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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썽꾸러기 우리 아이, 어떻게 지도할까?
-연수로 배우는 ‘요즘 아이들’ 생활교육
한 자녀 가정,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우리 아이들이 가정 내에서 예절교육과 같은 공동체적 가치관을 배울 기회가 과거와 비교하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또한, 급격히 변화하는 사회문화와 과학기술의 부정적인 측면도 아이들의 인성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교육현장의 고민을 더욱 무겁게 만들고 느낄 수 있습니다. 학생들의 생활교육에 대해 어려움을 호소하는 교사들이 최근 들어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대부분 초등학교에서는 6학년 담임을 지원하는 교사를 찾기 위해 고심한다고 합니다. 우리 아이들의 인성은 이미 많은 변화를 거듭하고 있지만 이를 지도하는 현장에서는 그 변화에 아직 충분히 적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요즘 아이들’을 지도해야 할까요?
광주광역시교육청(교육감 장휘국)은 2012년 7월 23일부터 ‘2012 교원 생활교육 역량제고를 위한 직무연수’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전 교원을 대상으로 추진 중인 이번 연수는 출석연수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최근 수년간 교원연수는 시간과 물자를 상대적으로 절약할 수 있는 원격연수(인터넷 활용) 방식이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활교육 감각은 직접 대면하여 토론하고 공감하는 가운데 길러질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생활교육 연수는 출석연수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기존 방식의 연수로는 변화된 아이들에게 걸맞는 생활교육을 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교원연수의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광주광역시 초․중․고 총 21개 거점학교를 중심으로 실시되는 생활교육 직무연수>
지금 학생들은 과거에 비해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많이 성숙해 있습니다. ‘초등학생은 아직 어린애’라는 말도 이제 옛말이 되었습니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은 사춘기의 고민과 방황을 일찍 시작하고 문제행동의 발생 연령도 어려졌습니다. 또한 ‘교사 권위’를 통한 생활지도 또한 그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제 생활교육은 담임교사 한 사람의 노력으로는 그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어졌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생활교육이 우리 아이들을 효과적으로 지도할 수 있을까요? 이런 고민은 이번 ‘생활교육 연수’의 과목들을 통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성찰과 치유로 결실하는 자기 성장」, 「생활교육 파트너, 학부모 상담」, 「또래 상담으로 소통하기」 등 연수 과목의 제목만 보더라도 이제는 생활교육의 주체가 담임교사에서 학부모와 또래, 학생 자신으로 확장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은 교사뿐만 아니라 학생 자신과 주변의 모든 사람이 생활교육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대화해야 하는 노력을 할 때입니다.
<연수에 참여하여 강의를 경청하고 있는 선생님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세 이하 소아·청소년의 ADHD가 최근 5년간(2007~2011년) 연평균 4.4%의 증가율을 보였고 지난해 ADHD 전체 환자 수는 5만 7천 명이었다고 합니다. 교실에서도 주의 집중을 못 하거나 과잉행동을 하는 학생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평소 집중력이 약하고 충동성이 강한 우리 아이가 혹시 ADHD인지 의심이 간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그 발달 특성상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짧고 활동량이 풍부하기 때문에 ADHD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교사는 학교생활 전반에서 학생의 정보를 파악하고 이를 학부모와 공유하도록 합니다. 학부모는 열린 마음으로 교사의 조언을 귀담아듣고 필요하다면 병원이나 전문기관을 통해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만일 ADHD를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고 적절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지속적인 학업 부진, 반사회적 문제행동 및 교우관계에서의 문제가 확대될 위험이 큽니다.
일단 ADHD 진단을 받은 학생의 학부모라면 의사나 전문가로부터 의학적 치료 및 인지 행동 전략에 관한 처방과 조언을 받고 장기적인 치료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교사로서 ADHD 아동의 생활지도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에 대해 이미라 강사님(상담전문가)은 ADHD 아동 주변 사람들의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먼저 같은 반 친구들이 ADHD 아동의 행동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교사는 아이의 상태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학급 친구들에게 제공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학년 발달에 맞게 적절한 비유를 활용하여 ADHD에 설명합니다. 또한, 주위 학생들이 ADHD 아동에 의해 받는 스트레스를 솔직하게 표현하도록 유도하고 교사는 이러한 스트레스를 함께 공감하고 보상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교실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장애에 관해 설명하고 있는 이미라 강사님>
지금 교육현장에서는 학교폭력의 해결만큼 절실한 문제는 또 없습니다. 학교폭력예방에 관한 교사 연수와 학생 교육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고 대대적인 예방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시로 바뀌는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대해 우리는 모르는 것이 참 많습니다. 올해 개정된 주요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① 학교폭력의 개념이 확장되었습니다.
기존 “학생 상호 간의 폭력”을 “학생을 대상으로 발생한 폭력”으로 개정하여 범위를 확대하였습니다. 또한 “사이버 따돌림”도 학교폭력에 추가되었습니다.
② 피해 학생의 보호조치가 강화되었습니다.
‘전학 권고’ 규정이 삭제되고 피해 학생 및 보호자 의견진술 기회가 부여되었습니다. 그리고 학교장 또는 피해 학생 보호자의 요청 시 학교안전공제회에서 치료비를 선 보상하고 후에 구상하여 피해 학생의 신속한 치료(심리상담, 일시보호, 치료 및 요양에 사용한 비용 등)를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③ 학교폭력 가해 학생에 대한 조치가 강화되었습니다.
가해 학생에 대한 ‘출정정지’ 기간에 제한이 없고, 특별교육 또는 심리치료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합니다. 또한, 가해 학생 뿐만 아니라 가해 학생의 학부모도 특별교육에 참여해야 하며 미 이수하는 경우 3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습니다.
양승남 강사님(광주청예단 상담사)은 교사들이 학교폭력에 대한 법률적 이해가 충분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선생님의 학교폭력 관련법에 대한 지식이 충분해야 학교폭력 사건의 상황에 따라 적극적인 대처를 할 수 있습니다. 또 피해자와 가해자의 보호자에게 올바른 조언을 하여 사건을 원칙에 따라 조속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교사는 법적인 문제의 해결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강사님은 강조합니다.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 모두 상처받은 아이들이 됩니다. 교사는 이 아이들을 마음을 공감하고 지지해 줄 때 학생은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고 긍정적으로 변화됩니다. 아이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공감한다면 어떤 문제도 잘 해결될 것입니다.”
<학교폭력의 법률적 이해와 상담에 관한 강의>
가족은 아동의 사회화 과정에서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아동은 발달의 모든 영역에서 가족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습니다. 따라서 아이의 부적응 행동은 단순히 아이 혼자의 문제가 아니라 그 아이가 속해 있는 가정의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가족을 하나의 체계로 이해하고 가정 내의 역기능적 원인을 찾아서 해결하는 것이 가족치료의 접근 방법입니다.
부모는 아이와 학교생활에 대해 자주 대화를 나누면서 아이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는지 항상 관심을 갖도록 합니다. 이때 자녀와 대화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가정 내 의사소통 방식에 대해 이해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가족 간의 의사소통 방식은 회유형, 비난형, 초이성형, 산만형 등이 있는데 가장 바람직한 방식은 일치형이라고 합니다. 일치형 의사소통이란 대화의 내용과 내면의 감정이 일치하는 것으로 주어진 상황에서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자신의 감정을 희생하지 않고, 언어적 표현과 비언어적 표현이 일치하는 균형 잡힌 대화법을 말합니다.
교사는 아이들이 문제행동을 할 때 학생의 가정환경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가정환경 실태조사서만으로는 아이가 어떤 가정에서 양육되고 있는지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에 학생과 충분히 대화를 나누어봅니다. 필요한 경우 동적가족화(KFD), 가족 세우기 등의 간단한 검사를 통해 아이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객관적 정보를 학부모와 공유하면서 학생의 문제행동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가족치료에 대한 강의를 해 주신 김명옥 강사님(전문상담가)은 부적응 행동을 하는 아이에 대해 교사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일깨워 주었습니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자애로운 권위를 보여주고, 학부모와 적극적으로 소통한다면 학생들의 문제행동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고 심리적인 문제도 치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연수에 참여한 교사들이 직접 체험을 통해 가족 간 의사소통 방식에 대해 공부하고 있는 모습>
요즘 아이들 생활지도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라고 선생님들은 입을 모아 이야기합니다. 그렇다고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되는 것이 생활지도입니다. 이번 생활지도 연수를 통해 교사들은 학교의 위기에 대해 성찰하고 사제동행의 새로운 동기를 스스로 부여하고 있습니다. 정계훈 선생님(장덕초등학교 교사)은 연수에 참여하면서 평소 교실에서 접하고 있는 생활지도 문제들에 대해 많이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의 연수들은 사실 이론적인 내용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연수는 선생님들이 학교생활에서 항상 부딪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토론할 수 있어서 더욱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전문상담사로 구성된 강사들의 실제적인 교육 내용은 교실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있습니다. 여름방학 지나 선생님들이 흘리는 구슬땀 속에서 아이들이 서로 존중하고 즐겁게 공부하는 행복한 학교를 기대해 봅니다.
<학생들의 생활교육에 대해 서로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의견을 나누는 교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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