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팩토리 :: 나혜정 교사의 국어과 학생 중심 수업 놀이와 대화로 함께 만들어가는 수업
 


2017.10.16 19:02 교육정보

나혜정 교사의 국어과 학생 중심 수업 놀이와 대화로 함께 만들어가는 수업



나혜정 교사의 국어과 학생 중심 수업 놀이와

대화로 함께 만들어가는 수업


 

대구경서중학교(교장 곽상순) 2학년 교실, 20여 명의 학생들이 국어 수업에 열중이다. 주제는 놀이와 대화로 여는 화법 수업. 나혜정 교사의 수업은 화법 하면 지루하고 뻔하다는 고정관념을 탈피한 생동감 있고 신나는 수업, 무엇보다 교사 혼자만의 무대가 아닌 학생들과 함께 만들어 간다는 점이 가장 돋보였다.


경서중은 자타공인 자유학기제의 산실이다. 모든 선생님이 똘똘 뭉쳐 자유학기제가 성공의 길을 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자유학기제의 취지를 잘 살려 다양한 프로젝트도 운영하고 있다. 경서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나혜정 교사의 수업 장면을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그 소감은 한마디로 참 친근하며 인간적인 수업 같다는 느낌이었다.

 

 민주주의 교육으로 배려와 경청 익혀


화법에 대하여 배우는 시간, 화법의 가장 기본인 화자(말하는이)와 청자(듣는이)의 관계를 무엇에 비유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나혜정 교사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유네스코 주관 ‘세계시민교육’의 민주주의 교육 기법을 도입했다. 화자를 리더(leader), 청자를 리더의 지시를 따르는 팔로우(follow)에 비유하여 리더와 팔로우의 관계를 먼저 소개한 것이다.


“두 사람끼리 짝을 지어 주세요. 두 사람 중에 생일이 하루라도 빠른 사람이 손으로 지시를 하면 남은 사람은 무조건 그 지시대로 몸을 움직입니다.”


학생과 짝을 이룬 나 교사는 손바닥을 펴서 학생 앞에 보여주며 자신의 손이 움직이는 대로 몸을 움직일 것을 지시한다. 교사의 지시대로 학생은 손바닥이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앉았다 섰다 하다가 뒤로 돌기도 하고 빙글빙글 회전하기도 한다. 짝끼리 마주 선 학생들도 그대로 따라 한다. 생일이 빠른 사람은 손 하나로 동료를 좌지우지하는 것이다.


“방금 한 놀이에서 어떤 역할이 더 재미있었나요?”하는 질문에 학생들 대부분은 당연히 지시하는 사람 역할이라는 대답을 한다. 그러나 몇몇은 지시대로 움직이는 것도 재미있다는 응답을 내놓았다. 교사는 학생들과 함께 문답을 통해 지시하는 사람은 리더, 지시대로 움직이는 사람은 팔로우라는 것을 설명한다. 그리고 리더는 팔로우를 잘 이끌어감으로써 빛나는 사람이며 팔로우는 리더를 빛나게 해주는 사람임을 알게 한다. 결국 리더와 팔로우는 모두 서로에게 소중한 사람이라는 결론이다.


처음부터 화법 수업이라고 하지 않고 놀이 하나를 했을 뿐인데, 거기서 리더와 팔로우가 나오고 다시 그 리더와 팔로우가 화자와 청자가 되었다. 그리고 리더와 팔로우를 생각하며 화자와 청자의 관계를 떠올려 비로소 화법 수업이 만들어진 것이다.

프로젝트 결과물을 묶어 놓은 자료집




리더와 팔로우의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도입한 놀이.

친구의 손동작 지시에 따라 몸을 움직이며 ‘리더형’인지 ‘팔로우형’인지 파악하는 아이들

 

 

 화법 배우며 배려와 경청의 자세 실천으로

 


실생활과 연결되는 주제를 수업에 가져와 교과융합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는나혜정 교사


경서중학교 2학년 3반 친구들. 포스트 자유학기제를 맞아 국어수업에 활기가 넘친다.


“화법 수업은 지루하고 딱딱하기 쉽습니다. 재미있는 글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역동적인 활동을 하기도 어려워요. 그런 화법이지만 우리 생활에는 꼭 필요하고 요즘 특히 문제되는 언어의 오염이나 언어폭력 등을 해결하는 열쇠이기도 해요. 그래서 경청과 배려를 실천하는 수업을 계획했습니다.”


리더는 팔로우가 있어 빛나고 팔로우는 리더를 빛냄으로 인해 스스로가 아름다워진다는 깨달음을 적용하면 화자는 청자가 있어 빛나고, 청자는 화자를 빛냄으로 인해 아름다워진다. 따라서 서로가 소중하고 고귀하기에 화자는 청자를 배려하여 말하고, 청자는 화자의 말을 경청해야 한다. 이 단순하고 당연한 지식을 얻기 위하여 학생들은 리더와 팔로우를 체험해보고, 화자와 청자의 관계와 역할을 생각했다. 더 나아가 화자와 청자로서의 나와 친구 관계를 고찰하면서 배려와 경청을 실천하게 되는 것이다.


“배려하고 경청하는 관계에서는 반드시 조화가 필요합니다. 듣는이의 수준을 고려하며 말하는이의 말을 중간에 끊지 않는 등의 예절은 서로 상대방을 존중하고 대화의 맥락을 조화롭게 이루어갈 때에 가능한 것입니다.” 
 

학생들은 수업을 통해 배운 올바른 대화를 통해 조화를 이해하고 실천한다. 화법에서 가장 중요한 대화의 맥락을 이해하고 적용한 것이다. 나 교사는 수업의 말미에 고결한 자기희생도 빼놓지 않았다. 화자와 청자의 실제 대화로 예시를 드는데 바로 그것이 자신의 일상 대화 녹음이었다. 작년에 결혼한 신혼부부의 배려와 경청이 넘치는 대화를 들려주니 학생들은 웃음을 터트린다.

 

 작은 학교의 장점 살려 교과융합 프로젝트 진행


이번 수업은 여름방학을 앞두고 사실상 학기말에 긴장이 많이 느슨한 때 이뤄졌지만 학생들은 몰입한 가운데 교사와 함께 호흡하는 즐거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나 교사는 그 비결로 앞서 소개한 포스트 자유학기제를 꼽는다.
 

“작년 2학기에 자유학기로 다양성과 즐거움을 경험한 학생들을 다시 갑갑한 평소의 학기제로 완전히 돌려놓으면 자유학기제의 효과가 반감될 것입니다. 포스트 자유학기제는 자유학기제의 정신을 살려서 주제선택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과정 재구성, 교실수업 변화 등으로 교사와 학생 모두 발전의 계기가 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포스트 자유학기제의 수업은 학생들에게 부담이 되는 시험이 있기에 완전한 자유를 줄 수는 없지만, 제약이 있는 가운데서도 수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프로젝트 학습으로 실생활에 연계되는 배움을 구상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한 증거로 나 교사는 레드카펫 프로젝트를 자신 있게 소개했다(표 참조).



나 교사가 생각한 교과 융합형 프로젝트는 국어, 수학 등 분절된 교과서로 분절된 지식을 배우는 것이 생활 속의 문제 해결력 향상과 거리가 멀다는 점에 착안하여 지식과 정보, 학습과 통찰을 하나의 주제에 융합하여 지식을 활용하는 지식을 배우는 것이다. 가령 도심 지역과 멀리 떨어진 학생들의 문화적 소외감을 극복하고자 계획한 ‘옥포 영화제’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국어, 수학, 영어, 과학 등 교과의 단원에 망라된 지식을 종합적으로 배우는 것이다. 이는 즐거움을 동반한 생활 속의 문제해결과정 속에서 지식이 싹트고 그 지식이 문제해결능력이 되는 선순환을 구현하는 결과를 얻기도 한다.

 

 생활속 작은 순간들을 문학작품으로


나 교사는 동료들과 힘을 합쳐 다양한 프로젝트 학습을 실현하고 있다. 조부모 세대의 경험담을 영상으로 남겨 노인들의 스토리텔링을 재구성하는 ‘메모로(memoro) 기록유산’ 프로젝트,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남길 말을 유물로 묻고 후배들은 지도를 통해 그 유물을 찾고 조사하는 ‘기억과 보물’ 프로젝트 등을 실천하여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프로젝트 수업을 통하여 학생들의 소감과 감상 등을 글로 쓰게 하여 생활 속의 작은 순간들을 문학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효과를 얻었다. 자신만의 문제해결과정으로서의 글쓰기가 주목받는 요즘 교육 현장에 무척 효과적인 방법이다.


나혜정 교사는 항상 깨어 있고 연구하는 자세를 가지려 노력하고 있다. 수업이 타성에 젖거나 지루한 도돌이표가 되지 않기를 바라기에 그만큼 노력하여 수업을 발전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보여주고 과시하는 수업이 아닌 학생 하나하나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수업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학교에서도 동료 교사들과 함께 자발적으로 ‘아름드리’ 수업 연구 동아리를 이끌고, 대구광역시교육청의 미래교육지원단으로 교육의 변화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그리하여 최근 EBS에도 수업 잘하는 교사로 소개되는 등 조금씩 성과가 나타나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글_ 김민중 대구다사초 교사

출처_ 행복한교육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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