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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로 놀러 온 과학과 예술 본문
인천 남구 청소년 융합과학 체험전에 다녀왔습니다.
작년 제1회를 시작으로 올해 2회째를 맞는 인천 남구 청소년 융합과학 체험전에 아이와 다녀왔습니다. 3일간 열리는 짧은 동네 행사이지만 유치원생부터 고등학교 학생들까지 폭넓은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평소 체험해 보기 힘든 과학을 우리 동네로 생활 속으로 끌어온 뜻깊은 행사였습니다.
더불어서 아직은 아마추어 느낌이 풋풋하게 느껴지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댄스동아리 14팀이 경연을 펼친 문화 공연도 있어서 볼거리, 체험거리가 풍성하였답니다. 저도 학부모로서 미소 한가득 품고 체험하였는데요. 과학과 예술을 두루 즐길 수 있는 우리 동네 과학 체험전 이야기입니다.
융합과학 체험전 프로그램 체험기
이번 체험전에서 우리 가족이 가장 좋아했던 점은 보기만 해도 신기한 여러 가지 융합과학 실험들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중에서 명칭만으로도 신기하고 흥미로운 융합과학 마을 프로그램 이름 몇 가지를 아래에 적어 보았습니다.
"색깔이 변하는 나만의 컵 만들기" , "유리도시에 내리는 눈" , "파라핀으로 만드는 마법의 손"
"탱글탱글 요술 방향제 만들기" , "풀러렌 축구공 만들기", "식물이 먹는 커피"
"손으로 전구를 밝히자", "삼엽충 비누 써 보실래요?", "시원한 바람이 솔솔! 휴대용 선풍기"
이번 행사는 인천광역시 남구청과 인천광역시 남부교육지원청의 주최로 인천 문학경기장 동문광장에서 열렸습니다. 아이들과 나들이 겸 갔다 왔는데 생각보다 많은 부스에 깜짝 놀랐습니다. 108번 부스까지 있으니 정말 많죠? 참가한 학교와 단체만큼이나 관람객도 많아서, 오전에 오후 체험 예약이 마감될 만큼 인기입니다. 내년 관람을 눈여겨보시는 분들은 일찍 서둘러서 꼭 체험 예약해야 한다는 점 참고하세요.
진수성찬으로 차려진 과학체험 부스를 보니 아이도 아빠도 어떤 걸 해야 할지 설레기만 합니다. 아이가 가장 먼저 관심을 가진 "시원한 바람이 솔솔~ 휴대용 선풍기" 프로그램을 체험해 보았습니다.
참고로 융합과학 체험전과 같이 과학 체험전을 관람 및 체험할 경우에는 미리 체험노트를 준비해서 체험주제, 제작과정, 원리, 느낀 점을 아이와 함께 필기해서 정리하면 집중력도 높이고 모르는 부분을 따로 정리하다 보면 저절로 원리 이해가 되는 것 같습니다.
휴대용 선풍기 제작 과정은 고무판 틀에서 선풍기 뼈대로 사용할 고무판 조각을 뜯고, 덮개로 사용할 파란 고무판에 노란 고무판을 알맞게 양면테이프로 붙인 뒤 파란색 고무판 반대편에 모터를 끼운 링 모양 노란색 고무판을 붙입니다.
다음으로 사각형 구멍이 뚫린 노란 고무판을 원통 바닥면에 뚫린 사각 구멍에 맞춰서 붙이고 건전지 받침을 양면테이프로 선풍기 바닥면에 붙입니다.
모터와 건전지 받침의 빨강, 검정 전선을 같은 색상끼리 꼬아서 연결하고 고무 뚜껑을 씌우고 원통 바닥 사각형 구멍으로 전선을 통과시켜 스위치와 빨간색 전선을 연결합니다.
스위치를 원통 바닥에 쏙 넣고 눌러서 고정하여 목걸이 줄을 연결하고 모터에 선풍기 날개를 끼우고 뚜껑을 닫으면 완성입니다.
아빠에게는 쉽게만 보이는 제작 과정도 초등학교 저학년 우리 아이에게는 우주선 발사만큼이나 진지합니다. 덩달아 아빠도 생각해 보니 그 속에 숨어있는 과학적 원리가 그리 쉽지만은 않게 느껴집니다.
휴대용 선풍기의 원리는 이렇습니다. 건전지에서 나온 전기는 전선과 스위치를 거쳐 흘러 모터를 돌리는 에너지가 됩니다. 이어서 모터에 도착한 전기 에너지는 자석의 밀고 당기는 원리에 전류가 더해져서 선풍기 날개를 회전시킬 수 있는 힘을 발생시킵니다.
마지막으로 모터에 달린 날개가 전기에너지로 회전하면서 바람이 한곳에 집중되고 사람이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시원한 바람이 솔솔~ 휴대용 선풍기' 체험을 통해서 생활 속 숨어있는 전기 과학원리를 배울 수 있어서 집에 돌아온 뒤 한동안 아이와 집안 곳곳의 가전제품들을 새롭게 보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과학 체험을 해보았는데요. 자석의 밀고 당기는 힘을 이용한 '춤추는 인형'과 손을 넣었다 빼니 만들어지는 '마법의 손' 만들기 체험 그리고 꼭 눈이 내리는 것처럼 보이는 염화암모늄을 이용한 '유리도시에 내리는 눈' 체험은 온도에 따라서 녹거나 굳어지는 신기한 물질을 배울 수 있어서 기억에 남습니다. 마법처럼 보이는 다양한 과학 체험들을 통해서 과학의 신비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중학교 형들의 IR(적외선) 무선통신 설명을 들어가면서 리모컨으로 로봇축구도 해보았는데, 역시나 아직 저학년인 아이에게 원리 이해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경기가 제대로 안 풀리는지 풀이 죽어 있는 아이에게 "리모컨은 로봇을 향해서 조종해야 해."라고 이야기해 줬더니 금세 한 골 넣습니다. 그 뒤에 왜 로봇을 향하고 리모컨을 조종해야 하는지, 흔히 TV에서 사용하는 적외선 리모컨을 예로 들면서 설명하려고 했으나 아빠 설명이 너무 어렵다고 다른 부스로 이동해 버립니다.
새롭고 신기한 창의적 경험들과, 중학교, 고등학교 형, 누나들의 멋진 과학 발명 이야기를 들으니 아이들이 더 많은 과학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년 융합과학 체험전이 기대됩니다.
이번 체험전을 다녀와서 우리 아이는 멋진 과학자 어린이가 되어 발명품을 만들고 싶다는 꿈이 생겼습니다. 막연히 과학자의 꿈을 갖고 있던 아이가 다양한 과학 분야를 체험해 보고 고민하는 모습에서 자기 주도적 학습 동기 부여에 좋은 영향을 주는 자리였다고 생각합니다. 또 과학문화 기반이 취약한 우리 동네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과학체험과 창의적 경험을 통해 재능발굴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벌써 내년에 열릴 과학체험전이 기대됩니다. 이번 주말은 아이와 집안 곳곳에 숨어있는 생활 속 과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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