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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자연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며 본문
지난 6월은 오랜 가뭄으로 단비가 간절했는데요! MBC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단비"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아무런 전기장치 없이도 물을 정화하는 '옹달샘'이라는 장치가 등장한 것이었습니다. 물론 지금까지도 많은 정수기뿐만 아니라 정화장치로 많은 사람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는 부분입니다. 특히 이 '옹달샘'은 물 부족 국가에서 수질오염으로 죽어가는 아프리카 지역의 아이들을 위해서 국내 연구진에 개발하고, 국내 기술로 고안된 장치라고 합니다.
궁금하시지 않나요? 그래서 오랜 가뭄 끝에 단비가 내리던 어느 날 찾아가보았습니다! 지구 반대편의 안타까운 아이들을 위해 '분리' 성질을 이용, 무동력 물 정화 장치인 '옹달샘'의 개발자 바로 광주과학기술원(GIST) 환경공학부 조재원 교수님을 만나보았습니다.
'과학자 릴레이 인터뷰' 11. 조재원 교수편
인간과 자연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
광주광역시 광주과학기술원(GIST) 환경공학부 조재원 교수님
기자 : 안녕하세요, 교수님. 만나뵙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교수님께서는 GIST에서 환경공학을 가르쳐 주신다고 들었는데, 환경공학이라니, 어린 학생들에게는 낯설 수도 있는 과목인데요. 교수님께서 환경공학이 어떤 학문인지 정의해 주시겠어요?
교수님 : 인간과 자연이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법을 공부하는 과목이에요. 불행한 사람을 줄이고 행복한 사람을 늘이는 방법을 강구하는 멋진 과목이죠. 환경공학은 생긴지 50년밖에 되지 않아 그 분야가 세분화 되어 있지 않고 진로가 한정되어 있지 않다는 게 특징입니다. 따라서 정해진 길도 없고 가능성도 무한하죠. 전공 필수과목도 정해지지 않을 만큼 새롭고 자유롭습니다. 이건 장점이자 단점이지만요. 길이 만들어지지 않아 내가 가는 길이 곧 길이 되는, 인재들의 도전을 기다리는 과목이죠. 그래서 학생들이 많이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어요.
기자 : 그렇군요. 그럼 교수님은 어떻게 과학자의 꿈을 키우게 되셨나요?
교수님 : 공부를 하다 보니까 문득 환경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처음부터 이걸 해야겠다고 생각하진 않았거든요. 중고등학생 때는 모범생 콤플렉스도 있었고, 운동도 좋아하는 평범한 남학생이었죠. 환경공학에는 관심이 없었고, 대학교도 토목공학과를 나왔어요. 직장생활도 했구요. 꽤 먼 길을 돌아갔죠. 직장생활을 하던 어느 날 환경 쪽의 일이 제 적성에 더 맞는구나 깨닫게 되었거든요. 하지만 언제나 늦은 때는 없으니까, 그 후로 미국에 유학을 가서 환경공학 공부를 해서 교수가 되었습니다.
기자 : 그렇다면 교수님이 현재 연구하시는 건 어떤 건가요?
교수님 : 환경공학의 연구분야는 매우 다양해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그 분야가 한정되어있지 않으니까요. 공기도, 물도, 물에는 바닷물도 있고 강물도 있고 참 다양하죠? 저는 물에 대해 연구합니다. 전기 없이 정수장치를 만든다던가 하는 거요.
기자 : 교수님께서 바로 전기 없이 물을 정화하는 장치, 즉 멤브레인을 만드셔서 아프리카의 아이들에게 보내주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멤브레인을 만들게 되신 거에요?
교수님 : 저는 물에 대해 연구하고 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아프리카에 봉사활동을 가셨던 선교사분들께 연락이 왔어요. 전기가 나오지 않는 지역의 사람들, 특히 아이들에게도 안심시키고 먹일 수 있는 정수장치를 만들어 줄 수 있느냐구요. 그래서 학생들과 연구해서 만들어낸 게 멤브레인이에요. 그 후 14번 정도 멤브레인을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아이티 등에 보냈죠.
기자 : 멤브레인의 원리는 어떤 건가요?
교수님 : 간단해요. 필터를 통해 필요한 물질은 통과시키고 더럽거나 불필요한 물질은 통과시키지 않는 거죠. 해수담수화(바닷물을 식수로 만드는것), 커피 제조와 같은 원리에요. 필터는 종이처럼 생겼답니다. 과학이라는 게, 모두 다 일단 만들어놓고 보면 쉬운 것들이에요. 그래서 참 재밌죠.
기자 : 과학이 재밌다니 존경스러운걸요! 그럼 교수님은 과학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교수님 : 아인슈타인은 이런 말을 했어요. 과학은 “자유로운 형식을 가진 마음” 이라구요. 어렵다, 쉽다는 과학의 장애가 될 수 없고 구분선도 될 수 없습니다. 지식과 관심이 있으면 그 어떤 벽이라도 뛰어넘을 수가 있거든요. 호기심과 열정으로 만들다 보면 뭐든지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열정
기자 : 교수님은 과학자로서의 이상과 현실에는 차이가 존재한다고 생각하세요?
교수님 : 이상과 현실이라...어느일에도 통용되는 말이겠지만 과학에서 둘 사이엔 차이가 참 크죠. 우선 연구를 걱정 없이 치를 수 있어야 하는 연구비라던가. 학생들이 연구실에 많이 오기 위해선 성과도 내야 하죠.
기자 : 그렇죠, 또 분명 현실적인 문제도 존재할 거에요.
교수님: 네, 누가 뭐래도 가장 중요한 건 자기와의 싸움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상을 현실로 바꾸기 위해선 열정과 힘이 최고로 필요하잖아요. 이 열정과 힘이 없는 건 내부의 문제지 외부의 문제가 아니에요. 외부 문제는 핑계일 뿐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품은 이상을 실현할 열정을 내 자신이 갖고 있지 않을 때 가장 화가 납니다. 연구비를 지원받지 못하면 다른 곳에서 얻으면 되고, 이 실험이 실패하면 저 실험을 진행하면 되는데. 내 안의 열정은 어떻게 할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저 자신에게 열정과 힘이 없으면 힘이 들어요.
기자 : 그럼 연구주제에 대해서 계획을 실행하는 단계에서 달라지는 게 있나요?
교수님 : 무슨 계획이든 실행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처음 생각한 구상과는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처음 하는 일이니까 그렇죠. 이걸 하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 모르는 상태에서 하는 거니까요. 하지만 이 실험을 하면 이런 결과가 나온다고 다 짜인 실험을 하는건 과학은 아니잖아요.
보는 자와 관찰하는 자
기자 : 과학자가 되기 위해 지녀야 할 자질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교수님: 열심히 축구하면 박지성이 되고 열심히 그림을 그리면 고흐가 됩니다. 그렇듯 과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과학을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하겠죠. 저는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관찰하는 습관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보기만 하는 게 아니란 뜻이죠.
기자: 아, 열심히 사물을 관찰해야 한다는 건가요?
교수님 : 그렇죠. 홈즈가 왓슨에게 했던 말이 있어요. 왓슨 너는 보긴 보는데 관찰을 하지 않는다구요. 그게 일반인과 과학자의 차이입니다. 보는가, 관찰하는가. 하는 거요. 관찰하는 데서 모든 과학이 시작됩니다. 궁금증이 생기면 거기부터 지식이 쌓이거든요. 아리스토텔레스가 대학을 세우면서 “기하학을 모르는 자, 내 대학에 들어올 자격이 없다”고 써 붙인 것을 보고, 괴테는 자신이 만약 대학을 만든다면 자연을 관찰할 줄 모르는 자, 이 대학에 들어올 자격이 없다고 써 붙일 거라고 했대요. 그러니 우선 관찰하세요. 수학을 열심히 하고 과학을 열심히 하는 건 그다음의 일입니다.
기자 : 마지막으로, 환경공학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충고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교수님 : 학생들이 많이 물어보는 질문이에요. 환경공학을 졸업하면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요. 그건 사실 정해있지 않아요. 자기가 하는 대로의 결과를 얻습니다. 물을 공부해서 정수기를 만들 수 있고, 대기를 공부해서 공기청정기를 만드는 것처럼요. 자신이 최선을 다하면 그만큼의 결과를 얻을 것이고,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면 불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겠죠. 세상 그 어떤 일을 하든 그렇습니다. 그러니 더욱더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이상입니다
오랜 가뭄 끝에 단비 내리던 광주 Gist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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