로그램들을 보면 그 지역의 문화나 풍습을 이해할 수 있게 돼서 외국어 공부에 더 도움이 많이 되요. 제가 추천해 드리고 싶은 방법은 주변에 그 외국어를 사용하고 있는 원어민과 함께 의사소통 하는 것인데요, 영어나 중국어, 일본어만 해도 주변에 현지 원어민들이 정말 많거든요, 그분들과 하루에 몇 마디씩만 하더라도 소위 ‘감’이라는 게 생겨서 외국어 공부하는 데는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원어민들과 외국어로 의사소통을 하다보면 그 외국어에 대한 자신감을 쌓을 수 있게 되고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지기 마련이니까요.

 
 

영경 학생
모든 언어를 습득할 때 가장 큰 효과를 가져오는 것은 ‘그 언어에 얼마나 많은 흥미를 갖고 있느냐’ 라고생각합니다. 
 
누군가 그런 말을 했죠? ‘나를 키운 건 八할이 바람’이라고. 제 중국어 실력을 키운건 팔할이 TV입니다.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저에게 장기간 중국 유학은 사실상 불가능 한 일이었어요. 외국어를 배울 땐 언어 환경이 참 중요하잖아요. 이젠 영어공부의 환경은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중국어는 아직 그렇지 못합니다.
 
어느 정도 기본의 중국어를 익힌 저는 우연한 기회에 중국에서 인기 있는 유머 넘치는 시트콤DVD를 선물로 받았답니다. 내용은 다 알 수 없었지만 배우들의 표정,억양등이 너무나 재미있어 반복적으로 보게되면서 저도 모르는 사이 의미를 알게 되었답니다. 중국어에 능숙해야만 그 나라 언어로 티비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의외로 그렇지 않아요! 중국 모든 티비 프로그램은 화면 하단에 자막이 나옵니다. 영상물로 한번, 귀로 한번, 동시에 자막으로도 한번 확인을 하면서 시청하면서 저의 중국어 발음과 청해능력의 향상 뿐만아니라 눈에 익은 한자들이 눈에 띄게 늘었답니다.
 
또한, 중국에 불어 온 한류열풍의 덕분에 유명한 우리나라 드라마를 중국어로 더빙한 프로그램이 매우 많아요. 대표적으로 대장금, 내 이름은 김삼순, 마녀유희 등등. 이 있는데 대부분 이런 드라마들은 우리가 줄거리를 알고 있기 때문에 중국어 더빙판을 시청시 추론 능력이 길러지고 더 쉽고 빠르게 이해를 할 수 있답니다.

  
역시 외국어를 다른 나라에서 그것도 모국어가 아닌 상태로는 배우기가 참 어렵지만, 많이 접하고 많이 사용할 수록 실력이 향상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공부를 하기에는 역시 중국 TV를 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것같습니다. 이렇듯 어린 나이부터 아무리 즐거워서 중국어를 공부하고 있지만, 어떤 꿈을 가지고 있어서 중국어를 배우고있는지 궁금하여서 질문을 해보았습니다. 
 
 
Q4 장래희망은 무엇인가요?
 

세영 학생
사실 학생이라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일이 많지만, 지금 중국어 공부를 하고 있어서 가급적이면 아예 해외에서 근무하거나 해외 출장을 자주 가는 직업을 갖고 싶어요. 많은 분들이 중국어로 직업을 갖는다고 하면 무역회사에서 통역을 하거나 책이나 서류 등을 번역하는 일들만 생각하시는데 잘 찾아보면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많더라고요. 얼마 전에 인터넷 기사에서 봤는데 한 유럽 여성이 중국 CCTV채널에서 아나운서 일을 하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 제가 방송 쪽에도 관심이 많아서 그런 현지 아나운서가 되고 싶기도 해요.

 

영경 학생
제 꿈은 초등학교때 부터 줄곧 아나운서예요. 또박 또박 명쾌하게 정보를 전달하는 직업인 아나운서는 제 적성에 맞다고 생각해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아나운서가 되어서 중국방송 프로그램도 맡아서 유창하게 진행해 보고 싶습니다.

 
우연의 일치로 두 인터뷰이 들의 장래희망은 같았습니다. 중국어 발음이 다른 학생들 보다 더 정확하다고 생각을 하였는데, 이러한 이유로 발음이 명쾌하고 목소리가 좋았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Q5 처음 중국어를 시작하시는 분들께 해드리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세영 학생
욕심 부리지 않고 처음 6개월을 잘 버티는 게 가장 중요해요.
제가 외고에 입학한 후에 주변에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중국어를 시작하는 친구들이 많은데요, 그 친구들을 보면 처음 6개월이 고비더라고요. 사실, 처음 몇 개월 정도는 한국어가 아닌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는 설렘에 열심히 할 수 있는데, 그 몇 개월이 지나면 그 설렘마저 사라져버려 따분해 하기도 하고 싫증을 내더라고요. 특히 중국어 같은 경우는 아무리 공부해도 실력이 늘고 있다는 것을 느끼기가 어렵거든요. 그래서 그 몇 개월을 잘 버티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어릴 때부터 외국어 공부를 시작해서인지 외국어 공부는 항상 해오던 것이라고 생각하니 그런 시기를 잘 넘길 수 있었죠. 하지만 외국어 공부를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해요. 언어라는 게 몸으로 하는 운동과는 달리 자주 사용하지 않으면 쉽게 잊어버리게 되거든요. 외국어 공부를 하루에 몇 시간씩 하지 않더라도 틈틈이, 꾸준히 하는 게 실력을 유지하고 향상 시킬 수 있는 비법이랄까요. 중국어로 된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 영화를 본다던지 그냥 집에서 쉴 때도 중국TV채널을 틀어놓고 무의식중에 듣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사실, 처음 한국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공부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고 낯설게 느껴지시겠지만 열심히 공부하시다보면 언젠가 외국인과 자연스럽게 의사소통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 하실 수 있으실꺼예요. 그 때의 뿌듯함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쾌감이거든요. 그 날까지 파이팅하시길 바래요! fighting!

 
 

영경 학생
가장 마지막으로 이야기 하지만 ,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흥미와 관심 그리고 용기 ’입니다. 제가 중국어를 단순한 흥미에서 시작해서 지금의 실력까지 오르기 까지 제가 중국어에 대해 갖고 있던 흥미와 관심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우리가 그 언어의 원어민이 아닌 이상 아무리 오래 배우고 그 언어에 능통하다고 해도 실수를 저지르기 마련입니다. 실수할까봐, 이 문장이 문법에 맞지 않을까봐 두려워서 말하는 것을 두려워 한다면, 당신은 우물 안 개구리가 될 뿐입니다. 조금 더 나은 외국어 실력을 위해서, 용기는 꼭 있어야 할 것 중 하나이겠지요?

외국어 공부는 저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넓혀 주었습니다. 또 이후에 제가 하고 싶은 직업들의 폭도 늘려주었어요. 하나의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단지 그 언어를 사용할 수 있다는 차원을 넘어서 그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의 사람들과 진심을 나누고, 문화적인 교감이 가능하다는 것을 내포한다고 믿습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서 이러한 학생들같이 제가 외고 중국어과를 졸업해서 외국어 특기자로 대학을 진학하기까지 참 외국어를 하면서 많은 혜택과 많은 기쁨을 누릴 수 있었던 추억들이 떠올라서 좋았습니다. 이 두 학생들이 앞으로도 더 발전하여 외국어를 즐기는 일원으로써 국가발전에 도움이 되는 인물들로 성장하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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