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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은 교육혁명부터”

대한민국 교육부 2017. 9. 29. 19:40


“4차산업혁명은 교육혁명부터”

4차 산업혁명론에 대한 비판적 성찰 대두 



‘4차 산업혁명’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는 비판적 의견이 제시되었다. 홍성욱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는 “경제학자 로스토는 이미 1983년도에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의 문턱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명제가 2017년 지금 우리나라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유에 대해 냉철하게 평가해 봐야한다”며 4차 산업혁명론에 비판적 시각을 보였다.


홍성욱 교수는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주관으로 열린 제 116회 한림원원탁토론회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이 날 행사에는 홍성욱 교수 외에도 이태억 카이스트 교수, 박태현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등 과학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해 우리 사회에 여전히 뜨거운 화두인 ‘4차 산업혁명론’에 대해 비판적 성찰을 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4차 산업혁명을 다시 생각 한다’를 주제로 한

한림원 과학토론회가 개최되었다. ⓒ 김은영/ ScienceTimes

 

 4차 산업혁명론, 유독 한국에서 더욱 부각되고 있는 이유


지난해 다보스포럼의 주제였던 ‘4차 산업혁명’. 해는 바뀌었지만 우리 사회에 ‘4차 산업혁명’라는 용어가 주는 파급효과는 여전히 크다.


흔히들 ‘4차 산업혁명’은 다보스 포럼의 주제로 포럼 회장인 클라우스 슈밥 회장에 의해 널리 알려진 것으로 알고있지만 사실 최근에 나온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홍성욱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의 실마리를 미국의 사회학자 해리 엘머 반스의 저술에서 찾았다. 1948년 엘머 반스는 “3차 산업혁명이 끝나고 ‘더욱 현기증 나는 4차 산업혁명’을 목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1940년 미국의 경제학자 알버트 카도 그의 저서 ‘미국의 마지막 기회’에서 ‘4차 산업혁명’을 기술했다. 홍 교수는 “1955년, 1970년, 1980년 초반 등 매 시기마다 4차 산업혁명론이 대두되었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4차 산업혁명론이 유독 우리나라에서 부각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홍성욱 서울대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에 매몰되지 말고 과학적 사고를 문화로 받아들이고 다양한 성찰을 통해 나아가야한다"고 조언했다.


홍성욱 서울대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에 매몰되지 말고

과학적 사고를 문화로 받아들이고 다양한 성찰을 통해 나아가야한다”고 조언했다. ⓒ 김은영/ ScienceTimes

지난해 1월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는 다보스 포럼과 3월 이세돌과 알파고와의 바둑 대결이 후 급격히 늘기 시작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담론이 다보스 포럼과 클라우스 슈밥 회장으로부터 이루어졌다고 보는 대중적인 시각과는 달리 홍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을 다보스 포럼만의 파급효과라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2015년 다보스 포럼 주제인 ‘새로운 세계상황(The New Global Context)’이나 올 해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이라는 주제는 크게 이슈가 되지 못했다는 점을 논거로 내세웠다.


홍 교수는 지난해 3월 한 달 동안 한 경제신문에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를 400회 이상 쏟아낸 경우를 들며 “알파고 쇼크에 이어 전 정부의 ‘인공지능 기술 육성정책’이라는 대국민 담화 이후 언론 보도들이 ‘4차 산업혁명’을 ‘사회적 실재’(Social Reality)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론이 진짜로 실재하기 위해서는 ‘기술’보다 ‘연구’와 ‘교육’이 혁신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무엇보다 ‘교육’이 중요하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4차 산업혁명이 실재하기 위해서는 ‘교육’ 통째로 바꿔야

 

이태억 카이스트 산업 및 시스템공학과 교수는 4차 산업혁명으로 야기되는 미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정착되어왔던 대량교육 체제를 과감하게 탈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산업혁명과 혁신의 과정에서는 단순 반복 작업이 노동의 핵심이었다. 학교는 대량의 정보를 많은 인원에게 전달해야 했고 이러한 대량 교육 방식은 지금까지 이어졌다. 이태억 교수는 대량교육(Mass Education)이 일어난 시점을 19세기 프러시아로 보았다. 이 교수는 “1,2차 산업혁명을 통해 산업과 기술이 본격적으로 발전되고 훈련된 인력이 필요했던 이들 국가에서는 대량교육에 의해 훈련된 인력을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삼았다”고 분석했다.


교육은 표준화가 되었다. 칠판, 대형 강의실에서 일방적인 지식이 전달되었다. 강의식 교육은 짧은 기간 동안 가장 효과적인 정보 전달 방법이었다. 이러한 교육방식은 단순 반복 작업으로 분할 및 분업화, 표준화가 가능했던 산업 시대에 들어맞았었다.


많은 참관객들이 4차 산업혁명의 비판적 성찰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 김은영/ ScienceTimes

하지만 학습할 기간도 없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에는 맞지 않는다. 이태억 교수는 “디지털 혁신으로 신개념의 산업이나 비즈니스가 생기면서 사회가 사람들에게 새로운 역량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원인을 찾았다.


미래를 전망할 때 가장 큰 두려움은 ‘일자리’에 있다. 고도로 발전된 인공지능의 대두로 인해 일반 직종은 물론 전문직도 붕괴될 위험에 처해 있다. 이 교수는 “전문직도 상당 부분 자동화 될 것”이라며 “사람은 쉽게 정의하기 어려운 일, 추론과 창의성이 필요한 일, 지식과 지능을 활용하는 일, 인공지능 문제를 정의하고 설계하고 개발, 훈련, 감독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이런 인재를 기르기 위해서는 어떤 교육을 해야 할까? 지금과 같이 정답을 찾는 교육은 안 된다. 이 교수는 “문제해결능력과 창의력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먼저 문제를 정의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한다”며 “질문으로 시작해서 질문으로 끝나는 교육을 만들어야한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교실이 바뀌어야 한다. 이 교수는 “스스로 학습하고, 주도하고, 참여하고, 상호작용하는 것이 미래 교육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출처_ 사이언스올 사이언스타임스

글_ 사이언스타임스 객원기자 김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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