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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특별한 인장을 만들어 봐요! 본문
아직도 박물관 하면 전시된 유물만 관람하는 곳으로 생각하시나요?
경복궁에 가면 빠뜨리지 않고 들리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아동뿐만 아니라 성인,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프로그램도 진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조선 왕실의 인장 만들기 체험 교육에 다녀왔습니다.
먼저 조선 왕실의 인장에 대한 이론 강의를 듣고 전시유물을 관람한 뒤 인장 만들기 및 편지쓰기 체험을 하게 됩니다.
<조선 왕실의 인장 이론 강의>
인장은 도장과 같은 말인데요, 원래 인장은 신물로서의 의미가 있을 만큼 그 역사가 오래되었다고 합니다.
인장의 구조는 크게 인뉴, 인신, 인면 세 부분으로 나누어집니다.
왕이 사용하는 국새는 도장 상부(인뉴)가 용이나 거북이로 화려하게 장식된 것을 사극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인신은 높이 부분인데 왕이 사용하는 인장은 팔이 아플까 봐 인신을 짧게 제작했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인면은 글자가 있는 바닥 부분으로 이날 체험에서 조각해볼 부분입니다.
<조선 왕실의 인장>
간단한 이론 설명을 들은 뒤에는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전시유물을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워낙 많은 유물이 있어 이날 수업과 관계된 유물만 찾아보았는데요, 특히 명성황후의 한글 편지와 시전지에 많은 사람이 흥미를 보였습니다.
<명성 황후의 한글 편지와 시전지>
당시 궁중에선 소매에 편지를 넣어야 했기 때문에 편지지가 지금보다 훨씬 작았다고 하는데요, 명성황후의 친필과 시전지를 보고 나니 얼른 체험을 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인장 만들기 체험 준비물>
체험에 필요한 모든 준비물은 박물관 측에서 준비해주셨습니다. (2인 재료비 만원) 학교에서 아이들과 도장 만들기 수업도 몇 번 해봤는데 좌우가 바뀌는 부분이 항상 어려워하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에 대한 설명을 듣고 미리 글씨를 써본 다음 칼 잡는 법을 배우고 조각을 시작했습니다.
선생님들께서 계속 돌아다니며 시범 보여 주시고 도와주시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조각할 수 있었습니다. 인장 만드는 재료는 요령석이라고 하는 돌 재질이었는데 조각도로 쉽게 조각할 수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전 이름이 적힌 도장은 여러 개 가지고 있어서 '우리 반' 아이들에게 찍어줄 특별한 도장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예그리나'는 우리 반의 또 하나의 이름으로 '사랑하는 우리 사이'라는 뜻의 순우리말입니다. 완성된 도장을 우리나라 전통 인주로 찍어보니 제법 그럴싸한데, '예그리나' 도장을 받고 좋아할 아이들의 모습이 선합니다.
시전지(시나 편지를 쓰는 종이)에 편지쓰기를 하고 봉투에 봉인도 찍어주신다고 해서 무엇을 쓸까 고민했습니다. 우리의 멋이 느껴지는 시전지와 봉투인 만큼 뜻깊은 내용을 쓰고 싶어 아이들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10월 한글날에 우리말 알아보기 활동을 하고 가장 열심히 한 학생에게 주려고 하는데, 좋아하겠죠?
자신의 이름이 적힌 도장을 처음 받아보았을 때가 언제인지 기억나세요? 전 통장 만드는 것 때문에 중학교 입학할 때 처음 제 이름이 적힌 도장을 만든 기억이 납니다.
도장을 꾹 눌러 찍을 때면 왠지 어른이 된 것 같아 여기저기 콩콩 많이도 찍어보았는데요, 학교에 근무하다 보니 아이들에게 이런저런 도장 찍어줄 일이 많이 있답니다. 검사도장, 칭찬도장 등 도장을 찍어주다 보면 나만의 도장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인터넷에 주문해 만드는 것보다 이렇게 직접 만들어보니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인장이 만들어져 더욱 좋았습니다.
이날 체험에는 한국화에 관심이 깊으신 분, 저처럼 아이들을 가르치시는 분, 연인 도장을 만들러 오신 분 등 다양한 분들이 함께하셨습니다. 박물관 체험교육은 꼭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만은 아니니 가족, 연인, 친구끼리도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함께 체험해서 나만의 특별한 인장을 만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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