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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보단 능력’ 돌아온 고졸시대~ ‘열린채용박람회’ 본문
최근 금융권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고졸 채용 인원을 확대하는 등 학력보다 실질적인 능력을 기준으로 인력을 채용함에 따라 흔히 ‘고졸시대’를 다시금 열었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9월 정부의 '열린고용 사회구현 방안' 발표 이후 고졸 채용이 늘어나고 있다며 고졸 취업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를 재조명하고 미스 매칭 해소를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의 채용박람회를 열었다고 밝혔습니다.
약 100여 개의 우수 기업이 참가하여 1:1 취업상담과 실시간으로 펼쳐지는 현장면접, 알기 쉽게 설명하는 취업설명회, 취업컨설팅 등 구직자의 취업능력 향상을 위한 다양하고 알찬 취업 정보를 제공한 ‘2012 열린고용 채용박람회’를 다녀와 보았습니다.
행사 첫날에는 이명박 대통령도 행사에 참석, 취업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많은 학생들을 위해 희망의 메시지와 격려의 말씀을 전해주었습니다. 둘째 날에도 많은 학생들이 참가하였는데 마치 서울 지역의 취업을 앞둔 학생들이 모두 참여한 듯 장사진을 이루었고 또 다른 참가자들로는 학부모와 교사들의 모습도 많이 보였습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행사답게 다양한 정보가 가득했고 뜨거운 취업 열기가 느껴지는 현장이었습니다. 이번 행사의 접수 담당자분은 참여한 학생, 학부모 및 기타 방문객의 인원수가 대략적으로 하루에 수천 명은 될 것이라 전해주었습니다. 고졸 취업 당사자뿐만 아니라 취업상황, 고용상황에 대한 불안감의 표현으로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취업 불안감은 잠시일 뿐, 일단 입구를 통해 ‘채용관’에 들어가자마자 약 100여 개의 기업이 참여하여 열띤 고용경쟁을 벌였으며, 열린 모의 면접관에서는 학생들에게 면접을 위해 필요한 자세나 어떻게 면접을 준비 해야 하는지에 대해 강사분의 강의를 듣고 있는 학생들의 눈빛에는 불안감보다 자신감에 찬 눈빛들이 서려 있었습니다.
채용관에 참여한 기업체 중에는 누구나 채용되기를 희망하는 업체들도 많았습니다. D기업은 하루에 학생들이나 학부모님들이 하루에 약 400명씩 부스에 들렀다고 하였고, N은행에도 하루에 약 450명씩 부스에 들러 상담과 기타 활동을 하였다고 담당자분이 이야기도 하였습니다. 대부분의 기업체에는 학부모님들이 혹은 선생님들이 학생들이 상담하고 있어 지금 얼마나 취업이 어려운지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취업을 위한 전반적인 컨설팅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궁금해하는 진로상담, 취업자들이 궁금한 노동법상담 등 다양하고 유익한 부스들이 마련되어 단순하게 취업만이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준비가 얼마나 되었는지에 대한 평가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울어 ‘부대행사관’에는 교육과학기술부 부스를 비롯한 약 30여 개의 부스와 학생들에게 직업흥미검사관, 취업세미나관, 직업스트레스해소관, 취업타로카드관, 부채핸드페인팅, 지문적성검사관, 세프모의면접관, 아리수부스가 마련되어 박람회를 다니다 지칠 때 들려 쉼을 얻을 수도 있어 좋았습니다.
교과부 부스를 통해 학생들이 얼마나 참여했는지를 문의를 해보니 ‘부스의 내용이 특성화고등학교에 대한 홍보다 보니 현재 재학 중인 학생들이 특성화고에 다니고 있어 많은 학생들이 방문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학부모들과 중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관심은 많았다’고 합니다. 이렇듯 단순하게 대학이 아닌 자녀의 특성을 살려 진학을 생각하는 모습으로 교육이 바뀌어가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교과부에서 추진하는 소질과 적성에 맞는 교육을 선호하는 정책과 부합되어 간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가장 눈길을 잡아끈 ‘부대행사관’ 부스는 바로 면접 메이크업 체험관이었습니다. 여학생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체험을 위해서는 한 시간가량 줄을 서 기다려야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하는 학생들이 있어 밀착취재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열린고용 박람회에 참여한 학생 중에 미림여자정보과학고에서 디자인을 전공하는 고2 학생인 박수빈, 신희주, 이선민, 이은채양(17)들과 동행하며 취재를 하였습니다.
학생들은 디자인을 전공하여서 인지 컴퓨터 그래픽, 게임, 광고 쪽에 관심을 가지고 기업체에 가서 상담을 받기를 희망하였습니다. 그러나 행사 첫날에는 관련 부스가 있었지만 둘째 날에는 관련 부스가 철수한 상황이라 학생들이 기업에서 하는 일과 자신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사항을 확인하지 못해 실망하기도 하였습니다.
동행 취재한 학생들과 대화를 나눈 내용을 정리해보면.
질문) 마이스터고에 진학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박수빈) 원래 영상에 관심이 많아서 진학하게 되었고, 일반계고등학교에 진학한 친구들보다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질문)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자격증은 무엇인가요?
신희주) 컴퓨터 그래픽에 관련된 자격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질문) 학교에서 배우는 그래픽 프로그램은 무엇인가요?
이선민) 마야(Maya)라는 3D애니메이션 프로그램입니다. 요즘 나오는 게임을 만들 때 사용합니다.
질문) 어느 분야로 취업을 희망하나요?
이은채) 게임분야나 광고분야로 희망합니다.
질문) 2012 열린 고용박람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박) 이런 박람회를 통해 학생들에게 고용에 대한 궁금증을 확인하고 기업체와 상담받을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또한, 회사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기술을 필요로 하는지도 알게 되어 남은 기간 준비나 계획을 할 수도 있다는 것도 좋았습니다.
문) 후배들이 마이스터고에 진학을 고려한다면?
이선민) 본인이 좋아하는 일이라면 적극 추천을 할 것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배우면서 취업까지도 가능하니 말입니다.
취재한 학생들은 본인들의 학교에 대한 자부심과 취업을 위해 여러 준비를 많이 하고 있어 자신감은 많았으나, 직접적인 면담을 받을 수 없어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발길을 돌렸습니다. 그렇지만, 환한 미소를 띠며 끝까지 저와 함께 한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서울 소재 H고 교장 선생님께서는 이번 행사를 통해 본교의 학생들은 취업이 많이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이러한 행사를 통해 더 많은 학생들이 취업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직접적인 채용까지 이어지는 장이 되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아울러 행사를 통해 느낀 것은 기업체들은 원하는 실력을 갖춘 학생들을 원한다는 것과 그만큼 학교현장에서는 학생들의 준비 상태도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2012 열린고용 채용박람회’를 위해 수고한 모든 분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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