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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사고의 시작은 자아 성찰에서부터 본문
인류 역사를 바꾼 창의적 산물 |
인류가 만든 발명품 중 현대 최고의 히트 상품은 무엇일까? 대답은 사람마다 다양하겠지만, 아마 대부분 스마트폰과 같은 기기를 떠올리게 된다. 스티브 잡스의 손에 들려졌던 작은 물건이 지금과 같이 이렇게 수많은 분야에 이용되며, 새롭고 다양한 직업을 창출하게 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야말로 예전 TV 방송 속 주인공 ‘맥가이버’와 같이 뭐든지 할 수 있는 만능 상품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현대 스마트폰과 같이 수백만 년 전 인류가 발명한 최고의 창의적 산물은 무엇이었을까? 현대인이 보기에는 동물과 구별되기 힘들 정도라 여겨지는 초기 인류가 산출한 최고의 창의적 아이디어의 결과는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주먹도끼 (hand axe)”라 불리는 도구의 탄생이다.
주먹도끼는 인류의 조상인 호모 에렉투스 (Homo erectus; 곧선사람, 직립원인)를 통해 개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들은 약 160만 년 전부터 불을 다룰 수 있고, 자유로운 두 손을 사용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정교한 손기술의 발달과 민감한 감각의 사용이 그 당시 최고의 발명품으로 잘 알려진 주먹도끼를 탄생시킨 것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주먹도끼의 모양이 균형 잡힌 대칭형을 이루고 있지는 않았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주먹도끼의 제작이 초보자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성형에서부터 세부 손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고심의 과정 속에서 탄생했기 때문이다. 또한 부족민들이 함께 사용하기 위해서는 동일한 형태의 반복적 생산이 뒷받침 되어야 했는데 이러한 생산 라인이 보다 새롭고 효율적인 주먹도끼의 형태를 갖추게 했다.
주먹도끼라는 보잘 것 없는 도구는 구석기 시대 인류의 삶을 바꾼 혁신적 도구임에 틀림이 없었고, 이를 보완하려는 구석기인들의 노력에 의해 보다 더 정교화된 형태로 발전되어 다양한 쓰임새와 목적을 지니게 되었다.
인류 창의를 저해하는 창의적 산물 |
구석기시대 주먹도끼의 사용은 현대 스마트폰의 사용과 그 쓰임에 있어 구체적으로는 다를지 몰라도 주된 맥락에서는 어느 정도의 유사성을 보이고 있다. 인류의 생활을 보다 편리하고 윤택하게 해주며, 보다 일을 효율적으로 처리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측면을 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현대 인류는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창의적 산물을 통해 자신을 알리고, 주변과 소통하고 있다. 하지만, 그를 통해 보이지 않는 형태의 관계를 맺고, 그것에 얽매이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즉 구석기인들조차 누릴 수 있었던 창의적 사고의 기본인 자아 성찰의 시간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대표적으로 직장인은 회사로부터의 호출과 다양한 업무지시와 처리를 해야 했고, 단란한 가족 구성원들 간의 대화는 스마트폰에게 넘겨 준 것이 바로 그것이다.
최근 프랑스에서는 2017년 1월 1일부터 근로자들에게 근무시간 외 스마트폰이나 이메일을 통한 업무지시로부터 접속을 차단할 권리는 보장하는 프랑스 노동법 개정안을 발효했다. 이는 ‘연결되지 않을 권리 (right to disconnect)’를 부여해 개인의 업무 관련 스트레스를 줄이고, 삶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인류가 개발한 창의적 산물의 역기능을 법률로써 제재하려 나선 것이다.
내게 주는 잠깐의 자아성찰 시간. 창의가 시작된다. |
하지만, 이러한 조치가 단지 근로자들의 휴식 시간 존중만을 위한 것만은 아니다. 인류의 역사를 짚어보면 인간은 본래 상호 관련성, 즉 연결을 통해 소통하고 조화를 이루어 온 존재임을 알 수 있다. 연결은 바로 가족과 타인, 나아가 사회와 세계를 잇는 중요한 요소가 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연결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연결하는 길 또한 필요하다.
현대 인류는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창의적 산물을 통해 자신을 알리고, 주변과 소통하고 있다. 하지만, 그를 통해 보이지 않는 형태의 관계를 맺고, 그것에 얽매이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즉 구석기인들조차 누릴 수 있었던 창의적 사고의 기본인 자아 성찰의 시간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대표적으로 직장인은 회사로부터의 호출과 다양한 업무지시와 처리를 해야 했고, 단란한 가족 구성원들 간의 대화는 스마트폰에게 넘겨 준 것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가 단지 근로자들의 휴식 시간 존중만을 위한 것만은 아니다. 인류의 역사를 짚어보면 인간은 본래 상호 관련성, 즉 연결을 통해 소통하고 조화를 이루어 온 존재임을 알 수 있다. 연결은 바로 가족과 타인, 나아가 사회와 세계를 잇는 중요한 요소가 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연결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연결하는 길 또한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자아성찰, 사색의 과정이다. 눈에 보이는 타인과의 관계를 보다 폭넓고, 알차게 구성하기 위해서는 자신과의 관계를 연결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옛 성인들이 말하는 ‘마음을 비운다’라는 말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이해하기란 매우 어렵지만, 내게 잠시의 생각할 여유로운 시간을 내어주는 것만으로도 모든 사람이 어느 정도는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바로 그러한 잠시 내게 주는 시간이 보다 그동안 내가 생각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해주고, 새로운 창의적 생각으로의 빛을 내어주게 된다는 것이다.
구석기 시대 주먹도끼는 현 인류학자를 통해 예상치 못했던 목적이 새롭게 밝혀지고 있다. 단지 동물의 가죽을 벗기거나 다듬고, 손질하던 도구로써의 기능 뿐 아니라, 주먹도끼를 보다 창의적으로 가공하여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던 기능도 가졌을 것이라는 것이다. 즉, 타인보다 나은 삶을 살아보려 노력하는 개인의 다양한 고민 속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는 나타났고, 이것이 타인과의 연결 속에서 보다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도록 했을 것이다.
번뜩이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흔히 수행하는 ‘브레인스토밍 (Brain storming)’ 과정은 개인별 능력에 상관없이 자유로운 발언을 통해 기존 관념에 사로잡히지 않는 발상의 전환을 위해 흔히 사용된다. 하지만, 여러 사람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말하다 보면 자칫 내용이 수박 겉핥기 수준에 이를 때가 많고, 평소 아이디어 제시가 많은 타인에 의지하여 심사숙고의 과정이 결여되는 경우가 발생되기도 한다. 또한, 의제를 주관하는 사람의 능력에 따라 논의의 결과가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즉 새로운 아이디어 산출을 위한 창의의 과정에 있어 출발점은 개인의 필요와 숙고의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날과 같이 하루가 다르게 비약적 발전을 거듭해가는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새로운 아이디어 산출에 있어 스스로에게 되물어 볼 시간이 필요하다. ‘나 말고 누군가가 벌써 생각했을 거야, 혹은 나는 이런 걸 생각할 시간이 없어’ 등과 같은 생각은 자신을 아이디어의 주체가 아닌 수용체로만 만드는 결과를 낳게 한다.
이제부터 창의적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면 우선 이렇게 생각해보자. ‘이 생각은 나만 할 수 있어, 그 어려운 걸 자꾸 해냅니다. 내가.’라고
글_ 권석원 교수 (서울교대)
‘17 수도‧중부권 초등 창의교육 거점센터 (서울교대)
출처_ 크레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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