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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진로체험에 강점…‘진짜가’ 가족캠프 인기”
[진로체험 프로그램 돋보기] 부산 영도구 진로교육지원센터(꿈등대)
“‘경험보다 좋은 스승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엔 한 가지 직업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는데,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생력을 갖고 스스로 진로를 계속 찾아갈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진로교육의 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진로수업을 위해 찾아온 직업인들에게 ‘한 달에 얼마 벌어요?’라고 바로 물어봅니다. 다소 예민할 수 있겠지만 직업인들도 대부분 현실적인 답변을 해주시는 편입니다.”
지난 7월27일 부산시 영도구 절영로에 위치한 함지골청소년수련관(관장 조숙희)에서 만난 부산 영도구 진로교육지원센터 김준길 팀장은 센터 운영철학에 대해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직업체험,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강조했다.
2016년 5월9일 개소한 부산 영도구진로교육지원센터에는 김팀장을 포함 4명의 교원 자격을 지닌 직원들이 근무 중이다. 재단법인 내원청소년단이 위탁운영 중이며 관내에는 초등학교 15곳, 중학교 9곳, 고교 6곳이 있다. 영도구는 부산시내에서도 동떨어진 섬 지역으로 상대적으로 낙후돼 타 지역으로의 학생 이탈율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영도구 동삼혁신지구 지정으로 최근에는 해양클러스터가 형성돼 해양관련 특화된 진로교육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해양클러스터에는 한국해양대학교, 국립해양박물관, 해양환경교육원, 한국해양수산연수원,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영도구 진로센터는 해양대, 해양박물관과 연계한 해양캠프를 올 상반기에 실시했다. 또한 작년 시범사업으로 진행한 해양진로체험박람회를 하반기에는 이틀 일정으로 확대 개최할 계획이다.
영도구 진로센터가 운영하는 핵심 사업으로는 진로특강, 북콘서트, 고교생 대상 진학설명회 등 다양한 진로교육 사업과 함께 직업체험, 진로상담, 진로박람회 등이 있다. 이 중 부산 7개 센터 중 유일하게 갖춘 숙박시설인 함지골청소년수련관에서 1박2일간 진행되는 ‘진짜가(家)’가족캠프는 이 센터의 가장 큰 자랑거리이다.
‘진짜家’가족캠프는 학생 1명과 학부모(1명이상) 신청을 받아 진행되며 올해는 지난 6월에 30가족이 참여했다. 이 캠프의 특징은 입소 첫날 학생과 부모 참가자 전원이 MBTI검사를 받는다는 것. 검사결과에 대한 해석 및 단체활동을 함께 하면서 부모와 자녀는 서로의 성향을 파악하게 되며 자신과는 다른 사고방식, 문제해결방식 등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밤에는 레크리에이션, 소원풍선 날리기, 야식을 함께 먹으며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마련된다.
영도구 진로센터는 지난해엔 자유학기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위주로 운영해왔지만 2년차인 올해는 안정화 단계에 들어선 만큼 사회적 배려 대상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2년째 진로교육센터를 운영하면서 느끼는 애로사항은 단연 예산과 인력 부족이다. 여기에 2~3년마다 결정되는 위탁운영 기관의 재계약 여부도 무시할 수 없는 부담이다.
한정된 예산으로 많은 횟수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려 하다 보니 직업체험의 내용, 즉 질적인 면에서 개선이 힘든 문제도 있다. 예를 들어 영도구에 있는 고신대학교에는 아이들이 쉽게 접하기 힘든 프로파일러·의사 체험수업 등이 있지만 재료비가 비싸 관내 모든 아이들에게 기회를 제공해야할 진로센터 예산으로는 체험기회를 갖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김 팀장은 관내 학교 교사들의 협조와 학부모들의 인식 개선을 당면과제로 꼽았다.
아직까지는 자유학기제에 대해 잘 모르거나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학부모님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유학기제를 시행하면서 성공적인 사례들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공부에 관심 없던 아이들이 직업체험을 하면서 동기부여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작년 학교도 잘 안 나오거나 수업시간에 주로 엎드려 있던 한 아이가 진로수업을 통해 주짓수를 해본 후 태도가 달라진 사례가 있었어요. 담임 선생님도 눈이 반짝이는 그 아이의 모습을 처음 봤다며 놀라워하셨죠. 물론 끝까지 추적해서 성공여부를 측정해봐야 알겠지만 바로 이런 것이 자유학기의 성공 사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공부를 하지 않는다는 자유학기에 대한 학부모들의 염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센터 뿐만 아니라 전국의 센터들에서 이러한 사례들이 쌓이고 축적이 되면 자유학기제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안정적으로 정착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밖에 김팀장은 전국 209곳의 진로센터 명칭을 통일해서 업무의 명확성을 높일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직영이든 위탁이든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소속이 교육부로 동일하고 담당업무 역시 자유학기를 지원한다는 내용이 동일하므로 공신력을 담보하는 차원에서라도 명칭 통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체험처 섭외 등 대외업무를 할 때도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개선이 꼭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출처_ 꿈트리 Vol.22
글_ 김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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