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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에 대해 얼마나 정확히 알고 있습니까 본문
대학에서 창의성 개발과 관련된 수업을 하면서 확인할 수 있었던 사실 중 하나는 학생들의 창의성에 대한이해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많은 학생들이 창의성을 ‘기발한 생각’, ‘영감을 통해 번뜩 떠오르는 아이디어’와 같이 협소하고 피상적인 개념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았다. 창의성 개발과 관련해서는 ‘천재와 같이 특별한 사람들만이 지닌 것’,‘선천적인 것으로 향상시킬 수 없는 것’이라고 많은 학생들이 오해하고 있었다.
창의성의 본질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는 최근 시대적 상황에 절실히 요구되는 창의성 교육을 계획하거나 실천할 수 없다. 특히, 창의성에 대한 교사의 잘못된 신념 또는 오개념은 학생의 창의성 발달을 저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오도된 교육활동을 강조함으로써 창의성에 대한 교육현장의 올바른 이해를 가로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교사 자신의 창의성이 부족하거나 창의성 교육을 경험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학생의 창의성을 키워줄 수 없다는 인식, 창의성은 일부 영재들에게서만 발견되며 교육을 통하여 키워주기 어렵다는 제한적인 견해뿐만 아니라 창의성 교육은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과 동시에 이루어질 수 없다는 교사들의 인식이 창의성 교육을 저해하는 주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창의성의 발견」이라는 책의 저자 최인수 교수는 ‘누구나 원하는, 그러나 아무도 알지 못하는 창의성을 찾아서’라는 서문을 통해 창의성의 중요성을 모든 사회가 역설하면서도 막상 알고 있는 게 없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너무나 익숙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오히려 낯선, 그래서 당황스럽고 골치 아픈 개념이 바로 창의성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더 나아가 창의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창의성 개발’이라 하면서 실제로는 ‘공부 잘하는 법’이나 ‘모나지 않게 성공하는 법’을 찾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들며, 듣기 좋은 수사(修辭)로 전락하고 있다는 안타까움도 표한다.
정부, 학교, 기업 등 온 사회에서 창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각 급 학교에서는 교과·비교과 과정을 통해 다양한 형태와 방법의 창의성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모든 창의성 교육이 지향하는 직접적인 목적은 창의성의 신장일 것이다. 이러한 창의성 신장의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교육의 내용, 방법, 평가의 설계와 실천은 창의성의 본질을 어떻게 파악하는가에 따라 다를 것이다. 현 시대를 창의성 교육의 폭발의 시기라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시기에 그러한 교육이 효율적이고 효과적이기 위해서는 창의성 교육의 일차적인 목적과 방향을 창의성의 개념에 대한 정확한 이해 획득으로 설정해야 함을 다시 한 번 상기할 필요가 있을 할 것이다.
창의성을 요구하는 사회에서 창의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창의라는 복합적이고 통합적인 개념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토대로 의도적이고 계획적으로 창의적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왜곡된 통념과 오해는 창의성 개발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연구에 따르면 창의성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으로서 창의성에 대한 이해 부족과 창의성 교육 경험을 배운 적이 없어서 창의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앞으로 창의성 교육이 나가야 할 목적과 방향에 대한 시사점을 제시한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육을 담당하는 주체로서 교사와 학부모도 마찬가지상황이 아닌가 한다. 창의성에 대한 교사와 학부모들의 인식에 대한 연구결과들이 이러한 비판을 뒷받침하고 있다. 대부분의 교사들이 창의성에 대한 오개념을 비판 없이 받아들이기도 하고, 창의성에 대한 불합리한 믿음과 신화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2000년대 초반에 이루어진 한국교육개발원의 연구에 의하면 교사들의 창의성 개념에 대한 이해는 종합적이기 보다 단편적이고 부분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반적으로 교사들의 창의성 계발 교수방법의 실천 수준 또한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후 이루어진 다른 연구에서도 교사들이 창의성의 개념을 독특한 생각이나 이에 대한 표현력 등 주로 단편적인 사고 특성에 초점을 맞추어 이해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최근의 연구에서도 교사들의 창의성에 대한 오개념을 확인해 본 결과 창의성에 대한 인식을 묻는 문항에 대해 응답자의 최소 23%에서 최대 77%까지 잘못된 이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창의성의 중요성이 강조되기 시작한 이후 수십 년 동안 창의성에 대한 관심과 교육이 증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창의성에 대한 인식이 그다지 개선되고 있지 못함을 확인할 수 있다.
창의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중요한 이유는 교사들 스스로가 창의성에 대한 개념을 확실하게 가지고 있지 않으면 학생들의 창의성 신장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교사들이 가지고 있는 창의성에 대한 왜곡된 통념과 오해가 창의성 교육을 단순히 확산적 사고를 향상시키는 것, 사고기법만을 훈련시키는 것, 교과지식 안에서 심도 있게 다룰 수 없는 것쯤으로 생각하도록 이끌어 왔다는 주장이 이에 해당한다.
글_ 신종호 교수 (아주대)
‘17 수도‧중부권 초등 창의교육 거점센터 (아주대)
출처_ 크레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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