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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대안학교의 미술수업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3. 31. 08:00

1. 대안학교에서의 미술수업


제가 다니고 있는 대안학교인 태봉고등학교에서는 미술수업이 선택과목입니다. 저는 미술수업을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미술수업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미술수업이라고 해서 다 같은 미술수업이 아닙니다. 저희 학교의 미술수업에서도 대안학교적인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미술수업을 하시는 미술 선생님께서 굉장히 취향이 독특하시고 수업에 있어서 아주 특이한 철학을 가지고 있으시며 학생에 대해 매우 관대하시기 때문에 학생들이 즐거워하는 분위기와 학생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십니다.


미술수업에서 학생을 도와주시는 미술 선생님


2. 공동체를 중요시하는 수업


작년 1학년 미술수업 때에는 공동체를 중요시하기 위해 학생들이 힘을 합쳐 합동작품을 제작하게 하셨습니다. 학생들이 한 명씩 한 개의 작품을 만들어 그 작품을 모두 모으면 하나의 그림이 완성되는 방식의 수업이었습니다.

제가 있던 3반과 1반이 함께 했었는데 저는 그런 수업방식이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비록 개인이 각자 만든 그림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고, 이상하지만 30명의 작품을 모두 모아놓으면 하나의 멋진 그림이 탄생하는 게 너무나도 경이로웠습니다. 마치 떨어져있던 자연이 하나가 되어 다시 살아나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30명의 조각 그림을 모두 모아서 하나의 그림이 만들어질 때의 그 짜릿한 느낌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완성된 작품의 밑 부분을 보면 '함께 가자 우리' 라는 문구가 작게 적혀있습니다. 다른 학교들처럼 학생들끼리 성적으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학생이 함께 가자는 것이 바로 대안학교가 추구하는 공동체입니다. 

그 때 1반과 3반의 학생들이 모두 힘을 모아 협동하며 작품을 완성해나갈 때 정말로 친구들과 하나가 된 기분을 느꼈고 진정한 공동체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3. 학생의 개성과 창의력을 존중하는 수업


공동체를 중요시했던 1학년 때와는 다르게 2학년 때에는 학생들의 개성을 존중하고 학생들만의 다양한 창의력과 가능성을 일깨워주기 위해 학생들 스스로 '프로젝트 수업' 을 하기로 했습니다.

쉽게 말해 학생들 스스로가 계획하고 학생들끼리 회의와 기획을 거쳐 미술작품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다른 일반 학교에서처럼 무조건 선생님이 시키는 미술작품만을 만드는 게 아니라 학생들이 원하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미술 작품을 직접 찾아보고 공부하여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학생들의 개성이 충분히 존중되고 학생들 내면에 숨겨져 있던 창의력이 솓구치게 됩니다. 

이 프로젝트 수업은 3개월 간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3개월 간 미술수업을 받는 학생들은 자신들이 직접 계획하고 준비하여 미술작품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첫 번째 시간에는 먼저 자신들이 준비한 프로젝트를 계획하여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미술작품 프로젝트는 정말 다양한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습니다.

POP아트, 천연염색, 영화 제작, 수채화, 핸드 페인팅, 미술의 역사를 담은 칵테일 제조 등 정말 획기적인 프로젝트 아디이어가 많이 등장했습니다. 

물론 학생의 손에서 많이 힘든 부분도 많이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도전정신' 아니겠습니까? 프로젝트 작품을 만드는 동안 힘든 점이 있으면 미술 선생님이 많이 도와주실 것이고, 저희 학생들은 선생님의 적당한 도움과 지도 아래에서 자유롭게 창의력을 펼치고 발휘하여 자신만의 미술작품을 만들어내면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대안학교에서는 예술고등학교만큼은 아니지만 확실히 다른 일반적인 학교들과는 매우 다른 방식의 미술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대안학교는 다른 수업들고 일반학교와 많이 다르지만 저희 태봉고등학교에서는 미술수업이 가장 대안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동체를 목표로 합동작품을 만들기도 하고 학생들의 자율과 개성을 존중하기 위해 학생들 스스로 미술작품을 계획하여 만들게 하기도 합니다. 저는 정말 저희 태봉고등학교의 미술수업이 마음에 듭니다. 

미술수업 뿐만 아니라 그리고 저희 태봉고등학교 뿐만 아니라 다른 수업, 다른 곳에서도 이렇게 학생들이 즐거워하고 학생들에게 '공동체' 와 '창의력' 같은 진정한 배움을 일깨워 줄 수 있는 수업이 많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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