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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달님~제 소원을 들어주세요!

대한민국 교육부 2014. 2. 19. 11:00

2014년 2월 14일은 여러분에게 어떤 날이었나요? 사랑하는 사람과 초콜릿을 주고받은 밸런타인데이? 그렇다면, 초콜릿을 한 아름 안고 집에 가는 길, 하늘에 떠오른 둥근 달은 보셨나요? 이날은 음력으로 1월 15일, 민족의 큰 명절“정월 대보름”이었습니다. 농경이 중요했던 과거와는 달리 현대 사회에서는 산업화와 핵가족화로 인해 한동네에 사는 사람들이 서로 모르고 지내는 경우도 많고, 이러한 민족의 명절이 고리타분한 것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보름의 세시 풍속들을 직접 경험해 볼 일이 없으니 자연스레 잊게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우리 고유의 문화를 지키고 아이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지녀야 할 책임감이겠지요! 이러한 세시 풍속을 지키기 위해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달빛가득 정월 대보름 행사' 가 열려 다녀왔습니다. 우리의 명절 정월대보름. 지금부터 만나러 갑니다.

 * 설은 나가서 쇠어도 보름은 집에서 쇠어야 한다? 

   정월 대보름이 뭐예요?

한 해를 시작하는 정월그 해를 설계하고 일 년의 운세를 점쳐보는 달이었습니다. 대표적인 민족의 명절인 설이 있는 달이기도 하지요. 그렇다면 혹시 ‘설은 나가서 쇠어도 보름은 집에서 쇠어야 한다.’속담은 들어보셨나요? 부득이 설을 집에서 쇨 수 없었다면 정월 대보름에라도 집에 돌아가야 한다는 뜻의 속담입니다. 농경문화였던 우리 민족에게 정월 대보름은 일 년 농사 풍년을 소망하고 준비하는 중요한 날로, 보름을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농사짓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보름까지는 반드시 집에 들어가 농사짓기를 준비해야 해야 하는 것이지요. 이처럼 정월 대보름은 설과 함께 우리 민족에게 큰 세시풍속이었습니다. 이날이 되면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 마을의 수호신에게 질병, 재앙을 막고 농사가 잘되게 하는 제사도 지내고, 함께 줄다리기·지신밟기·쥐불놀이·달집태우기 등 마을을 위한 행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남산골 한옥마을 입구, 보름을 즐기러 온 사람들>

* 남산골 한옥마을, 정월 대보름을 고스란히 담다

 

남산골 한옥마을의 정월 대보름은 말 그대로 ‘마을의 명절’이었습니다. 1시부터 진행된 이번 정월 대보름 프로그램은 크게 풍습재연/체험 프로그램과 공연프로그램으로 나뉘어 진행되었습니다. 저도 직접 체험해 보며 조상들의 풍습들을 재연해보고, 올해의 소원을 빌어보았습니다.

 

* 조상의 풍습을 재연해보자

<소원나무에 소원 빌기>

먼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커다란 소원나무가 있었습니다. 한 해를 시작하며 2014년의 소원을 빌어보는 곳이었습니다. 저도 올해의 제 소원인 ‘많이 배우기’와, 올 한해의 교육부의 희망인 ‘아이디어 팩토리 화이팅!’을 적어 소원나무에 걸어 보았습니다. 첫 보름달에 비는 소원! 한해가 잘 풀릴 것 같았습니다.

소원나무 옆으로는 연을 만들어 날리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대보름날 해 질 무렵, 연날리기 연에 재앙을 실어 날려 보내고, 복을 기원한다는 정월 대보름의 대표적인 민속놀이지요. 

연날리기 이외에도 투호, 굴렁쇠 굴리기, 팽이 돌리기 등 여러 민속놀이에 참여하는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처음 해보는 놀이일 텐데도 부모님과 함께 즐기는 모습이었습니다. 저도 투호를 한번 해보았는데.. 하나도 넣지 못했어요.

 

안쪽 공동마당으로 들어서니 대보름의 풍속을 재연하는 각종 체험행사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각 프로그램은 시간대별로 진행이 되고 있어 길게 줄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부럼깨기>

먼저 부럼을 깨기를 해보았습니다. 호두와 땅콩들을 놓고 깨는 모습인데 망치질을 너무 세게 하느라 호두가 다 튀어 나가 버렸습니다.^^;

부럼 깨기 풍속은 보름날 이른 아침에 날밤, 호두, 은행, 무 등을 깨물면서 부스럼을 예방하고 이를 튼튼하게 하려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보름만의 풍속인 이명주 나누기도 인상 깊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청주를 나누어 마시며 서로의 귀를 밝게 하고 한 해 동안 좋은 소리만 들으라는 복을 빌어주었답니다.

<주사위 만들기에 열중하는 아이들>

이 밖에도 보름이 시작된 신라 시대의 주사위를 만들어 보는 ‘신라 주사위 만들기’‘활 만들기’ 등의 각종 만들기 체험행사들이 진행되었습니다. 예쁜 작품을 만들기 위해 열중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 또 하나의 추억. 아이들과의 만남

<한복을 입고 행사에 참여한 곽현서양>

‘재밌어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내년에도 또 오고 싶어요!’ 엄마와 함께 행사에 참여한 왕휘웅(11)군. 가장 재밌는 걸 고르기 어렵다고 답해준 휘웅이에게 대보름 행사는 하나의 잊지 못할 추억이 된 듯했습니다.

한복을 입고 행사에 참여한 곽민서(6)군과 곽현서(4)양. 민서는 요즘 보름달이 왜 뜨는지 궁금증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어머니 유선옥씨는 이러한 행사를 통해 아이들에게 정월 대보름과 보름달에 대해 알려줄 수 있어서 좋았고, 쉽게 경험할 수 없던 것들이니만큼 나중에 커서도 기억에 남길 바란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진행을 맡고 있던 손혜원(22)씨는 사람들의 참여도, 특히 어린아이들의 참여도가 높은 편이라며 정월 대보름에 대해 잘 모르는 어린 아이들이 풍속체험들을 해보며 민속의 명절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해 주셨습니다.

 

* 우리의 전통공연, 다 함께 참여하는 세시 행사

<강강 술래 공연>

각종 체험행사들이 끝난 후에는 천우각 광장에 모여 공연 프로그램을 즐겼습니다. 질병과 재앙으로부터 마을 사람들을 지켜주고 농사가 잘될 수 있도록 비는 “동제”집터를 지켜준다는 “지신밟기”를 시작으로 타악, 택견 등의 우리나라 전통 공연들을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정월 대보름에는 마을의 명절이라는 명성에 맞게 여러 사람이 함께하는 놀이가 많이 있습니다. 이 행사에서도 강강술래 공연과 용 줄다리기에 모두 함께 참여하며 또 하나의 추억이 될 수 있었습니다.

<달집 태우기>

마지막 행사로는 달집태우기를 진행했습니다. 소원지를 매달아 만들었던 소원나무를 달이 떠오르고 난 뒤 불을 놓아 재앙을 멀리하고 복을 비는 행사였지요. 불꽃이 위로 활활 타오르는 걸 보니 올 한해 제 소원도 꼭 이루어질 것 같았습니다^^

 

* 민속의 명절, 우리의 문화를 함께 지켜요!

농경문화 속에서 하나의 공동체였던 우리 조상들에게 정월 대보름은 마을을 하나로 묶어주고 다 함께 복을 비는 명절이자 축제였습니다. 점점 사라지고 있는 민속 문화. 내년 대보름에는 아이들에게 초콜릿을 건네주기 보다는 민족의 얼을 느끼고 옛 생활에 대해 공부하는,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주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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