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공식 블로그
특명, 비원에 얽힌 비밀을 찾아라! 본문
특명, 비원에 얽힌 비밀을 찾아라!
규장각 | 금천 | 비원 | 애련지 | 어수문 | 연경당 | 영화당 | 옥류천 | 창덕궁 | 희정당 | 창의정
어느 날 우연히 아름다운 단풍이 호수 위에 아름답게 어우러진 정원을 보았습니다. "와~ 멋지다." 여기가 어디지? 자세히 보니 이곳은 비원이라는 왕의 정원이었습니다. 이리저리 검색해서 찾아낸 비원은 소수 인원만 방문할 수 있는 장소였습니다. 임금님이 거닐었던 창덕궁을 돌아 비원에서 가을의 정서를 마음껏 마시고 온 가족나들이를 소개합니다.
비원이라는 단어 속에 무언가 비밀의 화원 같은 느낌이 들게 되었습니다. 비원은 창덕궁의 정원이므로 후원이라고도 하고 일반인이 들어갈 수 없다고 해서 금원이라고도 합니다. 전 비원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들어 비원이라고 하겠습니다. 경복궁과 덕수궁은 가봤지만, 창덕궁은 처음이라서 설레는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저는 창덕궁 이야기는 조금만 하고 비원을 주로 소개하려고 합니다.
아름다운 왕의 비밀 정원 "비원"을 품은 "창덕궁"을 소개합니다.
창덕궁은 웅장한 경복궁보다 규모가 작은 2궁입니다. 그러나 아름다운 경관만 보자면 1궁이라고 생각됩니다. 창덕궁은 왕가의 사랑을 많이 받은 궁전이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넓은 후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창덕궁은 궁관람시 주차비가 무료지만 주차장이 협소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주차장 옆에 매표소가 있는데요, 긴 줄을 통과해야만 표를 살 수 있습니다. 특히 비원은 관람인원이 한 회당 100명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그 중 50 퍼센트는 인터넷예약을 받습니다. 표를 미리 예약하지 못했다면 줄을 서야 합니다. 궁궐은 바로 관람이 가능하고요 비원은 표에 기록된 시간에 맞춰서 들어가야 합니다. 우리는 창덕궁을 먼저 관람했어요. 돈화문(정문)을 지나서 올라가면 규장각이 있습니다. 규모가 생각보다 작다는 생각을 했는데 서고가 뒤쪽 건물에 따로 있습니다.
그런데 창덕궁에는 규장각이 하나 더 있습니다. 어디에 있을까요? 바로 비원에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비원에 여러 가지 기능이 있지만, 연구와 학습을 위한 공간이라고 소개하고 싶습니다. 왕이 사무를 보는 인정전을 중심으로 창덕궁의 서쪽은 주로 관청이 있고요, 우측은 왕가의 숙소가 있습니다. 관청은 아쉽게도 한자 간판만 있고 자세한 소갯글은 없었습니다.
궁을 관람하다가 느낀 것은 사람마다 제각기 궁을 해석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오해를 안 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에서 창덕궁에 관련된 앱을 내여받으면 편리할 겁니다. GPS 기능으로 이동할 때마다 위치를 추적하여 음성과 사진으로 궁을 소개해 줍니다. 데이터 용량이 크니까 집에서 와이파이를 이용해 미리 내려받아 가야 합니다. 스마트폰이 없는 경우에는 매표소에서 작은 안내책자를 사시면 됩니다. 궁을 관람하면서 느낀 것은 대부분 문이 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상들은 키가 많이 작았나? 부모님은 아마도 임금님이 계신 곳이라서 허리를 굽혀서 통과하기 위해서 그럴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임금님이 계신 곳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금천이라는 시냇가를 지나야 합니다. 임금님이 계신 곳을 나누는 천이라고 해서 금천이라고 하나 봅니다. 예전에는 수원이 풍부해서 이곳의 물이 청계천까지 흘렀다고 합니다. 현재는 지하수 개발이 많아서 물이 많지 않습니다. 인정전을 위해 금천의 다리를 지나 진선문을 통과했습니다.
이곳의 길은 돌로 만들어졌는데요, 길이 세 개입니다. 중앙에 있는 큰길은 임금님만 걸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백성들은 좌우의 좁은 길로 다녔다고 합니다. 전 일부러 큰길로 왕의 걸음으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왕이 된 기분... . 좋아요. 진선문과 숙장문 사이의 중간 정도에 인정전이 있습니다. 진선문을 지나 왼쪽을 바라보면 인정문이 보입니다. 인정문을 지나니 커다란 마당이 보입니다. 다른 궁궐과 마찬가지로 정1품부터 서열대로 줄을 서는 곳이 있습니다. 마당은 돌로 다듬어져 있습니다. 임금님이 계신 인정전으로 들어가 보실까요?
인정전에는 처마 쪽에 쇠로 만든 고리가 있더라고요. 근데 마당 끝에도 고리가 있다고 합니다. 우천시나 햇볕이 너무 강렬할 때는 커다란 천으로 하늘을 덮었다고 합니다. 이건 대학생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설명하시는 선생님께서 설명하는 것을 살짝 들은 건데 정확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인정전에서 왕이 말을 하면 커다란 마당에 있는 모든 신하가 들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여기에 과학적 비밀이 있는데요, 저는 이곳에서 제 고민인 숙제 하나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인정전은 비가 많이 와도 피해가 없고 임금님의 소리가 넓은 마당 끝까지 들리도록 설계되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마당에는 사각형 돌들을 무수히 박아서 만들었습니다. 비가 와도 사이로 모두 빠져나가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인정전 앞의 기와가 하늘을 향해 유선형으로 올라가 있는데요, 소리가 넓게 퍼지게 되어 있고 마당의 담장들은 소리를 반사하도록 지어졌습니다. 한마디로 서라운드 음향설계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인정전에서 나와서 숙장문을 지나 왕의 거처인 희정당을 방문했습니다.
희정당은 현대적 시설로 일부 개조되었습니다. 임금이 자가용을 탈 수 공간도 있고 희정당 내부는 카펫이 깔렸고 현대식 소파와 의자들이 있습니다. 왕의 거처인 희정당을 지나면 왕비의 거처인 대조전이 있습니다. 대조전은 희정당에서 좌우 난간복도를 통해 땅을 밟지 않고도 갈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대조전은 왕비의 거처답게 가구도 더 아름답고 멋진 침대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뒤쪽에 아래 사진과 같이 비원으로 통하는 쪽문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폐쇄되어 있습니다.
희정당의 오른쪽에는 제자들의 거쳐가 있고요, 더 오른쪽에는 낙선재가 있는데 후궁들이 살았다고 합니다. 창덕궁의 바로 우측에는 창경궁도 있습니다. 아침 일찍 창덕궁을 찾는다면 창경궁까지 관람하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왜 장원급제자들은 비원에 모였을까요? 연구를 위한 공간 비원
비원은 왕과 왕비의 휴식을 위한 공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여러 기능이 있었다고 합니다. 휴식공간으로도 쓰이고 임금님과 세자의 무술훈련장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군사훈련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왕가의 잔치를 이곳에서 하기도 했답니다.
후원에는 작은 연못이 많습니다. 이곳에도 연못이 다소곳하게 앉아 있습니다. 예전 왕가의 연못은 모두 원형 아니면 사각형 연못이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대부분 사각형이었습니다.
연못 옆에는 과거 합격자들이 줄을 섰던 곳에 있는데요, 이곳이 바로 영화당입니다. 영화당에서는 왕이 입회하는 특별한 과거 시험을 치르는 곳이었다고 합니다. 첫 방문지인 부용지 연못에는 물고기 부조가 있습니다. 물고기가 폭포를 거슬러 올라가면 용이 된다는 말 같이 과거급제한 사람들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물고기가 용이 되는 것은 정말 기적이겠지요? 과거에 합격한 숫자가 너무 적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과거에 급제한 분들은 기적을 이룬 사람들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성공의 길로 가는 것은 피나는 노력이 필요한가 봅니다.
왕의 비밀정원은 연구와 학습의 공간이었어요.
부용지 건너편에는 '주합루'가 있습니다. 2층으로 된 아름다운 건물인데요, 오래되었지만 지금도 고풍의 멋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창덕궁에서 규장각 건물을 사진으로 보여 드리면서 비원에도 규장각이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주합루 2층이 규장각이었다고 합니다. 현재 공사 중인 서향각과 비원의 규장각은 왕실 도서관으로 쓰였다고 합니다. 높은 주합루에서 연못을 바라본다면 누구나 시를 읊조렸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또 신기한 것이 있습니다. 모두 함께 찾아볼게요.
바로 어수문입니다. 문이 3개인데요, 가운데 커다란 문은 왕만 출입할 수 있는 문이었다고 합니다. 신하들은 작고 낮은 문으로 머리와 허리를 굽혔다고 합니다. 어수문을 지나서 여러 계단을 통이 올라야만 주합루에 오를 수 있습니다. 중앙의 문이 크고 높은 것은 아마도 임금님이 가마를 타고 출입하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비원의 첫 방문지는 학문과 과거와 관련된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조용한 정원에서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을 것입니다. 혹시 한글도 이곳에서 창제된 것이 아닐까요?
아름다운 정원 비원에는 공부방이 있다( ㅇ), 없다(x)?
학생의 신분인지라 비원이 공부방으로 보였습니다. 여기저기 책을 펴고 단풍나무 아래 앉으면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말에 딱 맞는 풍경이 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아름다운 정원 비원에는 공부방이 있을까요, 없을까요? 당연히 있으니까 물어봤겠죠?
창덕궁에는 아름다운 단청이 없는 건물이 몇 군데 있다고 합니다. 창덕궁에 있는 낙선재와 비원에 안에 위치한 사대부 집을 본떠 만든 건물, 나머지 하나는 위에 보이는 두 채의 건물입니다. 효명세자는 1827(순조27)년에 의두합과 몇 개의 건물을 지었다고 합니다. 이곳이 바로 효명세자가 공부했던 공부방입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은 궁궐에서 가장 작은 한 칸 반짜리 건물인 운경거인데 이곳에서 공부를 했다고 합니다.
운경거는 '애련지'라는 연못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애련지'는 1692(숙종18)에 연못 가운데 섬을 만들고 정자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섬이 없고 '애련정'이라는 정자만 '애련지'를 지키고 있습니다. 숙종임금님이 연꽃을 좋아해서 지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숙종임금님과 장희빈이 그 옛날, 지금 제가 있는 애련지에 서서 연꽃을 바라보면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을까요? 그런데 지금은 아쉽게도 연잎이나 연꽃이 없습니다. 이곳에 연꽃이 많았다면 더 아름다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효명세자의 공부방에서 나오면 그 옆에 <불로문>이라는 돌문이 있는데 이곳을 지나면 늙지 않는다고 해서 사람들이 왔다갔다하고 앞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고 웃음이 나왔습니다. 저는 빨리 어른이 되어야하기에 많이 망설여졌습니다.
제가 보기에 위 사진의 연못이 가장 아름다웠습니다. 존덕정이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는 서로 다른 모양의 정자가 4채나 있습니다. 관람정, 승재정, 폄우사, 존덕정이 있는데 아래의 존덕정이 가장 인기였습니다. 이곳은 지붕도 두 겹이고 아래 정자도 두 겹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존덕정 천장에는 쌍룡이 여의주를 문 그림이 있는데 인정전의 임금님이 계신 곳에 있는 용 그림과 거의 같았습니다. 아마도 임금님이 이곳에서 정기적으로 쉬셨던 곳이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되었습니다. 이곳엔 정조임금님의 시가 적혀 있습니다.
아래 옥류천 일대는 비원에서 가장 깊은 골짜기에 있습니다. 이곳에도 4개의 정자가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곡선형의 흐르는 물에 잔을 띄워서 잔이 앞에 멈추는 사람이 시를 지었다고 합니다. 이런 유희를 '유상곡수연'이라고 한답니다. 이곳은 1636(인조14)년에 거대한 바위였던 소요암을 깎아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아래 조그만 낭떠러지같이 보이는 것이 폭포라고 합니다. 현재는 물이 많지 않지만 원래 폭포가 흐르던 곳이었다고 합니다.
청의정이라는 정자는 특이합니다. 다른 정자는 모두 기와로 만들어져 있는데요, 이곳 정자 지붕은 마른 볏짚으로 되어 있습니다. 임금님이 백성의 노고를 알기 위해서 직접 농사를 지은 곳이라고 합니다. 이곳에서 나온 볏짚으로 지붕을 만들었습니다. 지붕을 새로 만드는 행사는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고 합니다.
드디어 단청이 없는 또 하나의 건물이 나옵니다. 바로 사대부 살림집을 본뜬 건물 연경당입니다. 백성의 집이라서 여기도 단청이 없습니다. 단청은 절이나, 향교, 궁궐 등 신성한 장소에만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담장 너머가 안채입니다. 바로 보이는 건물이 남자가 거처 하는 사랑채입니다. 사랑채와 안채는 담장과 대문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내부는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사랑채에 남편 대감, 중간에 시어머니, 안채에 안방마님이 거처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모든 방이 연결되어 있지만, 시어머니가 중간 방에 자고 있어서 사랑채와 안채는 바깥쪽으로 조그만 문이 있었습니다.
사진에서 창호지 문이 위에 달린 것이 보이시나요? 이곳은 서재입니다. 처마 밑에 달린 문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까요? 문 위에는 도르래가 달려 있습니다. 이것은 햇빛의 각도를 조절해서 시원하게 하는 역할을 하였다고 합니다. 줄로 햇빛을 조절했다고 합니다. 선조의 과학적 지식이 엿보입니다. 서재는 동판으로 된 지붕을 처마를 연장하여 길게 만들었는데요, 동판으로 된 지붕은 건물을 더 시원하게 한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정원, 그 비밀을 밝힌다.
비원은 임금님의 가족의 휴식공간이었고, 또한 공부를 위한 장소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도서관도 있고, 공부방도 있었습니다. 과거 시험도 있었고요. 규장각이 비원에 있다는 사실은 조금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다시 생각해 보니 더 훌륭한 연구가 진행될 수 있었던 환경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연구와 학습의 중심 공간 비원에 학습의 비밀을 나름대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첫 번째는 조용한 장소입니다. 깊은 산 속 골짜기에서 심신의 수양과 더불어 질적인 연구가 진행되었겠지요.
두 번째는 물입니다. 비원에는 골짜기가 많아 곳곳에 연못이 있습니다. 아마도 거울이 귀했던 시절인지라 물속에 비친 자연이나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삶을 반성하고 새로운 다짐을 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건물, 즉 집입니다. 비원에는 과거시험이 있었던 영화당도 있고 규장각도 있고 효명세자의 공부방도 있습니다. 모두 학습을 위해서 지어진 건물입니다. 공부도 학습을 위한 공간을 섬세하게 준비할 때 더 잘 것이라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름다운 비원, 정서적으로 포근한 비원, 다녀오면 공부잘하는 학생이 될 것같은 비원, 온 가족 손잡고 한번 다녀 오세요.
비원(후원)관람예약 : 창덕궁사이트( http://www.cdg.go.kr/reservation/reserv_01.htm)
* 이곳 사이트를 방문하시면 예약과 관람 시간표, 관람료 등이 상세하게 나와 있습니다.
* 예약은 사이트 방문 후 달력의 날짜를 클릭하시면 예약 사이트로 이동합니다.
* 예약이 안되더라도 직접 방문하시면 표를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교육부 국민서포터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활 속의 과학원리를 찾아,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0) | 2015.01.07 |
---|---|
미리 체험해 보는 대학교 Discover KU (2) | 2015.01.02 |
플라잉 디스크 윷놀이에 대해 아시나요? (3) | 2014.12.12 |
수학과 미술이 하나가 된다고? (0) | 2014.12.11 |
대학생 교육기부와 함께 꿈과 열정을! (0) | 2014.1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