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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단어, 쉽게 외우는 암기비법이 따로 있나요?

대한민국 교육부 2017. 6. 15. 18:50




   영어단어,    

쉽게 외우는 암기비법이

따로 있나요?


 


  영어가 어려운 우리나라 학생들은 거의 대부분 영어단어 외우는 것을 어려워하고 지루해 한다. 외웠는지 아닌지도 모르겠고, 외웠다 싶어도 금방 잊어버리는 것 같아 재미도 없다고 할 때가 많다.


  영어단어 외우는 방법을 소개할 때면 떠오르는 친구가 있다. 성원이라는 고3 남학생이었는데, 그 친구는 중학교 때에 나와 함께 집중력 훈련을 했던 친구였다.


  고3이 되어서 수능에 대한 스트레스가 커지니까 공부도 하기 싫어지고 게임에 빠지려고 하는 찰나에 안 되겠다 싶어 다시 나를 찾아왔던 것이다. 이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 보니 영어에 특히 자신감을 잃고 있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선생님, 저는 주의력이 문제가 아니라 기억력이 문제였던 거 아닐까요? 도무지 기억력이 형편없어요. 학원에서 내주는 영어단어도 테스트하기 전까지 겨우 기억하고 테스트가 끝나면 다 잊어버려요.”라고 했다.


  하지만 성원이의 기억력은 보통 상 수준은 되었다. 이런 경우가 대표적으로 기억을 하는 전략이 나쁜 경우다. 성원이에게 단어장을 활용하도록 하고 그 방법에 대해서 찬찬히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한 달만 해 보자고 격려를 하였다. 그 방법은 다음과 같다.

 

 

앞면엔 내가 기억하고 싶은 단어, 뒷면엔 단어의 뜻
  앞면에는 내가 기억하고 싶은 단어를 적고 뒷면에 그 단어의 뜻이나 주요 문장을 쓰는 것이다. 언어적 능력이 좋은 아이들은 예문을 적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다. 반면 시각적 능력이 좋은 아이들은 해당하는 사물이나 상황을 나타내는 그림이나 사진을 뒷면에 넣어도 좋다. 최근에는 이런 것을 할 수 있게 해주는 Quizlet이라고 하는 무료 서비스가 있다.


  어찌됐든 이것들을 적는 과정에서 우리는 일차적으로 한 번의 반복을 하게 된다. 만든 다음에 여러 번 앞뒤를 뒤적여가며 단어장을 본 후, 테스트를 해 본다. 그래서 기억한 것들과 기억 못한 것들을 나누어 놓는다. 다음날, 그날의 기억할 내용들을 단어장으로 만든 후에 전날 외우지 못했던 것들을 함께 반복한 다음 다시 한 번 테스트를 한다. 이런 식으로 반복을 하면 잘 외워진 것은 적게 반복하고 잘 안 외워지는 것은 자꾸 반복하는 시스템을 갖출 수 있다. 일주일마다 그 주에 외웠던 것을 모두 반복하고 한 달마다 그 달에 외웠던 것을 모두 반복하면 기억했다고 생각했는데 잊어버린 것들을 찾아내는 데에 도움이 된다.

 


한 달 후 성원이는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확실히 단어가 오래 기억이 나요. 이제 학원 테스트와 상관없이 단어를 기억할 수 있어요. 그런데, 그러니까 독해가 확 느는 거 있죠? 영어 점수가 10점이 올랐어요!”


  성원이의 영어의 약점은 어휘력이 약하니까 독해에서 자신이 없어져서 오답을 많이 썼던 것이다. 아는 단어가 늘어나면서 독해를 할 수 있는 범위가 훨씬 늘어난 것이다. 독해에서는 어차피 눈치가 필요하지만 어느 정도 틀은 있어야 눈치도 쓸 수 있는 것이었는데 이제 그것이 된 것이다.


  이후에 성원이는 과학탐구 과목에도 이 방법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후로 나는 이 방법을 소개하다가 의심을 갖는 친구들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성원이의 얼굴을 떠올리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의 기억을 망각한다
  이런 방법이 통하는 이유는 널리 알려진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우리 사람의 뇌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이 기억했던 것의 대부분을 망각하고 하루가 지나면 아주 작은 양의 정보밖에 남아 있지 않는다. 따라서 자꾸 반복해야 한다. 자꾸 반복되다보면 조금씩 망각의 곡선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뇌는 반복되는 정보에 대해서는 더 강한 신호를 더 빨리 전달하는 일종의 고속통행로를 만들어 둔다. 그래서 한 번에 많은 정보가 빠르게 불러와 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한 번 이 통로가 만들어지면 잘 없어지지 않는데 그래서 예전에 일단 머릿속에 한 번 들어온 것은 나이가 들어서도 잘 없어지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적인 문제는 우리에게는 반복할 시간이 적다는 것이다. 그래서 반복이 많이 필요한 것은 자꾸 반복하고 일단 장기기억 시스템에 들어온 것은 적게 반복하는 효율적 반복이 중요하다.

 



















글_ 노규식 청소년소아정신과 의사

출처_행복한교육 2017.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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