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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과정에서 주는 최고의 선물, 팝콘처럼 톡톡!”

대한민국 교육부 2017. 9. 29. 19:42


“수업과정에서 주는 최고의 선물, 팝콘처럼 톡톡!”

[우리교실 최고] 김영민 구주희 김영미 교사의

과학·미술·한문 융합수업(교과 및 과정중심평가 연구대상 수상작)


 

전화기, 자동차, 그리고 교실. 150년 전과 지금의 그것들을 비교한 사진을 증거로 제시한다. 그리고 영상 속 화자는 말한다. 

“배심원 여러분, 오늘 우리는 근대 학교제도를 재판합니다.”

지난해 말 유튜브, 페이스북 등을 통해 전파되며 화제를 일으킨 ‘I Rest My Case’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지난 8월 9일 전국 중학교 교사 수천명이 모인 ‘2017년 자유학기제 수업콘서트’ 현장에서 재현됐다. 전면시행 2년차를 맞은 자유학기의 수업 변화를 선도해 온 교사들의 모범 수업사례를 소개하는 콘서트 첫날일 8월 9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교과 및 과정중심평가 부문 연구대회 우수작 중 융합(과학, 미술, 한문)수업 사례를 소개한 자리에서다.

창의성을 말살하는 학교교육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한 이 동영상은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모든 사람은 천재다’라는 프롤로그로 교육의 본질에 화두를 던진다. 더 이상 과거의 일방적인 수업방식이 아닌 각자 다른 꿈과 끼를 지닌 아이들의 잠재력을 키우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찾고자 이 자리에 참석한 교사들에게 이 영상은 큰 자극이 됐다.
 

 

9일 오후 1시, 대전 동대전중학교 구주희(미술) 교사, 유성중 김영미(한문) 교사, 김영민(과학) 교사는 교과 및 과정중심평가 부문 연구대회 우수작 중 융합(과학, 미술, 한문)수업 사례인 POP(Present On Process)-CONE(Core, Operation, Network, Evaluation)라는 이름의 과정중심 평가를 통한 핵심역량 키우기 융합수업을 소개했다.

교직 5년차인 김유성 교사는 “미래사회에 필요한 인간상, 즉 2015년 개정 교육과정에서 핵심역량으로 표현되는 것 중 비판적 사고, 협력, 소통, 창의성 이 네 가지를 자유학기 및 연계학기까지 학생들에게 적용하기 위해 고민해봤다”고 말하며 “핵심역량(Core), 실행(Operation), 소통과 협력(Network), 평가(Evaluation) 이 4가지를 묶기로 했고 이것들이 톡톡 튀어서 새로운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까 해서 연구주제의 이름을 팝콘(POP-CONE)으로 지었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대전지역 교사들의 실천공동체인 ‘새수업 프로젝터스’ 활동을 소개했다. 교사들이 자유롭게 주제중심, 학생중심, 과정중심평가 등에 대한 연구회를 조직하고, 공동의 업무를 만들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과정을 거쳐 새로운 수업지도안이나 교육자료를 개발, 공유하는 3가지가 순환되는 구조로 이뤄지는 실천공동체이다.

김 교사는 4가지 중 평가(Evaluation) 부분에서의 고충을 토로했다.


“학생중심 수업을 하고 싶지만 전통적인 평가방법과 괴리감이 있었다. 이 문제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과정중심평가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정중심평가를 위해서는 기존의 목표중심인 타일러(Tyler) 평가방식으로는 가르치는 내용과 평가가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수행과정, 향상과정, 수업(내용)과정, 수업중 평가 등 단계별 평가들을 백워드 설계방식, 즉 역량을 기준으로 그 역량을 바탕으로 수업흐름을 설계하는 과정으로 실시했다. 그렇게 하다보니 좀더 학생들을 위한 평가가 가능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미술담당 구주희 동대전중 교사는 미술과 한문, 미술과 과학 과목의 융합수업 사례를 소개했다.

“먼저 핵심역량에 대해 생각해보면서 미술과목의 역량 중 하나인 ‘미술문화 이해능력’ 파트를 떠올렸다. 미술문화도 서양미술문화, 동양미술문화, 한국미술문화 등 장르가 많은데 그 중에서 아이들이 제일 흥미 없어 하는 ‘전통문화의 이해’ 부분을 선택했다. 전통문화를 제대로 알려고 하다 보니까 저도 아이들도 ‘한문’을 어려워했고 한문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했다. 전통문화 속 의미나 상징적인 부분에 대해 한문 풀이를 해보고 아이들과 함께 그 작품을 온전히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준비할 수 있었다.”

구 교사는 전통문화 중에서도 그나마 아이들이 흥미롭게 느끼는 것이 민화라는 점에 착안,
민화 '까치와 호랑이'를 소재로 ‘민화 속 숨은 의미의 활용과 현대판 민화 제작’으로 최종 주제를 설정했다. 

한문 교사와의 코티칭을 통해 소나무 송(松자)와 보낼 송(送자)가 같은 발음이 난다는 점, 점박이가 있는 민화 속 호랑이는 표범의 오류로 봐야한다는 점, 표범의 표(彪)와 알릴 보(報자)가 중국발음이 같다는 점 등을 알 수 있었다. 결론은 호랑이와 까치 민화는 신년보희((新年報喜), 즉 기쁜 소식을 알려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는 사실을 아이들과 함께 이해할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행복을 전하는 현대판 민화를 제작해보기도 했다.

이어 과학 교사의 도움을 받아 실시한 미술-과학 융합수업 내용도 소개했다. 현대판 민화를 과학적인 요소를 넣어서 제작해보기로 한 것. 과학 교재 중 ‘빛과 파동’이라는 부분과 연계된다는 점을 찾아내 3D 홀로그램으로 표현했다. 아이들의 수행과제로는 스마트패드에서 나온 빛이 굴절 돼 우리 눈에 보여지는 과정을 확인하는 것으로 정했다.
 

 

마지막 발표자인 김영미 한문담당 유성중 교사는 교과내에서 시도해봤던 다양한 융합수업 사례를 소개했다. 

김 교사는 “작년부터 올해까지 두 가지를 고민하고 있다. 첫 번째는 제가 가르치는 한문이 아이들의 일상생활과 얼마나 밀접한 관계가 있는가, 앎과 삶이 얼마나 연계돼 있을까에 대한 것, 두 번째는 어려운 한문수업이 아니라 누구나 언제든지 쉽게 할 수 있는 수업은 없을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고민 끝에 나온 다양한 융합수업으로는 ‘나만의 한자 만들어보기’, ‘나만의 자전 만들어보기’, 예술가의 일화를 책으로 소개하기, 한시수업, 압운법을 활용한 창작시 짓기, 100글자 빙고게임 등이 있었다.

이밖에 김유성 과학담당 교사(유성중)도 ‘양초 가열 및 단어 만들기’를 통한 과학-한문 융합수업과 ‘양초 만들기’를 통해 고체가 액체가 되는 과정, 액체가 고체가 되는 과정 등을 사진으로 찍고 공유해보는 과학-미술 융합수업 사례를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김영미 교사는 “대부분의 교사들이 좋은 수업, 좋은 교육을 하고싶어 한다. 저희 세 사람은 오늘 ‘새수업’을 위한 고민의 결과물을 공유한 것이다. 혹시 다른 선생님들도 융합을 통해 이룬 좋은 수업사례가 있었다면 수업나눔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글_ 김은혜 에디터

출처_ 꿈트리 Vol.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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