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공식 블로그
좋은 선생님이 승진하는 제도, 수석교사제 본문
“The quality of education can't go beyond the quality of teacher".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다.”
교육자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명언입니다. 참된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질부터 보장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지요. 너무나 당연한 말인 것 같지만, 저 역시 교육자의 길을 걸어가는 입장에서는 참 무섭고도 무거운 책임감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교사가 된지20년이 흐른 지금도 교실 문을 활짝 열고 수업하시는 선배 선생님들, 교재교구와 포트폴리오 자료로 집 안이 발 디딜 곳이 없다는 열혈 선생님들,연애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학교에 나가신다는 신규 선생님들.. 대한민국에는 양질의 교육을 일궈내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는 선생님들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제게 어느 날 슬픈 이야기가 들려왔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말하는 교사의 질은, 교육의 질을 보장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요.. 저에게 무명으로 제보를 주신 한 학부모님의 하소연이었습니다. 얼마 전 한 초등학교에서 실제 일어난 일이라고 합니다.
오늘도 어머니A씨는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아침이 무겁다. 이번에 교감으로 승진한다는 담임선생님은 이미 연수를 떠난 지 1주째이다. 고학년이면 그래도 아이들 알아서 하겠거니, 하지만 A씨의 딸은 이제 겨우 8살이다.
3학년부터는 교육과정이 달라지고 국어 수업 시수는 오히려 4학년보다도 많다. 어서 빨리 학교에서 생활규칙도 습관화하고 본격적으로 공부도 해야 할 텐데. 하지만 이런 걱정을 들어줄 담임선생님은 얼굴 보기가 너무나 힘들다. 학급 게시판도, 전화도, 이제는 직접 찾아가도 선생님과 만날 수 없다.
아이가 학교에서 무얼 하는지도 알 수가 없다. 중간고사를 치고 점수를 받아도, 무엇을 틀렸으며 왜 틀렸는지 알 방법이 없다. 아이 말로는 숙제 검사도, 알림장 검사도 안 한다고 한다. 사전에도 없던 견학이 비오는 날 갑자기 잡히고도, 이유는 단 하나였다. 자신도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 아닌 변명만 들을 수 있었다.
“승진.”
무엇이 그리 바쁜가 했더니 아이들이 아닌 자신의 점수를 위해 교사의 길을 걷고 있는 선생님이었다. 곧 교감으로 승진될 아이 담임 선생님을 보고 다른 젊은 선생님도 똑같이 변해갈까 걱정이 태산이다. A씨는 매일 아침 아이를 인질로 학교에 보내는 기분이다.
동일한 상황에서도 부모님들과 의사소통하고, 시간을 지혜롭게 활용하시면서 물론 승진을 꿈꾸는 모든 교사가 아이들과 멀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가지고 있는 교육관을 실현해보고자 노력하는 훌륭한 선생님들도 참 많습니다. 교육의 첫 마음을 잃은 특정 선생님들을 욕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어떤 아이들을 가르치는 어떤 선생님이, 어떤 교육관을 가지고 가르치시는지 알 수 없을 뿐 아니라 승진을 통한 자아실현의 욕구를 무시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승진을 꿈꾸는 교사가 아이들에게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을 쏟을 수 없다는 것은 절대적 시간확보와 관련된 일으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
NBPTS(National Board Professional Teaching Standards)라는 비영리단체에서 주는 이 자격은 3시간 분의 시험, 수업 영상, 수업 결과물 및 교수학습과정안, 전공분야 및 지역사회와의 교류 등을 평가하며 평가 시간만 약 1~3년이 걸린다고 하니 대단한 자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매년 5~10%씩 오르는 월급, 몇천불의 월급 및 장학금 등 혜택도 교사들에게 큰 응원이지만, 대부분의 NBCT교사는 이를 '명예직'으로 생각한다고 합니다. 학교에 있어서도 명예이기에, 합격자를 위한 플랜카드를 크게 걸어놓기도 한다고 하네요. 교사가 되면 될수록 전문가로 인정받는 이러한 제도는, 미국 교육의 질을 향상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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