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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17살 법대, 19살 로스쿨 합격한 '최연소' 소년

대한민국 교육부 2010. 4. 8. 07:00
법학전문대학원, 통칭 로스쿨. 전문대학원의 강자로 떠오르며 최근 몇 년세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렇게 높은 경쟁률로 들어가기 힘들다는 로스쿨에 한 번에 합격하는 것도 모자라 ‘최연소’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자가 있었으니…….

전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 10학번으로 입학한 로스쿨 새내기 ‘최정필(19세)’ 씨가 그 주인공이다. 보통의 대학생들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나타난 최 씨의 첫인상과는 달리 인터뷰를 진행할수록 또래보다 성숙한 생각과 가치관을 엿볼 수 있었다.




   평범한 소년이 법대생이 된 사연
 

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최 씨가 자퇴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간단했다. 정들었던 대전에서 전주로 이사를 가는 바람에 전학을 해야만 했다는 것이다.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에 정필 씨가 막막한 마음을 가지고 있을 즈음, 선택지를 제시한 것은 부모님이었다. 

평소 자식이 잘못한 일에는 엄격하지만 하고자 하는 일에는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최 씨의 부모님은 “한 길만 있는 것은 아니다”고 먼저 자퇴를 제안을 했다고. 부모님의 도움과 자신의 의지로 정필 씨는 중학교-고등학교-대학교로 이어지는 정해진 길에서 벗어나 ‘자퇴’라는 또 하나의 길을 선택했다. 최 씨는 “자퇴가 인생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만은 아니에요”라고 덧붙였다.

자퇴 후 다음해 4월과 8월에 각각 중·고등학교 검정고시를 패스한 최 씨는 이어서 11월 대학수학능력시험에도 도전했다. 결과는 보기 좋게 패. 수능의 고배를 마신 그는 16살의 나이로 재수학원에 등록해 실력을 쌓았다. 90년생인 정필 씨는 최소 4살 연상인 형,누나들 틈에서 공부하기가 꽤나 힘들었을 법하지만 “또래가 아닌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대화법을 터득했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수능을 본 뒤, 그에게 다시 선택의 기회가 왔다. 학과 선택을 고민하던 최 씨는 초등학교 생활기록부에 부모님과 내가 썼던 장래희망이 기억났다고. 6년 내내 바뀌지 않았던 ‘변호사’란 세 글자에 힘입어 정필 씨는 법학과에 지원해 2006년도, 전북대학교 법학과 새내기가 됐다.



   친구들 야자할 때 나는 리포트 썼다!
 

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최 씨는 학과 내에서 유명인사가 됐다. 하지만 “올해 17살 신입생이 있다”는 소문만 무성할 뿐 대학생다운 성숙한(?) 외모의 정필 씨를 그 주인공으로 생각하는 이는 적었다고.

학번과 나이로 묶인 대학 내의 선후배관계에서 최 씨는 상대에 따라 호칭을 달리 적용 하는 것을 택했다. 즉 같은 학번의 후배라도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반말 또는 높임말을 상대에 따라 가려서 사용한다는 것이다. 최 씨의 적절한 대처법으로 별 탈 없이 대학생활 4년을 마칠 수 있었다.

지금까지도 종종 연락하는 초등학교 친구들에게서는 부러움이 가득한 시선도 받는단다. 친구들이 대입을 위해 학원과 야간자율학습에 목매고 있을 때 정필 씨는 전공강의에 제출할 리포트를 작성 중이었다고.

어린 나이로 인한 오해나 편견의 어려움에 대해 그는 “나이가 어린 것은 약점이 아니다. 하지만 이것으로 용서받을 수는 없다”며 확고한 책임의식을 내비쳤다. 또한 최 씨는 “나이로 인한 장점이 더 크다”며 남들이 먼저 다가온다거나 나이차이 때문에 사소한 다툼 없이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점들로 예로 들었다. 




   천재소년? NO! 노력소년의 로스쿨 합격기
 

최 씨의 로스쿨 공략 방법은 ‘스터디’를 중심으로 한 공부법이다. 정필 씨는 3학년 2학기부터 로스쿨을 준비하는 4명의 친구들과 함께 토익·적성검사·면접·논술고사 등의 스터디를 1년 반동안 꾸준히 시행했다. 물론 학점관리에 신경 쓰고 토익은 1학년 때부터 착실히 준비과정을 밟았다.

각고의 노력 끝에 로스쿨 합격의 낭보를 듣고 누구보다 기뻐해준 것은 부모님이었다. 합격은 부모님의 적극적인 지지를 비롯한 학과 교수님들의 지도의 공이 컸다고. 부모님을 비롯한 지인들이 자신의 기쁨을 축하해주는 것을 목격한 최 씨는 입학 전 한 가지 각오를 다졌다. 

바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를 부끄러워하지 않을 정도로 노력하자”는 굳건한 결심. 입학 후 한 달이 지난 지금, 중간점검을 할 겸 각오의 실천정도를 묻자 그는 “벌써 나태해지고 각오가 무뎌지는 것 같아 마음을 다잡으려고 노력 중”이라며 머쓱한 웃음을 지었다.



   늘어난 수업시간 만큼 꿈에 다가서다
 

최 씨의 오전 9시부터 저녁 11시까지 14시간을 학교에서 생활한다. 하루에 수업은 2∼3개. 50분이었던 학부 수업과 달리 대학원 수업시간은 75분으로 늘어났다. 학기 초부터 다시 스터디를 시작했다는 정필 씨는 매일 스터디에 많은 시간을 보낸다. 예습이 중심이 되는 스터디는 질문을 주로 던지는 로스쿨의 수업방식에 따라가기 위한 필수요건이다. 복습과 리포트는 주말을 이용해 틈틈이 하고 있다고.

변호사를 목표로 하는 최 씨는 “고객에게 만족과 행복을 줄 수 있는 변호사”를 미래의 자신의 모습으로 꼽았다. ‘서비스’라는 단어에 충실한 법조인이 되고 싶다는 것. 기회가 된다면 공모전을 비롯해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여행에도 참여하고 싶다는 정필 씨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두꺼운 법학 책들에 쌓여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정필 씨가 간간히 내비치는 학업의 어려움은 행복한 비명에 지나지 않는 듯 보였다. 다양한 지역과 연령대의 경쟁을 거쳐 선발된 친구들과 나누는 대화 속에서 몰랐던 많은 것들을 배운다는 정필 씨는 항상 배움의 자세로 세상을 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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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DEA팩토리 김슬기 기자 | 전북대 국어국문 | luvk7@naver.com

샘솟는 아이디어 뱅크. 따뜻한 인물 이야기, 생생한 교육 현장소식을 듣고 싶을 땐 아뱅을 검색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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