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공식 블로그
“청소년이 꿈을 만들어가는 철원, 그 꿈과 함께 성장하는 마을” 본문
“청소년이 꿈을 만들어가는 철원,
그 꿈과 함께 성장하는 마을”
[진로체험 프로그램 돋보기] 강원 철원군 쇠둘레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
“그동안의 진로교육이 직업체험을 통해서 진로를 찾는 것이었다면 올해부터는 진로교육의 방향 자체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일자리시장이 급변할 것이라는 예측 속 현재 존재하는 직업이 5년, 10년 후엔 사라질 수도 있으니까요. 센터를 운영한 지 2년째인 올해는 아이들이 이미 존재하는 직업을 체험하는 데 중점을 두기보다 스스로의 꿈을 찾고 좋아하는 일로 만들어가는 활동에 초점을 맞출 계획입니다.”
강원도에서도 서북쪽 최전방에 위치한 철원군은 DMZ와 잇닿아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긴장감이 돌 것이라 예상됐다. 화천, 춘천 등지에서 교사로 일하다 지난해 3월 강원도교육청 철원교육지원청에 부임한 윤형순 장학사는 “철원 곳곳을 다녀보면 드넓은 평야 지역으로 평화롭기 그지없는 곳임을 알게 된다”고 말한다.
DMZ와 평화가 공존하는 땅 철원군의 청소년들의 꿈과 끼를 키우는 쇠둘레 진로체험센터를 2년째 운영 중인 윤 장학사는 “이곳 청소년들 대부분 진학이든 취업이든 ‘인 서울(in Seoul)’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자신이 꿈꾸는 진로를 이곳 철원지역에서 펼칠 수 있는 길을 우리 센터를 통해서 찾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청소년이 꿈을 만들어가는 마을, 그 꿈과 함께 성장하는 마을’을 비전으로 세운 윤 장학사는 올해 쇠둘레 진로체험센터의 사업방향을 자기주도적 진로개척 역량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인적 물적 자원이 부족한 환경 속에서도 철원지역 청소년들이 미래 각광 받는 직업세계의 직업인과 전문가를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접점을 늘릴 계획이다.
쇠둘레 진로체험센터의 사업은 지난해에 이어 ▲지역연계사업 ▲진로지원 자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올해는 특히 ▲학생주도적 진로 프로그램을 강화해 크게 3가지 방향으로 나뉘어 진행할 계획이다.
지역연계사업으로는 진로교육에 대한 인식 확산과 공감대 형성을 위해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진로교육설명회를 비롯, 지역 인적자원을 활용한 진로 멘토링을 위해 ‘우리동네 사람책 벼리’ 밴드를 운영한다. 또 마을 활동가 위촉 및 진로체험처 발굴 등 진로 체험 지원을 위한 ‘꿈길’을 상시 운영중이며 태봉제, 철원군평생학습축제 등 하반기 열리는 지역행사와 연계한 다양한 활동도 하고 있다.
특히 철원 플라즈마산업기술연구원과 연계한 1년 과정의 지역특화 교육과정을 지역 고교생을 대상으로 3년째 실시하고 있다. 철원군의 핵심 미래산업인 플라즈마산업은 강원도교육청이 지정한 지역특화 교육산업으로, 이 교육과정 속에는 이론교육은 물론 현장 견학 및 방학을 이용해 성균관대 신소재공학과 탐방이 포함돼 아이들에게 동기부여의 기회가 되고 있다는 평이다.
지리적 환경적 제약 탓에 인적 물적 자원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진로지원 자체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외부 명사와 전문가를 초빙해 진행하는 진로특강, 진로콘서트, 찾아가는 진로멘토링 ‘꿈길잡이’, 진로집중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지역 내에선 접하기 힘든 강사나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다. 지난해 하반기 실시한 ‘체인지메이커’ 진로워크숍과 ‘토요 꿈꾸는 다락방 행사’같은 진로집중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은 청소년 시민기자, 협동조합 운영자, 3D프린팅 디자이너, 웹툰 작가 등 직업세계를 체험해볼 수 있었다.
민병희 강원도 교육감이 평소 '모든 교육이 진로교육'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등 진로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강원도는 다른 지자체보다 진로교육을 앞서 추진중이다. 타 지자체의 경우 지난해 전격 시작한 자유학기제를 강원도는 2015년부터 한 학기 시범운영한 바 있고, 2016년엔 두 개 학기 자유학년제를 도입했다. 또 지난해 4월에는 속초시에 강원진로교육원을 오픈, 강원지역내 체험형 진로활동의 장을 마련해주기도 했다.
‘아직 꿈이 없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진로교육은 어떠해야 할까.
윤 장학사는 작년 한 해 진로체험센터를 운영하면서 “자유학기제가 진로체험을 통해서 꿈을 찾게 한다는 장점도 있지만 아이들에게 ‘반드시 꿈을 가져야 한다’는 불안감을 주지는 않나 우려도 된다. 아이들마다 꿈을 갖는 속도는 모두 다를 텐데 무조건 지금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 막연한 것 같다”고 말한다.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직업세계를 잘 연결시키지 못해요. 그런 점에서 지난해 진로특강을 해주신 추현진 강사의 조언이 무척 공감이 됐어요. 게임+산업, 잠산업처럼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에다 ‘산업’을 붙여 보면 어떤 일을 하면 좋을지 구체적으로 보인다는 거죠. 이날 특강은 아이들의 반응도 매우 좋았습니다.”
<김상욱의 과학공부> 저자 부산대 김상욱 교수 등 지난해 철원으로 초빙한 외부 강사들의 면면도 도시 못지않다는 평가에 윤 장학사는 “모시고 싶은 강사 섭외를 제가 직접 한다. 주로 페이스북 메신저로 먼저 제 소개를 하고 연락처를 받아 섭외가 이뤄진다. 김상욱 교수는 아무 불평 없이 부산에서 철원까지 와주신 정말 고마운 분”이라고 전했다.
그래서 꿈을 강요하기보다는 자기주도적 진로개척역량을 기르는 진로교육이 우선돼야 함을 새삼 느끼고 있다는 윤 장학사는 쇠둘레 진로체험센터도 올해부터 아이들 스스로 참가하는 학생 주도적 진로프로그램을 더욱 활성화할 계획임을 밝혔다.
특히 10월 태봉제, 11월 평생학습축제 등 지역축제 시점에 맞춰 축제 기획단계부터 주관까지 학생들이 진행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시도해볼 생각이다. 또 학생들이 직접 진로 동아리를 구성해 6개월 동안 운영해보는 ‘마을에서 꿈 펼치기’ 프로그램도 계획 중이다. 이 행사는 4월에 '꿈꾸는 대로' 꿈 선포식을 시작으로 5개월 동안 프로젝트 운영해본 후 11월에 프로젝트 공유회로 마무리하게 된다. 또 11월에는 ‘1일 창업데이’를 통해 사회적경제 창업 아이템을 발표해보는 창업대회도 열린다.
“철원군은 크게 철원(동송읍 이평리, 철원읍 화지리), 김화(서면 와수리, 김화읍 학사리), 신철원(갈말읍 신철원리, 지포리) 3개 지구로 나뉘는데 각 권역마다 5일장이 열립니다. 아이들은 동송은 ‘시티’, 김화는 ‘와수베가스’로 부르곤 하는데 영화관 등 놀 거리는 동송쪽에 밀집돼있죠. 특히 철원 제일의 명승지인 고석정에는 넓은 잔디밭이 있어 각종 축제가 많이 열립니다. 올해는 철원군 축제위원회와 함께 프로그램을 활성화해볼 생각입니다.”
글_ 김은혜 에디터
출처_ 꿈트리 Vol. 18
'교육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림·목공 배우며 수학공부, 엎드려 자던 아이들 ‘벌떡’ (0) | 2017.07.13 |
---|---|
한 권의 책 함께 읽는 아침 15분, 인문학 소양 ‘쑥쑥’ (0) | 2017.07.13 |
“나를 알기 위한 인문학, 토론수업 통해 배워요 ” (0) | 2017.07.11 |
흰색 달걀 줄까? 갈색 달걀 줄까? (0) | 2017.07.11 |
내가 만든 특별한 구두 (0) | 2017.0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