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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제 소원을 들어주세요! 본문
2014년 2월 14일은 여러분에게 어떤 날이었나요? 사랑하는 사람과 초콜릿을 주고받은 밸런타인데이? 그렇다면, 초콜릿을 한 아름 안고 집에 가는 길, 하늘에 떠오른 둥근 달은 보셨나요? 이날은 음력으로 1월 15일, 민족의 큰 명절인 “정월 대보름”이었습니다. 농경이 중요했던 과거와는 달리 현대 사회에서는 산업화와 핵가족화로 인해 한동네에 사는 사람들이 서로 모르고 지내는 경우도 많고, 이러한 민족의 명절이 고리타분한 것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보름의 세시 풍속들을 직접 경험해 볼 일이 없으니 자연스레 잊게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우리 고유의 문화를 지키고 아이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지녀야 할 책임감이겠지요! 이러한 세시 풍속을 지키기 위해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달빛가득 정월 대보름 행사' 가 열려 다녀왔습니다. 우리의 명절 정월대보름. 지금부터 만나러 갑니다.
* 설은 나가서 쇠어도 보름은 집에서 쇠어야 한다?
정월 대보름이 뭐예요?
한 해를 시작하는 정월은 그 해를 설계하고 일 년의 운세를 점쳐보는 달이었습니다. 대표적인 민족의 명절인 설이 있는 달이기도 하지요. 그렇다면 혹시 ‘설은 나가서 쇠어도 보름은 집에서 쇠어야 한다.’는 속담은 들어보셨나요? 부득이 설을 집에서 쇨 수 없었다면 정월 대보름에라도 집에 돌아가야 한다는 뜻의 속담입니다. 농경문화였던 우리 민족에게 정월 대보름은 일 년 농사 풍년을 소망하고 준비하는 중요한 날로, 보름을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농사짓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보름까지는 반드시 집에 들어가 농사짓기를 준비해야 해야 하는 것이지요. 이처럼 정월 대보름은 설과 함께 우리 민족에게 큰 세시풍속이었습니다. 이날이 되면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 마을의 수호신에게 질병, 재앙을 막고 농사가 잘되게 하는 제사도 지내고, 함께 줄다리기·지신밟기·쥐불놀이·달집태우기 등 마을을 위한 행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남산골 한옥마을 입구, 보름을 즐기러 온 사람들>
* 남산골 한옥마을, 정월 대보름을 고스란히 담다
남산골 한옥마을의 정월 대보름은 말 그대로 ‘마을의 명절’이었습니다. 1시부터 진행된 이번 정월 대보름 프로그램은 크게 풍습재연/체험 프로그램과 공연프로그램으로 나뉘어 진행되었습니다. 저도 직접 체험해 보며 조상들의 풍습들을 재연해보고, 올해의 소원을 빌어보았습니다.
* 조상의 풍습을 재연해보자
<소원나무에 소원 빌기>
먼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커다란 소원나무가 있었습니다. 한 해를 시작하며 2014년의 소원을 빌어보는 곳이었습니다. 저도 올해의 제 소원인 ‘많이 배우기’와, 올 한해의 교육부의 희망인 ‘아이디어 팩토리 화이팅!’을 적어 소원나무에 걸어 보았습니다. 첫 보름달에 비는 소원! 한해가 잘 풀릴 것 같았습니다.
소원나무 옆으로는 연을 만들어 날리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대보름날 해 질 무렵, 연날리기는 연에 재앙을 실어 날려 보내고, 복을 기원한다는 정월 대보름의 대표적인 민속놀이지요.
연날리기 이외에도 투호, 굴렁쇠 굴리기, 팽이 돌리기 등 여러 민속놀이에 참여하는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처음 해보는 놀이일 텐데도 부모님과 함께 즐기는 모습이었습니다. 저도 투호를 한번 해보았는데.. 하나도 넣지 못했어요.
안쪽 공동마당으로 들어서니 대보름의 풍속을 재연하는 각종 체험행사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각 프로그램은 시간대별로 진행이 되고 있어 길게 줄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부럼깨기>
먼저 부럼을 깨기를 해보았습니다. 호두와 땅콩들을 놓고 깨는 모습인데 망치질을 너무 세게 하느라 호두가 다 튀어 나가 버렸습니다.^^;
부럼 깨기 풍속은 보름날 이른 아침에 날밤, 호두, 은행, 무 등을 깨물면서 부스럼을 예방하고 이를 튼튼하게 하려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보름만의 풍속인 이명주 나누기도 인상 깊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청주를 나누어 마시며 서로의 귀를 밝게 하고 한 해 동안 좋은 소리만 들으라는 복을 빌어주었답니다.
<주사위 만들기에 열중하는 아이들>
이 밖에도 보름이 시작된 신라 시대의 주사위를 만들어 보는 ‘신라 주사위 만들기’나 ‘활 만들기’ 등의 각종 만들기 체험행사들이 진행되었습니다. 예쁜 작품을 만들기 위해 열중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 또 하나의 추억. 아이들과의 만남
<한복을 입고 행사에 참여한 곽현서양>
‘재밌어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내년에도 또 오고 싶어요!’ 엄마와 함께 행사에 참여한 왕휘웅(11)군. 가장 재밌는 걸 고르기 어렵다고 답해준 휘웅이에게 대보름 행사는 하나의 잊지 못할 추억이 된 듯했습니다.
한복을 입고 행사에 참여한 곽민서(6)군과 곽현서(4)양. 민서는 요즘 보름달이 왜 뜨는지 궁금증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어머니 유선옥씨는 이러한 행사를 통해 아이들에게 정월 대보름과 보름달에 대해 알려줄 수 있어서 좋았고, 쉽게 경험할 수 없던 것들이니만큼 나중에 커서도 기억에 남길 바란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진행을 맡고 있던 손혜원(22)씨는 사람들의 참여도, 특히 어린아이들의 참여도가 높은 편이라며 정월 대보름에 대해 잘 모르는 어린 아이들이 풍속체험들을 해보며 민속의 명절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해 주셨습니다.
* 우리의 전통공연, 다 함께 참여하는 세시 행사
<강강 술래 공연>
각종 체험행사들이 끝난 후에는 천우각 광장에 모여 공연 프로그램을 즐겼습니다. 질병과 재앙으로부터 마을 사람들을 지켜주고 농사가 잘될 수 있도록 비는 “동제”와 집터를 지켜준다는 “지신밟기”를 시작으로 타악, 택견 등의 우리나라 전통 공연들을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정월 대보름에는 마을의 명절이라는 명성에 맞게 여러 사람이 함께하는 놀이가 많이 있습니다. 이 행사에서도 강강술래 공연과 용 줄다리기에 모두 함께 참여하며 또 하나의 추억이 될 수 있었습니다.
<달집 태우기>
마지막 행사로는 달집태우기를 진행했습니다. 소원지를 매달아 만들었던 소원나무를 달이 떠오르고 난 뒤 불을 놓아 재앙을 멀리하고 복을 비는 행사였지요. 불꽃이 위로 활활 타오르는 걸 보니 올 한해 제 소원도 꼭 이루어질 것 같았습니다^^
* 민속의 명절, 우리의 문화를 함께 지켜요!
농경문화 속에서 하나의 공동체였던 우리 조상들에게 정월 대보름은 마을을 하나로 묶어주고 다 함께 복을 비는 명절이자 축제였습니다. 점점 사라지고 있는 민속 문화. 내년 대보름에는 아이들에게 초콜릿을 건네주기 보다는 민족의 얼을 느끼고 옛 생활에 대해 공부하는,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주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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