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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희망, 행복한 학생을 위한 학교
이런 학교가 있어? 대한민국 행복학교 박람회!
행복학교박람회 I 자유학기제 I 특성화고 I 다문화교육 I 대안학교 I 특수교육 I 행복교육
교육의 희망, 행복한 학생을 위한 학교
학교의 진정한 역할은 무엇이며 어떠한 기능을 수행해야 할까요? 역사적으로 학교라는 교육기관이 등장하면서 시대의 변화와 발맞춰 그 역할과 기능도 변하고 있습니다. 학교를 구성하는 주체는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지만, 학교는 본래 ‘학생’이 없이는 상상할 수 없습니다. 학생의 교육을 담당하기 위해 태어난 학교는 어떻게 학생을 가르쳐야 하는가에 대한 깊은 고민을 시작했고 오늘날에도 수많은 교육자가 같은 고민을 하며 더 좋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좋은 학교가 있어야 좋은 교육이 행해지며 좋은 학생이 학교를 통해 긍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죠.
우리나라는 최근 ‘학생의 행복’을 최우선의 과제로 내세우기 시작했고, 이는 ‘입시 위주의 교육’이라는 부정적인 꼬리표를 떼어내는 동시에 학생을 위하는 바람직한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을 통해 학생이 진정으로 행복해야 학교도 행복해지며, 결과적으로 지역사회와 국가 전체가 건강해지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자유학기제와 다양한 체험학습을 비롯한 다양한 교육정책을 시행하며 행복한 학교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2014 대한민국 행복학교 박람회’는 ‘학생의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한 학교’를 모토로 개최되었으며,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수많은 과정과 노력, 그리고 성취를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장입니다. 저 또한 최근의 교육정책에 대한 관심과 학교 현장에서 실천하는 모습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으로 박람회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교육자를 꿈꾸는 저는 올해 초 두 차례에 걸쳐 행복학교 박람회와 취지가 같은 '창의경영학교 포럼'에 참석한 경험이 있는데, 이번 박람회에서 마찬가지로 행복한 학교에 대한 사람들의 열정과 노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저와 함께 ‘행복한 학교’를 꿈꾸는 행복학교 박람회 현장을 함께 찾아가 보겠습니다.
꿈과 끼를 키우는 자유학기제 학교
2013년 자유학기제가 시범적으로 운영된 후 희망하는 학교를 대상으로 자유학기제를 확대해서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시행된 지 오래되지 않았고 한 학기에 제한하여 운영되지만, 자유학기제가 가지는 큰 장점 덕분에 이미 학교의 운영적인 측면과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효과가 충분히 발휘되고 있습니다. 자유학기제는 기존의 ‘지식전달의 교육’의 단점을 보완하고 학생들을 위한 행복한 교육을 보장합니다. 교과서와 문제집을 달고 살던 학생들은 자유학기제를 통해 자신의 꿈과 끼를 발견하고 자신의 미래를 더 밝게 계획할 수 있습니다.
행복학교 박람회 전시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자유학기제 부스들이 보입니다. 크게는 정부의 정책관과 시·도 교육청의 자유학기제 주제관은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국가와 각 시·도의 계획, 성과 등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작게는 실제 자유학기제를 시행하고 있는 학교들이 각자의 공간에서 어떻게 자유학기제를 시행했으며 어떠한 성과를 거두었는지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유학기제를 통해 진행되었던 활동을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체험의 장을 마련해서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합니다.
제가 박람회를 둘러보며 흥미롭게 지켜보았던 자유학기제 학교가 두 군데 있었는데, 자유학기제 선택프로그램으로 바리스타가 되어 커피를 배울 수 있는 중원중학교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지역사회로 나가 다양한 방면의 전문가를 찾고 그들에게서 배우도록 하는 곡성중학교입니다. 이 외에도 독특하고 재미난 활동과 프로그램을 가지고 자유학기제를 꾸민 많은 학교가 있었지만, 평소 제가 가지는 교육의 가치관을 더욱 잘 드러나는 두 학교를 찾게 되었습니다.
[▲ 중원중학교의 자유학기제 선택프로그램 '바리스타']
우선, 중원중학교는 자유학기제 선택프로그램으로 세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바리스타도 그중의 한 가지입니다. 중원중학교 부스에 도착하면 학생들이 직접 커피 원두를 갈아서 핸드드립 커피를 만들어줍니다. 저 또한 카페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커피에 대한 친숙한 마음을 가지고 중원중학교를 가장 먼저 찾아갔습니다. 중원중학교 부스에 호기심을 가진 사람들이 길게 줄을 만들어서 커피를 내려주는 학생들이 굉장히 긴장하긴 했지만, 자유학기제를 통해 자신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솜씨를 유감없이 뽐내주었습니다. 활동집을 통해 커피를 내리는 실제적인 기술뿐만 아니라 커피의 유래, 역사와 같은 이론적인 지식도 함께 다루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단순한 체험활동이 아니라 튼실하고 유익한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알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또한, 곡성중학교 부스에서 사람책을 통해 얻은 가시적인 성과물을 볼 수도 있기 때문에 굉장히 구체적으로 활동내용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 곡성중학교의 진로탐색활동 자유학기제 '사람책 콘서트']
두 번째로 찾은 자유학기제 학교는 곡성중학교입니다. 곡성중학교는 진로탐색활동을 중심으로 자유학기제를 운영하는 데 있어 학교·학생과 지역사회의 연계, 협력을 중요시하고 있었습니다. ‘사람책(Human Book) 콘서트’라는 독특한 프로그램인데, 자유학기가 시작되면 학생들은 지역사회단체를 통해 지역사회의 다양한 직업인(사람책)을 직접 만나 체험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의 직업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학교와 지역사회 간의 교육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사람책’이라는 용어가 정말 흥미롭게 느껴졌는데, 종이로 된 교과서를 벗어나 사람을 통해서 직접 지식과 기술을 배우고 진로에 대한 방향과 조언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도 더 유익한 활동이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곡성중학교 부스에서 사람책을 통해 얻은 가시적인 성과물을 볼 수도 있기 때문에 굉장히 구체적으로 활동내용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학생의 끼를 살리는 학교 (특성화 학교를 중심으로)
사실 행복학교 박람회를 통해 ‘아, 이런 학교도 있었구나!’ 하며 놀라는 순간이 많았습니다. 일반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저에게는 평소 이야기로만 접했던 특성화 학교들이 생소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자유학기제가 학생들의 다양한 측면에서의 성장을 고려한다면, 특성화 학교는 특정 분야의 인재와 전문 직업인을 양성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집니다. 소개해드릴 특성화 학교는 ‘충남디자인예술고등학교’와 ‘한국바둑고등학교’입니다.
[▲ 충남디자인예술고등학교]
박람회를 둘러보다 학생들이 관람하는 다른 학생들의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부스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충남디자인예술고등학교의 학생들이었는데, 재빠른 손놀림으로 건너편에 앉은 학생들의 얼굴을 보며 캐리커처를 그려주고 있던 것입니다. 평소에 저도 그림 그리는 취미가 있어서 재미있게 지켜보았습니다. 이 학교는 애니메이션, 만화창작, 콘텐츠 디자인의 3학과가 설치된 특성화 고등학교이며 ‘창조산업의 선도자’를 육성하고자 하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 한국바둑고등학교]
반면, 한국바둑고등학교는 바둑 특성화 고등학교입니다. 학교에서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바둑 전문인으로 성장하여 미래의 진로를 계획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는 오목만 즐기고 바둑은 문외한이기 때문에 잘 모르지만, 부스에 앉아 바둑체험을 하는 관람객들에게 차근차근 하나씩 설명해주며 바둑을 두는 한국바둑고등학교 학생들의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렇게 특성화 학교는 일반 학교와 달리 학교의 비전과 방향의 다양성을 가지고 이를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인재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행복하게 꿈을 그리는 학교
교육학 전공수업을 들으며 다문화교육, 대안학교, 특수교육과 같은 주제를 많이 접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행복한 학교’는 이러한 주제들과 관련된 학교입니다. 학교의 가장 주체가 되는 학생들이 폭력, 왕따, 편견과 같은 어떠한 차별도 없이 모두가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꿈꾸는 학교입니다. 자유학기제와 특성화 학교와는 조금 다른 목적을 가지고 학생들의 실질적인 평등을 강조하며 학교에서 누구나 동등한 입장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사전에 예방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 모두가 행복한 학교 부스]
[▲ 대안학교 '양업고등학교'][▲ 다문화인형만들기 체험부스]
‘대전맹학교’는 저와 같은 대전에서 온 학교라 반가운 마음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이 특수학교는 눈이 보이지 않는 장애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부스에 가보니 일반 학생들이 안대로 눈을 가리고 젓가락으로 물건을 옮기고 있습니다. 눈이 보이지 않는 맹인이 되어 얼마나 불편한지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것입니다. 대전맹학교의 학생들은 눈이 보이지 않는 불편함을 극복하고 다양한 활동을 하는데 특히, 박람회 한편에 마련된 상설무대에서 타악기 연주를 하는 모습은 제 가슴에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 대전맹학교 맹인체험부스][▲ 대전맹학교 학생들의 타악기 연주]
안전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
최근 안전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데, 행복학교 박람회 현장에서 생각보다 많은 안전교육 체험활동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안전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체험활동입니다. 실제 차의 크기와 같은 모형 자동차가 360도 회전을 연속해서 하는데, 차량 내부의 학생들은 모두 안전띠를 착용한 상태입니다. 안전띠를 매는 것이 실제 사고 상황에서 목숨을 지켜주는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강조하는 것이죠. 또한 경기도 소방청에서 소방관들이 체험관을 마련해 화재 시 대피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큰 소방차가 박람회에 떡하니 있는 장면은 생소하기도 하면서 학생들이 이러한 다양한 체험을 통해 안전에 대해 더욱 주의하는 바람직한 모습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도 생기게 됩니다.
[▲ 안전벨트의 중요성!][▲ 소방안전 체험관]
[▲ 심폐소생술, 자동제세동기 체험활동]
그 외에 대학입학 상담관과 진로·적성 상담관이 마련되어있어 학생들이 직접 전문 상담가의 상담을 받고 필요한 조언과 자신의 현 상태를 점검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상설체험부스도 있어서 골프스윙 교습, 미니피자 만들기, 전통 국악기체험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할 수 있습니다. 행복학교 박람회는 전시를 마련한 학교들만의 공간이 아니라 관람객들의 참여와 호응을 유도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가지는 장점과 효과를 함께 누리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진로상담 중인 상담가와 학생][▲ 대입상담관]
우리나라 학교가 꿈꾸는 교육은 행복하다.
어떤 교육자는 학생에게 전달되는 지식의 내용을 중요시하고, 어떤 교육자는 교육을 통해 단순히 학생을 기계적인 직업인으로 만들 것을 강조합니다. 교사의 권위만을 내세우며, 학교의 경영원리만 고집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반드시 되짚어야 하는 명제는 ‘학생이 있고 나서야 학교가 있다.’ 는 것입니다. 학생을 먼저 생각하지 않는 교육은 그 당위성에 문제를 가지고 있고 불행한 학생을 생산할 뿐입니다.
‘이 시대에 진정한 학교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2014 대한민국 행복학교 박람회는 이상적이면서도 현실에 가까운 해결책을 제시했다고 생각합니다. 자유학기제와 특성화 학교, 대안학교 등이 모두 학교별로 다양한 방식을 통해 시행되고 있지만, 학생들의 꿈과 끼를 발견하고 더 나은 성장을 이루도록 교육한다는 같은 목적을 가집니다. 우리가 먼저 학생들이 행복하도록 관심을 가지는 것은 역설적으로 우리 자신을 스스로 행복하게 만들고 성장시키는 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행복한 학생이 다니는 학교라면 교사와 학부모도 행복할 것이 분명하며, 넓게는 지역사회의 모든 사람과 우리나라 전체가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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