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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원어민 교사가 바라본 우리 영어교육 이야기

대한민국 교육부 2012. 10. 19. 09:00


현재 학업에 열중하는 학생들도, 불과 10~20년 전 학생이었던 사람들도 중고등학교 내내 많은 시간을 들여 영어를 배웠고 필요에 따라서는 대학에 다니면서도 다양한 시험에 응시하며 영어를 접해왔습니다. 하지만 거리에서 우연히 외국인을 만났을 때 혹은 인사를 건네거나 무언가 질문하려는 외국인에 당황하지 않을 한국인이 몇 명이나 될까요? 그동안 수차례 듣고 말했고 암기했던 단어들이 머릿속에서 입 밖으로 나오는 시간은 꽤나 걸릴 겁니다. 


이처럼 영어를 오랫동안 배웠지만 한 마디 말하기도 어려운 편한 진실’. 이제 우리 아이들에게는 물려줄 수 없겠죠. 그래서 최근 영어교육은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4가지 영역을 골고루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효과적인 교육을 위해 원어민 보조교사를 배치하여 활용하고 있는 학교도 많아졌는데요. 한국 영어교실 속의 원어민 보조교사, 우리의 영어교육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부천 옥산초등학교에 근무하고 계시는 원어민 선생님께 여쭈어 보았습니다. 덤으로 외국어 공부 know-how도 공개신다고 하니 함께 원어민 선생님과의 인터뷰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Q. 자기소개 부탁할게요.

 

A. 안녕하세요. 저는 캐나다에서 온 원어민 보조교사 Monica Stam 입니다.

 

Q. 한국에는 어떻게 오시게 되었나요?

 

A. 저는 평소 영어교육에 관심이 있어서 TESOL 자격을 취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비영어권 국가에서 원어민 교사로서 활동하고 싶었습니다. 특히 저는 한국이라는 나라에 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아시아권 문화에 대해 호기심이 많았던 저는 여러 나라를 대상으로 알아보던 중에 한국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교육열도 높고 영어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학에서의 전공인 심리학을 교실에서 적용하기에 한국이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한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Q. TESOL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쳤나요?

 

A. 저는 대학에 다니던 중 TESOL 자격증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자격 취득을 위해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수업과 현장 실습을 포함한 60시간의 과정을 이수하였습니다. TESOL 인증기관을 통해 자격을 부여받았습니다.

 

Q. 한국에 와서 생활 한지는 얼마나 되셨습니까?

 

A. 올해가 원어민 교사로서 근무하는 첫해입니다. 한국에 온 지는 7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Q. 외국인으로서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어떤 느낌을 받았나요?

 

A. 새로운 음식을 시도하고 한국의 이곳저곳을 여행하며 축제에 참여하는 등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해 한국을 느끼는 일이 매우 즐겁습니다. 사실 외국에서의 생활은 언어의 문제를 비롯한 여러 가지 도전해야 할 문제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한국사람들 특유의 친절함과 수용적인 문화적 분위기 덕분에 어려움 없이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TESOL 자격을 취득하여 외국에서 원어민 교사로 활동할 기회를 찾는 사람들에게도 한국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Q. 한국에서 영어교사로 수업을 진행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나요?

 

A. 저와 같은 원어민 교사에게 장 어려운 부분은 학생들과의 즉각적이고도 적절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학생에게 바로 피드백을 하는 것, 수업 초반 학습 동기를 부여하는 활동, 학생들과의 원활한 수업진행을 위해 구호나 특정 행동과 같은 약속을 만드는 것 등 수업 중에 쉽게 이루어져야 할 활동들에서 수업자와 학습자 모두가 약간은 불편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학생들과 유대감과 친밀감을 형성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지만, 언어의 차이로 말미암은 한계점도 분명 일정 부분 존재합니다.


 

Q. 그렇다면 영어로 영어 교과를 가르치는 지금의 수업방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교육은 가치가 있고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영어에 학생이 노출될 기회를 늘려줍니다. 또한, 그들이 알고 있는 모든 영어 표현을 직접 사용해 보는 기회를 가지게 됩니다. 더불어 학생들은 교사가 수업 진행을 위해 구사하는 표현들을 통해, 학습 목표 이상의 더 많은 내용을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습니다.

 

Q. 캐나다의 영어교육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나요?

 

A. 캐나다 학생들은 영어를 유치원에서 12학년(한국에서의 고등학교 3학년 과정)까지 필수로 배웁니다. 이 과정에서 문학적으로 가치 있는 작품을 통해 영어를 배우게 됩니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학생들의 수준이 올라가면 점점 어려운 수준의 문학 작품을 읽고 배우게 됩니다. 1학년에서는 철자를 읽고 간단한 단어를 쓰는 방법에 대해 배웁니다. 편지글 쓰기를 통해 쓰는 방법을 익히고 학습지를 활용하여 서로 다른 문자의 소리에 대해 배웁니다. 저학년 과정에서는 실제적인 읽기능력에 초점을 맞추어 수업이 이루어집니다. 


이후 학생들은 글을 단순히 이해하는 것을 넘어 소설, 시, 연극 등의 작품을 읽고 내용을 분석하는 것에 대해 배웁니다. 교과서에는 고전적인 영국 문학 작품들과 더불어 셰익스피어의 연극을 싣고, 작품의 구조에 대한 분석에 초점을 맞추어 교육하고 있습니다. 영문법은 학교 교육과정에서 직접 다루지는 않습니다. 다만, 문장 부호의 적절한 사용에 대한 몇 가지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뿐입니다. 대부분의 학생은 연설문과 독서를 통해 올바른 문법을 저절로 습득하게 됩니다.  

 

Q. 당신은 캐나다와 한국의 영어교육 현장을 모두 경험하였습니다.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A. 캐나다는 프랑스어와 영어를 모두 공식 언어로 사용합니다. 그래서 모든 학생이 초등학교 전 과정에 걸쳐 두 가지의 언어를 배우고 있으며 고등 수준의 학교에서도 선택적으로 학습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영어 교육과정은 캐나다의 제2언어인 프랑스어 교육과정과 매우 비슷합니다. 캐나다의 프랑스어 교육과정도 목표언어인 프랑스어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캐나다의 프랑스어 교육과정에서는 동사의 변형과 문법 규칙에 대한 암기에 초점을 맞추어 수업을 진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전체적으로 비교하였을 때 두 프로그램은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캐나다의 프랑스어 교육과정 보다 한국의 영어 교육과정이 더 효과적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영어 교육과정은 학생들의 동기유발에 더 초점을 맞추어 프로그램을 구성되어 있는데 이러한 부분이 학생들의 학습 목표 달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당신은 프랑스어를 제2언어로 구사할 수 있습니다. 영어를 제2언어로 구사하고 싶어하는 한국 사람들에게 조언해 주세요.

 

A. 저는 매우 어렸을 때부터 프랑스어를 배웠습니다. 그래서 성장한 학생이나 성인이 제가 학습했던 방법을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단순한 방법적인 측면을 뛰어넘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어떤 언어든지 온전히 열정을 가지고 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이 듣고, 실제로 사용해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외국어를 배우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A. 저는 앞으로도 더 많은 한국을 경험할 것이고, 교실에서도 교육적인 도전과 보람을 찾을 것입니다. 또한, 가까운 미래에는 캐나다로 돌아가 비영어권국가를 대상으로 한 영어 교육방법에 대해 더 연구하고 싶습니다. 더불어 이러한 영어 학습과 관련하여 학생들을 상담하고 심리적으로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Q. 영어 공부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는 한국 학생들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 주세요.

 

 A. 외국어를 학습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끊임없이 말하세요! 가능한 한 자주 영어를 사용해 보세요. 저는 학생들이, 자신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영어를 많이 알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곤 합니다. 정확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실패를 두려워 말고 말하세요! 또한, 자신감을 가지세요! 조금이라도 영어를 말해보는 것이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보다 낫습니다. 실력과 관계없이, 영어로 누군가와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사람의 노력에 찬사를 보냅니다.  

 

인터뷰 내내 Monica Stam 선생님께서는 미소를 지으며 성실하게 답변해 주셨고, 한국에 대한 느낌을 여쭈어 보았던 부분에서는 연신 'Very good!'이라고 말씀하셔서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서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Monica Stam 선생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캐나다의 영어, 프랑스어 교육에 대해 자세히 들을 수 있었는데, 외국에서도 언어를 배우는 것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과정을 통해 교육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영어공부의 Know-how 질문 'Practice!'라고 답하는 선생님의 모습에서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가 동서고금을 막론한 진리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영어권 국가의 원어민 교사의 눈에도 우리의 영어수업, 영어교육과정은 효율적으로 보였다고 합니다. 이제 남은 것은 그런 환경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자신감이겠죠? 우리는 한국인입니다.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자신을 가지세요. 그리고 말하세요! Practice makes Perf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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