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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제대 후 로스쿨에 갈 수 있었던 복학 노하우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8. 20. 12:44


성공적인 복학 3개년 계획, 과정, 그리고 결과에 관한 이야기

경북대 로스쿨 1학년 조준현 씨(고려대 경영학과 02 졸업)


방학동안 한산했던 캠퍼스가 개강을 앞두고 다시금 활력의 기운이 움트고 있습니다. 방학을 맞이하여 계절학기, 해외탐방, 배낭여행, 각자의 스터디 등 다양한 계획을 실천하느라 분주한 대학생들도 계시겠지만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사회에 막 복귀한 혹은 복귀예정인 복학생들도 계실텐데요.
 
뭇 다른 세계에 있었던 약 2년여의 공백 기간으로 인해 사회적응, 학교적응 등 각종 적응과정들로 인해 걱정과 두려움들이 많은 복학생들을 위해 3년 전 복학생이었던 한 로스쿨 대학원생을 소개해 드립니다.
 
캠퍼스에는 후배들에게 '칙칙한' 복학생이 아닌 '샤방한' 복학생이 대세라고 하죠. 물론 외모, 옷차림도 샤방스러움을 이루는 요소이겠지만 진정한 샤방함은 자신만의 꿈을 꾸고 자신만의 삶을 당당하게 살아가는 멋진 모습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요? 오늘 그 '샤방한' 노하우를 전수할 주인공, 경북대 로스쿨 1학기를 마친 조준현씨입니다.
 
 
예전에 신입생 시절 때 이메일을 통해 대학 생활에 대한 약간의 조언을 얻었던 경험을 매개로 연락을 하였는데, 취재를 흔쾌히 허락해 주었습니다. 6월 26일 금요일 아침 학교 내에 있는 한 카페에서 약 2시간 동안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2006 도약, 2007 성과, 2008 달성
이 문구는 조준현 씨가 2005년 12월 9일 군 제대를 하면서, 2009년 대학 졸업과 동시에 법학을 공부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의 일부. 그리고 아래는 그 결과라고.



2006 도약
2006년 성과: 복학 후 봄학기 성적 4.25 + 휴학 후 베트남 회계법인 인턴 + 토익 915점 +컴퓨터 활용능력 1급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효율적인 시간관리 태도 + 혼자서 밥 먹는 습관 + 예습, 복습하는 습관)

2007 성과
2007년 성과: 봄학기 성적 4.17 + 여름학기 4.5 + 가을학기 4.24 + 로스쿨 준비 스터디 모임 결성(로스쿨에 가야하는 이유에 대한 스스로의 대답+로스쿨 입시를 위한 체력 보강+글쓰기에 대한 자신감)

2008 달성
2008 성과: 봄학기 학점 4.38 + 가을학기 학점 4.5 + 겨울학기 4.5 + 경북대 로스쿨 합격 + 험난한 입시 여정을 완주하고 합격했다는 자신감(스터디 멤버 전원 로스쿨 합격)


 2006 도약, 2007 성과, 2008 달성 3개년 계획을 세우게 된 계기가 있나요?
2002년 제가 신입생으로 경영학원론 강의를 들었어요. 그 수업 중에  ‘우리는 기적이라 말하지 않는다’라는 책을 다룬적이 있었어요. 한 경영자가 망해가는 기업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업계 1위로 만드는 기적의 과정이 적혀있었어요. 그 경영자가 기업을 회생시키는 과정에서 ‘혁신98, 도악99, 성공2000’이라는 비전을 제시했었어요. 여기서 모토를 얻어서 제 자신의 문구로 사용하게 되었어요.
 
아무래도 군제대를 하고 복학을 앞둔 복학생들은 상대적으로 뒤처지고 있다고 많이 생각을 하게 되지요. 물론 저도 제 자신이 뒤쳐짐의 상태에 있다고 많이 느꼈고, 앞으로 졸업까지 남은 3년 동안 도약, 성과, 달성의 단계를 밟아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페이퍼(필기노트) 상단 우측에 2006 도약, 2007 성과, 2008 달성 이 문구를 달아 나침반처럼 활용했었어요.
 

 제대 후 첫 번째 겨울방학 때 기억나는 일이 있다면?
다른 복학생들과 비슷하게 복학준비를 한 것 외에는 특별히 기억나는 일은 없는 것 같네요. 아, ‘신세기 사이버 포뮬러’라는 일본 에니메이션이 생각나네요. 카레이서를 하는 주인공들이 서로 경쟁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에요. 이 이야기에서 인상 깊은 점은 서로 헐뜯고 불신하는 그러한 경쟁관계가 아닌 우호적이면서도 서로를 도와가면서 성장하는 점이었어요.

그 당시 이런 생각을 했었어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은 어떻게 보면 일종의 통과의례인데, 그 과정이 당당하고 순수해야 되지 않겠나’하는 생각.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멋진 결과를 이끌어내야겠죠. 현재의 제 자신과 미래의 목표라는 두 점을 올바른 방향설정이라는 한 선으로 엮어지면 제가 꿈꾸었던 선분이 만들어 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군대 내에서 보냈던 2년의 시간을 어떻게 평가하고 싶으신가요?
군대를 다녀온 남자들 대다수가 힘들었던 군생활을 많이 떠올리곤 하지요. 저는 2년 동안의 군생활의 시간동안 자기성찰을 많이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의무소방원으로 군복무를 했었는데 한번은 소방서 내의 컴퓨터들이 전부 바이러스에 감염되어서 마비가 걸린 적이 있었어요. 그 당시 저를 제외하고 아무도 사태를 해결하지 못한 상황에서 제가 나섰던 적이 있었어요. 그 사건 이후에 저는 제가 잘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생각하고 제 자신을 관찰할 수 있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어요. 자신의 가치(value)를 찾아내는 일참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한편으로는 신분이 비록 대학생이지만 학업 외에 특별하게 승부할 수 있는 능력을 한 가지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어요.

학교를 다닐 동안에는 진지하게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을 좀처럼 가지기 힘들어요. 그러나 자신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설정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군생활 동안 이러한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큰 의의를 갖는다고 생각해요.
  

 조준현 씨는 어떤 목표를 가지고 계신가요?
‘경영+IT+법’을 조화시킨 법조인이 제 꿈입니다.

학부시절에 경영학을 공부하면서 제가 앞으로 가야 할 길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었어요. 경영학이 대학 진학 시에 가장 무난하고 활용가능성이 높아보인다는 판단에 경영학과를 지원했기에, 복학 후에 진로에 대한 고민이 참 많았어요. 그 때 저는 제가 관심이 많았던 IT분야와 법을 같이 선택했어요. 아직까지 한국에는 국제적인 IT관련 소송을 진행할 수 있는 인력이 많이 부족한 실정이고, 여러 측면에서 블루오션 분야라고 생각했어요. 

매우 빠르게 발전하는 국제사회에서 한국 IT기업의 특허나 중요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제정되게 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어요. 현재 다니고 있는 로스쿨에서 법공부도 열심히 하면서 동시에 IT관련 전문성을 더욱 심화하여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영향력 신장에 기여하는 것이 저의 더 높은 꿈이기도 합니다. 
 

 법조인의 길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자신의 삶을 주도하는 삶이 아닌, 타성에 젖은 군생활을 하는 동안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에 대한 고민을 정말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그 당시 무엇이 정말 옳은 것인지, 옳지 않은 것인지, 그리고 무엇이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근본적인 판단기준에 대한 열망 같은 것이 있었어요. 그런 생각이 자연스럽게 법학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복학 이후 로스쿨 진학을 목표로 삼게 되었던 원동력되었어요.

그리고 전역을 반년 정도 앞두고 스콧 터로의 ‘하버드 로스쿨-열정속으로’라는 책을 우연히 읽게 되었어요. 하버드 로스쿨 학생들의 life style, 혹독하고 어려운 학문에 대해 도전하는 치열한 삶을 제 자신이 직접 살아보고 싶었고 이를 통해 제 자신이 살아있다는 느낌을 경험하기를 원했어요.
  

 슬럼프는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누구에게나 슬럼프는 찾아오는 것 같아요. 중요한 것은 슬기롭게 대처하는 거잖아요.
 저는 정말 다 그만두고 싶을 정도로 힘이 들 때 ‘지금 이 순간 나는 바닥을 치고 있다’라고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위로하곤 했어요. 바닥은 더 낮은 곳이 없는 상황인 만큼 앞으로는 성장만이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 생각을 계속하곤 해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나아가는 과정은 누구에게나 외로우면서도 힘든 시간이지만 그럴 때일수록 완주를 향해서 조금씩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굳은 의지를 유지하기 위해서 제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중간척도를 이용해서 제가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의미를 찾으려고 노력했어요. 궁극적인 결과로 이르기까지의 과정 중에 세세한 결과들을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만족하려고 했던 것이에요. 가장 기본적인 예로 학점, 공인 영어점수가 그러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지요.
 

 본인의 활력소는 무엇이에요?
저는 고향이 대구입니다. 제 여자친구도 대구에 살고 있어요. 주중에는 학업에 열중하고 주말에는 KTX를 타고 내려가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했었어요. 집중과 휴식을 병행할 수 있었던 것이 활력소였던 것 같아요. 그리고 여가를 멋지게 즐기는 사람은 아니지만, 휴식시간마다 음악을 들으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것도 하나의 활력소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복학 이후 삶을 대하는 자세는 어땠나요?
일단 복학하면서 제 자신의 위치를 파악했었어요. 결론은 지금 제 위치가 미래를 설계하고 나아가야 하는 위치라는 것이었죠. 업(業), 프로정신(professionalism)을 갖고 삶에 임해야겠다는 의지를 지녔어요. 단순히 공부를 해야하는 학생의 입장에서 벗어나, 프로다운 면모를 보이는 학생이 되고 싶었어요.

저의 직업이 학업이라고 생각했고, 제 직업상 실적은 리포트, 학점, 공모전 등과 같은 결과들에 해당한다고 생각했어요. 수업 하나하나가 제 직업 활동의 일부라고 생각하니 자연스럽게 수업에 임하는 태도가 진지해졌던 것 같아요. 신입생 때에 느끼는 캠퍼스 낭만은 더 이상 저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지 못했어요. 학업활동을 훌륭히 수행하겠다는 자세를 갖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복학을 하면 보통 새로운 환경과 인간관계를 접하게 되는데 잘 적응할 수 있었나요?
군입대전의 학교생활과는 많이 다른 생활이었어요. 대부분의 동기들이 여전히 군대에 있었고, 혼자서 수업을 듣는 강의도 많아졌고, 식사도 혼자해야 할 때도 많았죠. 하지만 저는 군휴학 이전의 삶의 방식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오히려 zero base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내가 무엇을 위해 노력을 해야 하고, 내가 무엇을 이루기 위해 살아가야하는지, 내가 무엇을 향하여 나아가야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의식을 갖고 생활한다면 새로운 환경일지라도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복학생들에게 힘이 되는 말씀을 해 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전체 인생에서 진지하게 노력한 경험은 그 결과가 실패일지라도 인생의 큰 자산이라고 생각해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은 용기를 지니고 끝까지 매달릴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요즘 어려운 취업현실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들의 모습이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생각을 했으면 좋겠어요. 경쟁률이 100대 1일지라도 결국 50%의 확률이라고 생각을 해 보세요. 무엇보다도 ‘자신이 얼마만큼의 노력을 하여서 성공을 하고 실패를 하는가’ 가 중요하지 않을까요? 눈에 보이는 1%에 너무 쫓기지 않고 자신 속에 있는 50%의 확률을 선택하는 복학생들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조준현의 인생보고서 http://blog.naver.com/lsb30128/120060302368
조준현의 인생보고서에서는 그의 삶에 대한 기록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의 매력을 더 느끼고 싶은 복학생이라면 꼭 방문해 보기를 추천합니다~!

생각돌이
 | IDEA팩토리 손병희 기자 | sbh8823@korea.ac.kr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야말로 나만의 인생 스토리를 채우는 방식. 나만의 가치를 세상에 전달하고자 하는 의식은 항상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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