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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살리기]DMZ 민물고기의 사계절, 우리나라의 생명력 넘치는 강 본문
우리나라는 반도 국가이지만 북쪽으로 두만강과 압록강이 큰 대륙으로부터 경계를 자연스럽게 이뤄내 외래어종의 유입이 막히는 효과로 인해 1차 담수어(담수에서 태어나고 자라 생을 다하는 물고기)중 거의 40%가 전 세계 우리나라에만 살고 있는 특산종이라는 것과 함께 민물고기의 보고라는 사실을 깨달게 되었다. 민물고기란 그저 천렵이나 작살질의 대상인 별가치가 없는 존재에서 귀하디귀한 자연유산으로의 인식변화를 가져다주었다.
아무튼 그 당시 책의 내용 중에서 전상린 교수가 신종으로 가는돌고기 발견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이 고기에 대한 생태, 언제, 어디서 알을 낳고 암,수가 어디서, 어떻게 만나는지 그리고 새끼가 알에서 깨어나면 어떻게 변해서 어미고기와 같은 모양을 가지게 되며, 돌고기와 감돌고기와의 관계 등 전혀 밝혀지지 않은 생활사를 궁금해 하면서 이 숙제를 풀어낼 사람들은 우리의 어린 과학자들의 몫이라는 말을 남겼다.
그러나 수중세계 관찰은 잘 알다시피 많은 제약이 따르며 특히 스틸사진으로 주요 장면포착과 스토리 표현은 더욱 힘들다보니, 우선 도감작업이 선행되었고 그 후 자세한 생활사는 아무래도 각 방송국의 자연다큐멘터리 프로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이번에 새롭게 밝혀진 꺽지의 산란과 가는돌고기의 탁란(托卵, deposition)관계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아울러 제목에 ‘세계최초'라는 문구가 들어간 것은 흔히 미디어세계에서 관심 유발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주 쓰이기는 하지만, 가는돌고기 역시 꺽지와 함께 우리나라 특산종인 관계로 전혀 과장이 아니기에 본지도 기꺼이 인용해보았다.
순간 이게 말로만 듣던 탁란 장면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모니터를 지켜보던 취재진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나중에는 수컷 꺽지가 지키고 있는데도 용감하게 탁란이 이뤄졌다. 그 후의 장면은 자연세계에도 숭고한 희생과 얼음같이 차가운 매정함이 공존하고 있음을 보여 줬다. 처절해 보이기까지 한 수컷 꺽지의 부성애와 산란 후 거들떠보지도 않는 가는돌고기의 모습은 우리 인간사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어쨌든 수정 후 10일 정도가 지나면 부화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촬영시기에는 이상기온으로 수온상승이 더디게 이루어져 무려 3주가 훨씬 지난 후에나 부화하는 장면을 촬영할 수 있었다. 부화시점은 시간 경과보다는 주변 수온이 20°C 이상까지 올라가야만 이뤄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번 경우 수컷이 평소보다 몇 배의 에너지 소비가 이뤄져서 그런지 부화된 가는돌고기 새끼를 가차 없이 잡아먹는 예상외의 장면이 목격되었다.
부화 후에도 꺽지 새끼는 천장에서 바로 바닥으로 내려와 아비의 보호를 받으며 난황이 다 소비될 때까지 1주일 정도 더 머물다 떠나가지만 가는돌고기는 부화 후 바로 쏜살같이 둥지를 벗어나 버렸다.
이번 YTN 다큐멘터리 제작팀과 함께 관찰한 신비한 자연생태계 모습에서 또 하나의 어려운 숙제를 풀어냈다는 자긍심과 함께 스틸카메라로는 동행취재의 한계극복이 너무 힘들다는 아쉬움도 함께 남았다. 하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그동안의 연구 자료와 이번 촬영된 동영상을 함께 묶어 청평 내수면 연구소의 이완옥 박사가 학계에 정식으로 발표한다고 하니 오래전 예상하고 꿈꾸어 왔던 우리 다이버의 역할이 매우 커질 거라는 것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음에 가슴이 뿌듯해진다.
글/사진 자료 : 수중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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