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공식 블로그
나는 헝겊 엄마? 철사 엄마? 본문
‘ 사랑을 담아 여러분을 안아드립니다!’
길거리에서 처음 보는 사람이 나를 안아준다? 처음 들으면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는 이 말이 이제는 ‘프리 허그(Free Hug)'라는 트렌드가 되었습니다. 귀여운 어린 아이부터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생소하기만 했던 프리허그는 이제 전 국민이 알 만큼 널리 알려져 있는데요. 길거리에서 프리 허그를 직접 경험해 보신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안아주는 것’이 학습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아이의 지적 호기심을 키워줄 수 있는 방법! 해답은 바로 ‘포옹’에 있었습니다.
밥만 주는 철사 엄마 보다는 따뜻한 헝겊 엄마
‘엄마~ 밥 주세요!’
아이들이 엄마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일 것입니다. 엄마 얼굴이 음식이라도 되는 것처럼 아이들은 부모님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들을 요구하곤 합니다. 생존에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겠지요^^ 그렇다면, 아이들이 부모에게 바라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 역시도 ‘생존’ 일까요?
원숭이 실험을 한 심리학자 해리 할로우(Harry Harlow)
-출처: social-psych.com
이러한 질문에 의문을 품은 심리학자 해리 할로우는 원숭이를 대상으로 ‘헝겊엄마, 철사엄마' 실험을 실시하였습니다. 각각 철사와 헝겊으로 만들어진 가짜 원숭이 모형을 만들어 놓고,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원숭이와 함께 두었습니다. 이 때, 철사 엄마는 우유를 들고 있고, 헝겊 엄마는 따뜻한 담요로 쌓여져서, 새끼 원숭이가 어느 엄마에게 가는가를 관찰하였는데요. 많은 사람들은 태어난 지 새끼 원숭이는 ‘생존’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당연히 철사 엄마 쪽으로 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실험이 시작되자 새끼 원숭이는 따뜻한 헝겊 엄마에게로 가서, 헝겊 엄마를 꼭 안고 있었습니다.
실제 ‘헝겊 엄마, 철사 엄마’ 실험 모습
-출처: social-psych.com
심지어 배가 고픈 새끼 원숭이들마저도 몸은 헝겊 엄마에게 꼭 붙인 채 입만 철사 엄마의 우유병에 갖다 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렇게, 헝겊 엄마에게 강한 애착을 느끼는 현상은 다른 상황에서도 이어졌는데요. 갑작스러운 공포 상황이 왔을 때 새끼 원숭이들은 헝겊 엄마에게로 도망가 진정이 될 때까지 헝겊 엄마를 꼭 끌어안고 있었습니다. 반면에, 철사 엄마와 단 둘이 놓여진 상황에서는 아무리 무서운 상황이 닥쳐도 우왕자왕 당황하기만 할 뿐 철사 엄마에게 다가가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우유를 먹으면서도 헝겊 엄마에게 꼭 붙어있는 새끼 원숭이
-출처: sciencephoto.com
이렇게 음식과 같은 생물학적 욕구 보다, 엄마의 따뜻한 품을 더 많이 찾는 것을 ‘접촉위안'(Contact Comfort) 이라고 합니다. 사실, 새끼원숭이가 생존을 포기하고 먹이를 주지 않는 헝겊엄마를 택하는 것이 이상하게 보이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은 피부 접촉을 좋아하며, 이를 극대화하기위해 노력한다고 합니다. 어린 아이들이 수건으로 온 몸을 감싸고 노는 것 역시도 이러한 접촉 위안 때문이지요 . 만화 스누피의 라이너스가 어린 시절 덮던 하늘색 담요를 끌고 다니는 것 역시 어렸을 적의 따뜻했던 ’접촉 위안'을 잊지 못해서입니다.
이러한 접촉 위안은 아이들의 지적 호기심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이는 새끼원숭이들이 새로운 물건에 반응하는 것을 통해 알 수 있는데요. 위의 실험을 더 살펴보겠습니다. 우리 안에 있던 새끼 원숭이는 어떤 엄마와 함께 있느냐에 따라 새로운 장난감에 보이는 호기심의 정도가 달랐습니다. 이것을 사람으로 적용하면 '지적호기심'의 정도가 달랐다고 볼 수 있겠지요.
먼저, 헝겊 엄마와 함께 있는 새끼들은 뜸을 들이다가도 새로운 장난감에 다가가 호기심을 보인 반면 철사 엄마의 새끼들은 전혀 움직이지 않습니다. 무기력하고, 새로운 것에 대해 학습 의욕을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이지요.
헝겊 엄마와 있을 때 새로운 장난감에 대해 흥미를 보이는 새끼 원숭이
실험 결과가 정말 놀랍지 않나요? 사람이 아닌 동물도 이렇게 반응이 다른데 사람은 얼마나 더 자식들이 크면서, 점점 서먹서먹 해지는 관계 때문에 고민하시는 부모님들! 아이들에게 ‘사랑한다’ 라는 말을 하는 것도 좋지만, 따뜻한 말과 함께 한 번 안아주는 것은 |
'교육부 국민서포터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눔 실천으로 교육기회의 평등을 꿈꾼다 (2) | 2012.03.14 |
---|---|
새학년 증후군, 어떻게 넘기지? (2) | 2012.03.12 |
마음으로 들리는 ‘핑퐁’ 소리, 특별한 에바다학교 이야기! (1) | 2012.03.10 |
드디어 시작된 새학기!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 (1) | 2012.03.08 |
학교폭력? ‘공동체 회의‘만 있으면 문제없어요! (7) | 2012.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