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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교육은 집에서부터 시작된다. 본문
돈이면 다 된다고 생각하는 물질만능주의를 이곳저곳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우리도 은연중에 아이가 뭔가가 필요하다고 할 때 '그래. 엄마가 다 해줄게'라는 말과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아이에게 부족함 없이 다 채워진다면 나중에 아이가 사회에 나가서 경제적 자립의 어려움과 돈의 씀씀이 또한 올바르지 않을 것이 분명합니다. 모든 교육이 그렇듯 경제교육 또한 집에서의 교육이 중요합니다.
부모님의 생활 습관이 자연스럽게 아이의 경제관념으로 자리 잡게 되면서 몸에 배게 되면서 생활습관이 됩니다. 요즘에 저희 아이는 자신의 집을 사겠다면서 심부름을 하겠다고 자청합니다. 가끔 우유를 사오라고 보내면 뭔가 자신의 힘으로 물건을 사고 돈을 내고 돈을 거슬러 받는 게 신기한가 봅니다. 심부름 값을 꼭 챙기면서 감사해 하며 자신의 지갑에 잘 넣어 모으고 있습니다. 제가 좀 빌려 간다고 하면 열심히 모아서 내가 원하는 걸 사고 싶어서 미안하지만 빌려줄 수 없다고 말합니다. 돈에 대한 개념이 잡혀가는 듯해요.
작년에 아이와 보기 위해 경제동화를 들였습니다. 어려운 경제용어를 잘 풀어놔서 저도 아이도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은행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길래 아이의 통장을 만들기 위해 은행에 갔습니다. 아이가 직접 도장을 들고 계좌를 개설하니 '자기의 것'에 대한 소중함을 갖게 되고 돈의 씀씀이가 소비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만든 이 통장 안에는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습니다. 얼마 전엔 달러에 관한 관심도 생겨서 환전하는 것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더니 집에 있는 외국돈에 점차 관심이 생기고 이런 다양한 돈들로 경제활동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샌드위치를 만들기로 해서 아이와 빵을 사고 집에 와서 만들어 보는 사진 )
저는 장 보러 갈 때 아이와 함께 움직이는 편입니다. 요즘엔 컴퓨터로 손쉽게 주문할 수 있지만,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아이와 요리하는 시간을 가져서 그 요리에 필요한 재료를 아이가 직접 고르고 사게 합니다. 아빠가 출근 전에 만원을 아이의 지갑에 넣어주십니다. 그러면 아이는 오늘 요리를 무엇을 할지 정하고 무엇이 필요한지 적고 장을 보러 저와 시장에 나갑니다. 옛날 시대엔 하나의 제품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정말 다양한 회사에서 다른 가격과 모양 그리고 성분으로 나옵니다. 선택의 폭이 넓지요. 아이가 고를 기회가 생기고 그중에 무엇을 살지 생각하게 됩니다. 7세가 된 지금엔 돈 계산하는 게 어느 정도 돼서 거스름돈을 검사하는 여유까지 생겼습니다. 자신의 지갑에 잘 넣고 용돈기입장이 아닌 가계부를 쓴답니다.
(재활용 놀이하는 중)
또 하나 집에서 저와 같이하는 게 있습니다. 바로 쓰레기 버리기. 저희 아이는 재활용쓰레기로 작품을 만드는 걸 자주 즐깁니다. 쓰레기라 보이는 것들을 잘 씻고 오리고 붙여서 멋진 걸 만들면서 원에서 배웠던 쓰레기활용과 절약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사실, 경제교육이라 하면 단지 돈을 저축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물의 절약, 전기절약, 적당한 먹거리로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것 또한 경제교육입니다. 전시를 통해 물과 전기는 절약해야 된다는 걸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얼마 전 음식물종량제에 관한 기사를 보면서 아이가 무엇이냐고 질문을 했습니다. 우리가 버린 만큼 돈을 내는 제도라고 했더니 '엄마가 주신 음식은 싹 먹어야겠네요'라고 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는 연간 8천억 원의 처리 비용과 20조 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을 발생시킨다고 합니다. 정말 어마어마하지요. 전국적으로 20퍼센트 배출량을 줄이게 되면 연간 1600억 원의 쓰레기 처리 비용 절감과 에너지 절약 등으로 5조 원에 달하는 경제적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환경부는 전망한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해줬더니 아이가 더욱 놀랍니다. 정확하게 가늠은 못해도 큰 액수라는 건 아이도 느끼는가 봅니다. 그 이후로 더욱 불을 켜고 쓰레기 줄이기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그 모습이 참 귀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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