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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을 이끌어 주는 조언자를 만나다
손잡고 같이 가는 선후배 멘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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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꿈을 이루는 과정에 이끌어 주고 조언해주는 분이 계신다면 참 좋겠죠! 내가 되고 싶은 꿈을 이미 이루신 분이 도와주신다면 더욱 든든하겠죠! 제 꿈은 경제학 교수인데, 경제학과 교수님이 저의 멘토가 되어 앞으로 제가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에 여러 가지 조언과 도움을 주시기로 약속하셨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되었는지 궁금하시죠? 지금부터 그 과정을 소개하겠습니다.
지난 4월 3일, 서울고등학교 교정에는 나이가 지긋하고 멋진 신사분들이 방문하셨습니다. 모두 우리 학교를 졸업하신 분들로, 재학생인 우리에게 멘토가 되어주시겠다는 약속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제9회 선후배 멘토링'이라고 하는데, 졸업한 선배 한 분과 재학생 1명이 서로 멘토-멘티 결연식을 하는 행사로 선생님과 부모님을 모시고 이루어졌습니다. 오늘의 멘토링을 위해서 선생님께서는 3월 초부터 준비하셨습니다.
'멘토- 멘티'라는 말의 유래
그리스 신화 중, 오디세우스가 그의 아들 교육을 부탁했던 선도자(善導者)가 'Mentor(멘토르)'였다고 합니다. 우리말로 옮긴다면 '조언자' 또는 '선도자' 정도가 됩니다. 그리고 도움을 받는 사람은 '상담자(멘티)'라 하며, 이런 체제를 '상담제(멘토링)'라 합니다. 여기서는 뜻을 명확히 전하기 위하여 '멘토-멘티''멘토링'을 그대로 쓰겠습니다.
먼저, 멘티가 될 학생을 담임 선생님께서 추천하셨습니다.
3월 2학년 새 학기 학급 아침 모임, 담임 선생님께서는 우리 학교의 '선후배 멘토링'에 관해 설명하시고 지원할 학생을 찾으셨습니다. 1학년 때부터 이미 들었고 선망하던 것이었으므로 당연히 하고 싶었습니다. 바로 교무실에 가서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2학년 학생이 대상이고 30명을 추천할 수 있는데, 각 반 담임 선생님께서 1명의 학생을 추천하여 15명을 선정하고, 2학년 담임회의에서 나머지 15명을 선정하는 방식을 선택하셨습니다. 행복하게도 우리 반에서 저를 비롯한 3명의 친구가 멘티로 선정되었습니다. 우리 담임선생님께서 적극적으로 우리를 알리셨다고 생각되어 감사했습니다.
추천된 멘티 대상 학생에게 사전 설문 후, 동창회에 통보하셨습니다.
추천된 멘티 학생에게 진로상담부 선생님께서 설문지를 주셨습니다. 인적사항, 장래 원하는 직업, 멘토로부터 도움을 받고 싶은 사항 등을 썼습니다. 저는 희망 직업에 '경제학 교수'와 '신문에 글 쓰는 사람', 멘토로부터 '경제학자의 자질과 품성, 경제학을 공부해서 제가 인류에 유익을 끼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는 내용을 썼습니다. 우리가 쓴 설문은 총동창회로 전해졌고, 동창회에서는 멘티 학생 각자에게 맞는 멘토할 동문을 찾아 연결했습니다.
멘토-멘티 결연 식은 우리에게 자긍심을 가지게 했습니다.
이 행사는 총동창회가 주관한다셨습니다. 국민의례, 총동창 회장님 · 오석규 교장 선생님 · 멘토 대표(편종근(18회) 명지대 토목공학과 명예교수)의 인사 말씀, 결연하는 멘토-멘티와 부모님 등 참석하신 분 소개, 결연증서 서명 및 교환, 선물증정, 케이크 자르기 및 만찬, 교가제창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구자훈 총동창회장님은 "서울고가 전통 명문고라 불리는 것과 훌륭하신 선배가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멘토링이 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여기 있는 멘티 학생들도 나중에 멘토가 되어 후배들을 잘 이끌어 주는 선배가 될 수 있도록 현재의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합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멘토-멘티 팀별 소개
30개의 멘토-멘티 결연 팀을 팀별로 소개했는데, 우리 팀이 가장 먼저 소개되었습니다. 저의 멘토이신 강응선 교수님은 19기 졸업생이고, 모든 멘토 중 두 번째로 선배가 되는 분입니다.
저의 멘토이신 강응선 교수님과 저, 그리고 저의 할머니입니다.
멘토-멘티 결연증서 서명 및 교환
선물 증정
멘토가 멘티에게 주는 선물은 총동창회가 외장형 하드디스크(1TB 용량)를 준비하시고, 크라운해태제과 회장 윤영달(16회) 총동창회 고문이 과자 세트도 주셨습니다. 고등학생에게 무슨 과자 선물인가 의아했는데, 집에 가져가니 동생이 많이 좋아하며, "오빠 학교, 참 좋은 학교"라고 하는군요.
교가 제창
이제 마지막 순서입니다. 교가는 언제나 3절까지 모두 부릅니다. 할아버지 멘토도 열심히 교가 부르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내빈과 학부모님을 위해 순서지에는 교가의 악보와 가사가 항상 들어간다고 합니다.
나의 멘토 강응선 선배님(서울고 19기 동문, 경제학과 교수, 신문 논설위원 등)을 소개합니다.
장래 제가 하고 싶은 일이 '경제학 교수'와 '신문에 글 쓰는 사람'인데, 두 가지 모두에 딱 맞는 서울고 19기 강응선 선배님이 저의 멘토가 되어 주셨습니다. 제가 '서울고 68기'이므로 49년 차이가 나는 분입니다. 교수님의 첫인상은 친절하고 친화적인 분입니다. 집에서 뵙는 할아버지같이 격이 없고 가까이 가서 무엇이든 여쭤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모님 대신 참석하신 할머니가 교수님께 잘 지도해 주시기를 부탁하시자 교수님은 "이제 나이가 들었으니 그동안 경험을 토대로 후배를 잘 지도해야지요. 함께 연락하며 친하게 지내고 필요한 조언도 하고 길도 안내하고 그러겠습니다."라며 흔쾌히 말씀하셨습니다. 저에게는 "너, 차분해 보이네. 공부 잘하겠다, 언제든 나에게 전화해라." 말씀하시며 흐뭇해하셨습니다. 제가 올해 인문 영재학급 논문 한 편과 경제 수필을 써서 연말에 출판할 계획이라고 말씀드렸더니 무척 좋아하시며 언제든지 질문하면 답해 주고 읽어주고 필요한 도움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느낀 점 및 교육적 효과>
선후배 멘토링의 취지
선생님께서 서울고등학교의 "하나로, 세계로, 미래로' 프로젝트 중 '하나로 프로젝트!'는 4만 5천여 동문의 힘을 하나로 모아 '사회봉사 리더 · 국가 경영 리더 · 세계 평화 리더'를 양성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하십니다. 그중 하나가 선후배 멘토링으로, 재학생인 우리에게 선배들과의 상호 교류를 통해 학교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함양하고, 사회분야에서 실질적으로 21세기를 이끌어 갈 글로벌 리더(세계 지도자)를 육성하며 다양한 분야의 멘토 선배들과의 긴밀한 유대관계를 통한 진취적 삶의 자세와 정신을 함양하려는 취지가 있다고 하십니다.
모교에 대한 자긍심
오늘의 분위기는 모교에 대한 자긍심이 넘쳤습니다. 멘토가 되는 선배님의 직업은 다양했습니다. 교수, 의사, 사업가, 대사, 뇌과학자, 교사, 회계사, 영화감독 등 멘티의 꿈에 맞게 맞춤형으로 선정되었습니다. 멘토 선배님은 19기부터 50기까지로 다양한 연령대입니다. 어떻게 그렇게 많은 직업 대표를 찾을 수 있는지 신기했습니다. 또한, 이 행사가 9년째 이어지고 있으니 매년 그렇게 찾았다는 것이 됩니다. 앞으로도 지속할 예정이니 동창회의 인력풀(인력창고)이 놀랍죠!
이어지는 교육 기부
멘토 선배님은 사회적으로 명망이 있는 분입니다. 그런 선배가 계시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자랑스럽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후배들의 멘토가 되어 주시는 것은 교육 기부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멘티가 된 우리는 선배님의 도움으로 잘 자라 다시 후배들의 멘토가 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좋은 전통을 계속 이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멘토-멘티의 약속
우리가 서명한 멘토 결연증서에는 "위 두 사람은 '서울고 멘토 결연 프로그램'에 따라 결연을 합니다. 멘토(Mentor)는 앞으로 지속적인 유대 관계를 통하여 자신의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후배에게 전수하여, 나라의 미쁜 일꾼이 되도록 후원할 것을 약속하여. 멘티(Mnntee)는 선배의 지도와 조언을 충실히 받아들여 스스로 역량을 키워나가 '언제 어디서나 그 자리에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합니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우리 학교 교훈에는 '책임 지키자'가 있습니다. 멘토 선배님은 자신의 책임을 지키기 위하여 저희 멘티 후배를 잘 지도하실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의 약속을 기억하고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멘토 선배님의 조언을 잘 따를 것입니다. 오늘의 결연은 지금부터 영원까지 계속될 것이고 멘티 후배인 우리도 '책임 지키는 사람'이 되겠죠! 그리고 우리는 …든든한 후원자를 모셔서 행복합니다.
'손잡고 같이 가는 선후배 멘토링', 다른 학교에도 전파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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