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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한국 국제학교 다문화 학생들의 한글날 본문
제568번째 한글날 기념
하노이 한국 국제학교 다문화 학생들의 한글날
국제학교 I 한글날 I 세종대왕 I 훈민정음 | 다문화
학교에서 우리말을 익히는 다문화 가정의 학생들
훈민정음(訓民正音) 곧 오늘의 한글을 창제해서 세상에 펴낸 것을 기념하고, 우리 글자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기 위한 국경일. 1926년에 음력 9월 29일로 지정된 ‘가갸날’이 그 시초이며 1928년 ‘한글날’로 개칭되었다. 광복 후 양력 10월 9일로 확정되었으며 2006년부터 국경일로 지정되었다. 또한 세종어제(世宗御製) 서문(序文)과 한글의 제작 원리가 담긴 『훈민정음(訓民正音)』은 국보 제70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이것은 1997년 10월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으로 등록되었다.
출처 : 한국세시풍속사전, 국립민속박물관
제568번째 한글날이 다가왔습니다. 베트남에 있다가 보면 한글을 알고, 한국어를 할 수 있다는 자체가 굉장한 자랑거리입니다. 한류 열풍으로 베트남 거리 곳곳에서 한국 노래를 쉽게 들을 수 있고, 간판, 상표, 자동차, 광고판까지 신기할 정도로 자주 한글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한국인에게 굉장히 호의적인 베트남 사람들과 거리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한글을 배우려는 베트남 사람들은 하노이 한국 국제학교에서 무료로 진행되는 한국어 학당에 많이 모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하노이 한국 국제학교의 다문화 가정 학생들과 외국인 학생들까지 한글을 배우기 위해 여러 가지 프로그램에 참여합니다.
다문화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한글날 행사
현재 하노이 한국 국제학교 학생 중 다문화 가정 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한국어가 서툰 편입니다. 올해엔 전혀 한국어를 하지 못하는 다문화 가정 학생들이 입학 및 전학하고 있어 한글 교육에 대한 요구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어가 서툰 다문화 가정 학생들은 매일매일 접하는 한국어 환경에서 매우 빠르게 한글을 배우고 늘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육과정을 따라가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학교교육은 단순히 듣고 말하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국어로 소통하고, 지식을 습득해나가는 과정에서 진정한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기를 수 있기 때문에 한글을 배우는 기초 단계라는 주춧돌을 잘 쌓아야만 하는 것입니다.
[베트남어나 영어밖에 몰라 학교에서 처음으로 "한글로 자기 이름"을 쓰는 다문화 가정 학생들]
수업 시간과 방과 후 시간, 토요 한글학교에서까지 한글을 열심히 배우는 다문화 가정 학생들이 맞이한 한글날의 의미는 조금 더 특별할 것 같습니다. 그 한글날 풍경으로 들어가 볼까요?
[568돌 한글날 행사 활동들]
베트남어나 영어에 익숙해져 있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은 처음 학교에 오면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한국어만 가득한 상황 속에서 말문이 막히고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어렵기만 합니다. 그래서 하노이 한국 국제학교에서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을 위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방과 후 한국어 Catching-up(한국어 교실), 한국어 기초학습반, 토요 한글학교 등 여러 선생님과 한글을 배우는 다문화 가정 학생들은 학기 초 인사말도 서툴렀지만, 이제는 짧은 말은 알아듣고 표현할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직도 어렵고 배울 것이 많은 한글이지만 수업시간과 방과 후 시간까지 열심히 배우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기특하기만 합니다. 그렇게 열심히 전․입학 후 한글을 익힌 아이들이 한글날을 맞이하여 여러 가지 활동을 하였습니다.
[다문화 가정 학생들의 한글날 문예행사]
한글로 자신의 이름을 쓰게 되고, 간단한 글자를 읽기 시작한 다문화 가정의 학생들은 “이름 손글씨 디자인” 활동을, 좀 더 읽기 쓰기가 자유로운 학생들은 “세종대왕님께 감사편지 쓰기” 활동을 하였습니다. 한글의 유래와 의의에 대해 알아보고 간단하지만 뜻깊은 활동을 한 학생들은 한글날의 의미를 마음속 깊이 느끼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백성을 위한 세종대왕의 사랑, “한글”을 느끼는 우리
점점 늘어가는 다문화 학생들은 자신들이 한국인이라고 생각하고 하노이 한국 국제학교에서 열심히 한글을 배웁니다. 우리는 더불어 살아가야 할 친구이자 미래의 파트너라는 생각을 아이들은 이미 가지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나라, 어머니의 나라는 다르지만 한글을 배움으로써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질 수 있고, 한국 문화에 편입될 수 있으며, 그 옛날 백성을 위한 세종대왕의 사랑 또한 느낄 수 있습니다.
한국의 교육과정을 따라가는 다양한 한국인으로의 다문화 가정 학생들은 현재에도 미래에도 각각의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을 크게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학생들이 한국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이 필요한 것입니다. 한글날은 과학적이고 자랑스러운 우리 글자, 한글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우리 모두 한글이라는 큰 틀 안에서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한국의 다문화 가정 학생들도 의미 있는 한글날을 보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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