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로 꿈꾸는 에바다 아이들

에바다 학교는 청각장애 학생들이 다니는 특수학교입니다평택에 있는 이 작은 특수학교가 유명해진 건 '핑퐁 핑퐁탁구 때문이죠에바다 탁구부에는 장애인 대회 뿐 아니라 일반학교 전국대회에서도 당당히 결승전에 진출하여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만만치 않은 실력파들이 모여 있습니다일반학교 선수들이 참여하는 제43회 경기도 교육감기 남녀 학생종별 탁구대회에서도 단식 2남자 초등부단체 3위를 차지했구요37회 전국초등학교 탁구대회 및 호프스 선발전에서 여자 단식 준우승까지 거머쥐었습니다또 농아인 국가대표로도 선발된 학생들이 많죠.


제 5회 전국장애학생 체육대회에서는 경기도가 딴 전체 금메달 52개 중 에바다 학교에서만 금 17개, 은 10개 동 4개가 나왔다니 놀랍죠경기도 전체 장애학생 수의 0.6% 정도인 에바다 학교 학생들이 전체 메달의 1/3을 땄으니 참 대단합니다! 그래서인지 청각장애 학교 중 학생 수가 늘고 있는 학교는 에바다 학교가 유일하다고 하네요

아이들이 자꾸 모이는 이 학교에는 어떤 학생들이 있을까요?


 

                                            

 ·  학생부 선수 : 김서영
 ·  에바다학교 초등부 3학년· 왼손 세이크 공격형

 

-수상경력-

·  제43회 경기도교육감기 남녀 학생종별 탁구대회 여자 1-2학년부 단식 2위
   (일반대회)
 

·  제37회 전국초등학교 탁구대회 여자 1-2학년부 단식 2위 등

   (일반학교 전국대회)
 

 * SBS TV ‘스타킹’ 탁구 신동으로 출연

     


· 학생부 선수 : 혜민 (국가대표)

· 에바다학교 초등부 6학년· 오른손 세이크 이질 공격형
 

-수상경력-
 

· 제27회 삼성생명배 전국 초등학교 우수선수 초청 탁구대회 출전

 (일반 초등 전국 랭킹 10위)
 

· 42회 경기도지사기 남녀 종별탁구대회 단식 2
 

· 5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 탁구 단식 우승복식 우승단체전 우승 





이렇게 훌륭한 학생들을 키워낸 선생님은 과연 어떤 분이실까요?  에바다 학교의 교장 선생님이자 탁구부 단장님 을 만나봤습니다! 


50으로 100을 만든 사람들

 


 

 

에바다 학교의 교장 선생님이자 탁구부 단장님인 권오일 선생님은 고등학교 때까지 탁구선수 생활을 했고교과 전공이 체육이었던 선생님은 고등학교 졸업 후 경북 구미의 인동초등학교에서 코치생활을 시작했습니다선생님은 낮에 일반학교 선수들을 지도하고밤에는 청각장애인 선수를 지도하며 처음으로 청각장애 학생을 만났다고 합니다청각장애인 선수를 지도한 그 해전국장애인체전서 지도학생을 우승시켰고이후 전국대회 우승 7농아인올림픽농아인아시안게임 등 국가대표로 6차례 출전하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선생님은 이때의 경험으로
청각장애학생들도 어릴 때부터 전문적인 지도를 한다면 일반학교 선수들과 같이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그래서 특수교육을 전공한 뒤 에바다학교에서 탁구부를 만드셨다고 하네요(93년)창단한지 채 1년이 안 되어 에바다 탁구부는 일반학교 전국대회에서 3등을 했습니다. 비록 훈련 환경은 열악하지만 학생들의 연습량, 그리고 선생님의 열정이 함께 했기에 이룰 수 있었던 결과겠지요! 

탁구부 학생들은 오전 수업 전 1시간, 오후 수업 마친 후 7시 30분까지 매일 훈련합니다. 방학은 1주일 남짓이구요. 일반학생들은 공을 받아 주며 말로 지도할 수 있지만 청각장애가 있는 에바다 학생들은 공을 주고받다가도 공을 잡은 뒤 수화로 지도해야 합니다. 그래서 일반학생들보다 연습 시간이 길고, 연습량이 많아지지요. 하루에 공 4~500개를 혼자 치는 것이 기본이라고 하네요. 


이 아이가 자랑스러운 내 아들입니다 


에바다 탁구부에는 많은 학생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탁구를 통해 변한 학생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 중 한 학생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김은수(가명) 학생은 지적장애로 인해 에바다 학교에 오기 전 일반학교에서 괴롭힘과 놀림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등교거부까지 하게 되었구요. 하지만 에바다학교로 전학온 후 탁구부 활동을 통해 은수는 학교생활이 즐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전국장애인대회에서 우수한 성적까지 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날, 은수 아버지는 참았던 눈물을 보이셨지요.

 

"우리 아들이 장애인인 것이 부끄럽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나도 (지체)장애인이다 보니 어디 나가서 이 아이가가 내 아들이라고 선뜻 이야기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우리 아들이 정말 자랑스러워 만나는 사람마다 내 아들이라고 자랑했습니다!"
 

 

가능하다는 것의 증거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에바다 학교에는 특별한 선생님이 한 분 계십니다에바다 학교 졸업생이자 체육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이경훈 선생님인데요선생님이 에바다 탁구부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교사가 된 것이기에 학생들에게는 선생님이 더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탁구를 통해 평생 직업을 가질 수 있다는 '꿈'을 전해주는 '살아있는 가능성'인 셈이지요.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교장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일반대회에서도 우승할 수 있다올림픽에서 입상하여 평생 연금혜택과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탁구로 대학에 진학하여 교사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라고 하면  학생들은 잘 믿지 않는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국제대회에 나가서 상도 받고장애인대회 국가대표로도 선발되는 경험도 생기다보니 이제는 학생들도 '꿈'을 갖게 됐습니다. 그 결과 에바다학교 탁구선수 졸업학생들 모두가 특수체육교육과에 진학을 하게 되는 성과도 이루게 되었지요. 

 
"모든 일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에서 시작하죠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방법을 찾게 되고, 방법을 찾으면 이기겠죠세상에 해결 방법이 없는 문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해결 방법이 없는 게 아니라 못 찾은 것이겠죠포기만 안 하면 어떻게든 방법은 찾아집니다할 수 있다는 명확한 증거가 우리가 그렇게 된다고 믿고 있는 것입니다." (이경훈 선생님) 




 

성균관대학교 탁구부 선수들이 에바다 학생들에게 특별 지도를 하고 있는 사진 

 

세계 정상을 향해 묵묵히 걸어가는 에바다 탁구부 


에바다 탁구부는 4월 25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제2회 세계 농아인 탁구선수권 대회와 5월 26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농아인아시안게임(제 7회 아시아태평양 농아인 체육대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교장 선생님께서 국가대표팀의 감독을 맡아 학생들과 함께 열심히 땀 흘리고 계십니다.

 

"에바다 탁구부의 최종적인 꿈은 세계 올림픽 역사를 다시 쓰는 것입니다지금은 장애인 국가대표이지만 언젠가는 우리 학생들이 일반 국가대표로 서는 날이 오리라 믿습니다김연아박태환 선수 못지않게 우리 아이들도 국제무대에서 세계 체육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우리 아이들 지켜봐 주세요" (교장선생님)  


 

‣ 국제대회를 앞두고 에바다 탁구부 학생들이 땀 흘리고 있다

 



  

  1. 스타킹 2012.03.12 08:21 신고

    참 좋은 내용입니다. 신선하고 진한 감동을 주는 내용입니다. 이수연 기자님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에바다학교 탁구선수들이 올해는 꼭 일반학교 전국우승과 각종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에바다탁구부 화이팅!!! 모두모두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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