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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수학과 미술이 하나가 된다고?

대한민국 교육부 2014. 12. 11. 11:00

수학과 미술이 하나가 된다고?


매트릭스 | 수학 | 동경 | 심연 | 전시 | 국립현대미술관 | 미술 | 숫자 

# 머리 아픈 수학. 언제까지 재미없게 배워야 하죠?

OECD국가들을 대상으로 3년에 한 번씩 시행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알고 계신가요? 이 평가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은 단 한번도 3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을 만큼 대단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평가와 함께 실시되는 ‘수학 과학 흥미도 조사’에서는 매 번 꼴찌를 다투고 있습니다. 아무리 성취도가 높다고 한들 학생들에게 수학은 여전히 무섭고 두려운 존재인 것이지요. 그래서 저희 과 학생들은 항상 어떻게 하면 수학을 좀 더 재미있게 가르칠 수 있을까를 항상 고민해 오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수학과 미술이 함께하는 전시회가 있다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 일상 속에 숫자가 없다면 우리 생활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매트릭스: 수학_순수에의 동경과 심연’이라는 주제의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전시는 우리가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는 ‘숫자’와 ‘수학’에 대하여 생각 해 보게 하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하는데요. 몇 가지 작품을 함께 살펴볼까요?

- 랜덤웍스 <도시 데이터: 서울시 일자별 지출정보 시각화>

수 많은 숫자와 그래프 보이시나요? 이 항목과 숫자들은 최근 서울시에서 지출한 정보들이라고 합니다. 그냥 지나친다면 의미 없는 숫자였겠지만, 이것을 보며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숫자와 그래프가 하는 역할이 꽤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송희진<진리의 성> 

아인슈타인, 뉴턴, 가우스 등등. 학창시절 한 번쯤 들어본 수학자입니다. 교과서에 너무 자주 등장해 이름만 들어도 거부감이 생기는 분들도 있으실 것 같네요. 하지만 유명한 수학자가 발견한 내용들이 하루아침에 번뜩이며 떠오르진 않았답니다.

이 작품은 한 수학자의 생애, 그러니까 자신의 인생을 바쳐 연구해 온 흔적들을 방 한 칸으로 꾸며놓은 작품입니다. 우리가 문제를 풀 때, 그러하듯 천재 수학자들 또한 수많은 오류와 시행착오를 거쳐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재밌었던 문구입니다. 전공자인 저에게도 수학은 무척 어렵습니다. 아이들에게 수학에 대한 자신감을 잔뜩 키워줄 수 있는 명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슬기와 민<199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리영역>

여러분에게 수능이란 어떤 의미였나요? 지난 번 기사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에 관한 글을 쓰며 저도 추억에 잠겼었는데요. 이 전시에 수능 문제를 수학의 아름다움을 최고로 드러난 작품이라고 생각한 작가가 있다고 합니다.

바로 이 작품입니다. 특히 어렵기로 악명 높았던 1997년도 수능문제를 작가만의 감수성으로 그림으로 표현해 놓았는데요. 색상, 작품의 크기, 선의 길이가 난이도를 표현하는 등 그 나름의 의미가 구현되어 있다고 합니다. 1997학번 선배님들이 아이들과 함께 보셔도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밖에도 패턴을 활용한 작품이나 건축물을 활용한 작품등 다양한 시각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 난해한 작품, 불친절한 전시. 어떻게?

몇 가지 작품들을 보셨을 때,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사실 저는 조금 불편한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제가 이번 전시에 가지고 간 기대는 ‘학교 수업에서의 아이디어를 얻고 학생들에게 더 재미있는 수학을 보여주고 싶다.’는 것 이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예상과는 달리 전시된 작품들은 꽤 난해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이 전시회에는 초등, 중등 학생들을 위한 가이드북이 마련되어 있고, 가이드 선생님도 시간별로 신청할 수 있어 작품을 이해하는 데 어느 정도는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여전히 머리 아픈 수학, 하지만 함께 가면 좋은 전시

누군가는 전시회에 다녀와 “수학은 여전이 어렵고 머리 아프다.”고 결론 내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번 전시가 추구하는 ‘작품은 풀어야 할 문제가 아니다.’라는 말을 되새긴다면, 또, 집에 돌아오는 길에 전시를 함께 본 친구와 경복궁 자락을 걸으며 자신만의 수학에 대한 경험을 함께 나눈다면, 그 자체로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전시회 정보

[출처: 국립현대미술관]


<매트릭스: 수학_순수에의 동경과 심연>

기간: 2014.08.12.(화)~2015.01.11.(일)

장소: 국립현대미술간 서울관

요금: 4,000원(24세 이하 또는 65세 이상이거나 대학생은 무료)

전시해설: 화~일, 11:00 / 14:00 /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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