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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와 함께 숲을 살릴 '초록 교과서' 본문
지구의 허파. 남미 대륙의 아마존 우림이 개발로 인해 파괴되고 있다는 사실은 이제 더 이상 놀랄 일이 아니다. 몇 년 전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는 일이며, 앞으로는 지구의 허파라는 표현이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직까지도 세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아마존 우림의 중요성은 바로 엄청난 숲의 효과 때문이다.
Amazonian Forest, until when? / by leoffreitas |
숲은 산소를 생산하며, 기후변화를 막아주고, 수자원을 저장하여 가뭄을 막아주고, 홍수를 방지한다. 또한 야생동식물에게 서식지를 제공하고, 사람들의 정서와 문화를 풍부하게 해주며, 각종 임산물을 생산할 수도 있고, 관광을 통한 경제적 이익도 창출하게 해준다. 최근에는 심각한 기후변화로 인해 탄소배출권이라는 새로운 경제효과가 추가적으로 발생하기도 하였다. 특히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종이와 목재가 숲에서 생산되는데, 세계에서 연간 3억5천만 톤의 종이와 15억㎥의 목재가 숲에서 생산된다. 그 가운데 종이의 90%가 나무를 원료로 만들어지며, 베어진 나무의 35%가 종이를 만드는데 사용된다.
이토록 많은 종이의 소비를 줄이고 숲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버려지는 종이를 재활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신문지 1톤을 재활용하면 1톤의 나무를 베지 않아도 되며, 훨씬 고급용지인 복사용지 1톤을 재활용하면 2톤의 나무를 살릴 수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세계에서 사용되는 종이의 절반만 재활용해도 연간 8만㎢의 숲을 살릴 수 있다고 말한다.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한 환경단체의 통계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연간 1,150억 장의 종이가 개인용 컴퓨터를 통해 인쇄되며, 매일 인터넷을 활용하는 사람들은 하루에 평균 28장을 출력한다고 한다. 한때 개인용 컴퓨터 보급이 확산되면 전자 결제 시스템 등의 도입으로 종이 사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각종 문서를 출력해두고 싶어 하며, 이에 따라 종이 사용은 계속 늘고 있다. 그러므로 프린터로 출력되는 문서의 양을 줄이는 것도 종이를 절약하고 숲을 살리는데 커다란 도움이 된다. 특히, 각종 문서의 여백을 줄이고, 글자 크기를 줄이며, 양면에 다 출력을 하거나, 이면지를 잘 활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매번 세계 서적 판매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해리 포터’ 시리즈의 경우에는 재생종이 사용에 앞장서고 있다. 미국 출판사인 스콜라스틱사가 해리 포터 시리즈의 일곱 번째 작품이자 완결판인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도’를 지난해에 발간되었을 때에는 초판 1,200만 권을 친환경 용지를 써서 인쇄하였다.
784쪽 분량의 책을 1,200만 권 찍으려면 1만6700톤의 종이가 필요한데, 스콜라스틱스사는 필요한 종이의 30%를 재생종이로, 65%는 사회·환경적으로 책임성 있는 방식에 따라 생산된 친환경 종이를 사용했다. 또한 10만권으로 한정된 특별판 본문은 100% 재생종이에 인쇄하며, 표지는 재생종이 비율을 30%로 하고, 풍력발전을 통해 생산된 친환경 에너지를 이용해 펴냈다.
친환경적으로 책을 펴냄으로써,
미국 센트럴 파크의 2.5배 만큼의 숲을 지킬 수 있었고,
올림픽 수영장을 꽉 채운 물의 양의 218배에 해당하는 물을 아낄 수 있었으며,
232대의 차가 1년간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나무 수천 그루가 베어질 것을 우려하여 재생용지로 출판된 해리포터의 마지막 시리즈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도’
8월 31일, 교육과학기술부는 내년부터 공급되는 중고등학교의 새 교과서 및 지도서를 폐지가 30% 이상 섞인 재생용지로 제작, 공급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재생용지를 교과서에 사용하는데 있어 가장 우려되었던 인체 유해성 여부 및 품질 저하도 정책연구 결과,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되었다고 한다. 또한 대부분이 국정도서인 특수학교 및 초등학교 교과서는 학생들이 침을 많이 묻혀 보는 독서습관과 이로 인한 학부모들의 우려를 고려하여, 중․고등학교 교과서의 재생용지 사용결과를 평가하여, 국정도서 발행권 설정기한 이후(2013년도)에 재생용지의 적용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한다.
재생용지의 품질에 대한 설문 결과도 긍정적이다. 지난 7월, 서울․경기지역 초중고 학생․학부모․교사 1,044명에게 재생용지 시산품과 현행용지로 각각 제작한 견본도서를 보여주고 직접 비교․평가할 수 있도록 한 설문조사 결과, 재생용지와 현행용지를 구별하기 어렵다(77%), 재생용지의 품질이 우수하다(80%), 교과서를 재생용지로 만드는데 찬성한다(76%) 등으로 조사되어, 대다수의 응답자들은 재생용지 교과서의 품질 및 적용에 대하여 긍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사용연한이 남은 제7차 교육과정 교과용도서 및 아트지를 사용하는 교과서(미술, 사회과부도 등)는 각각 현행 용지로 계속해서 제작․공급된다.
현재 초,중,고등학교에서 사용하고 있는 교과서는 고급용지에 속하는 서적지를 사용하고 있다. 감촉은 매끄럽고 색은 매우 하얗다. 교과서 안에 수록된 그림들은 매우 깔끔하게 인쇄되어 있다. 하지만 보통 1년이 지나면 버려지는 교과서에 낭비되는 자원들을 생각할 때가 왔다.
학교교육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교재인 교과서를 재생용지로 제작 공급함으로써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부응하고 자원절약을 실천하는 교육적 효과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교과서 본문에 재생용지 사용에 따른 자원절약 교육효과를 제고하고, 소비자의 보호 및 안전을 위하여 교과서 표지에 품질인증(GR마크)를 표시할 수 있도록 했다.
“호그와트의 숲은 유니콘과 켄타우루스(신화에 나오는 반인반이 동물)와 같은 마법의 동물들의 고향입니다. 캐나다에서 출간되는 해리 포터 책들은 오래된 숲에 해를 주지 않는 종이로 출판되기 때문에 이 책들은 어리석은 인간들의 세상에서 늑대와 곰, 오랑우탄과 같은 매혹적인 동물들의 보금자리가 되는 아름다운 숲을 보호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왕핑 윌로우(커다란 버드나무)’와 비슷한 오래된 나무들은 특히 더 존중해야 합니다.”
- 조안 k. 롤링 -
캐나다에서는 출판되는 책의 절반 이상이 재생용지로 제작되고 있고, 재생용지 이용 추세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재생용지의 질은 일반 책을 만들기에 충분할 정도로 좋아졌으며, 사진을 많이 싣는 잡지와 카달로그 제작용 재생용지도 개발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이렇게 좋은 질의 재생용지를 대량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되면서 가격 면에서도 기존 종이와 거의 같거나 3-7% 정도만 비싼 편이지만 내년부터는 더 많은 재생용지를 생산하게 될 예정이라 가격도 더 낮아질 예정이라고 한다.
지난 2년동안 캐나다에서 5백만 권의 책이 재생용지를 사용해 제작되었다. 약 7만 그루의 나무를 보호할 수 있었으며, 북미의 400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만큼의 에너지를 절약한 셈이다. 한국은 종이를 생산할 수 있는 숲은 거의 없지만 종이는 많이 소비하는 나라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재생용지를 이용한 책을 더 많이 펴내고 재생용지의 이용을 확대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하루빨리 조성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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