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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 예술 더하기

대한민국 교육부 2018. 1. 22. 22:29

 

 

 

창의적인 사람들에 대해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게 될까요? 엉뚱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 아니면, 보통 사람들과 다른 독창적인 결과물을 내어놓는 사람? 또는 한 가지 주제에 대해 무궁무진한 생각을 늘어놓을 수 있는 사람 등. 아마도 흔히 우리는 이런 사람들이 창의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창의성을 이루는 하위 요소인 ‘융통성’, ‘유창성’, ‘독창성’ 등을 떠올려본다면, 심리학에서 제시하는 창의성의 설명과도 크게 동떨어진 모습은 아닐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과학’, ‘공학’, ‘예술’, ‘언어’ 등과 같은 다양한 분야를 결합해 본다면 어떨까요?


창의성은 보통 ‘영역 의존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과학적 창의성’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과학적이면서 또 창의적이라면 독창적이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생산하는 능력도 있어야겠지만, 여러 아이디어 중에 기존의 과학적 지식에 비추어 적절한 것을 선택하는 수렴적인 사고 능력도 함께 필요합니다. 선택한 해결방법이 과학적으로 타당한 아이디어임을 납득시킬 수 있는 능력도 물론 필요하겠지요. 신경과학자 다니엘 울퍼트(Wolpert)에 따르면 “과학적 창의성은 다분히 개인적일 수 있는 예술적 창의성에 비해 공적인 지식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하고, 내적인 일관성이 필요하며, 객관적인 준거에 의해 평가되는 점이 다른 창의성과 구별되는 점이다.”라고 지적하였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는 이공계 위기를 극복하고 창의적인 이공계 인재 양성을 위해 이른바 STEM 교육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융합인재교육(STEAM)이라는 이름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STEAM이 STEM과 구별되는 점은 예술(A-Art)와의 융합을 시도했다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앞서 지적했듯 과학에서의 창의성과 예술에서의 창의성은 서로 다른 영역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과학과 예술을 결합한 창의성 교육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과학과 예술을 결합한 교육 사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번 창의성 교육 사례는 학교가 아닌 미술관의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뉴욕현대미술관(MoMA, The Museum of Modern Arts)에서 지난해 상반기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착용기술(wearable technology)과 예술을 결합한 체험 프로그램은 주 10시간씩 이루어지는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약 10주간에 걸쳐 이루어진 장기 프로젝트입니다. 먼저 예술작품 감상을 통해 색채에 대한 이해 및 예술적 영감을 얻는 과정을 거친 후 이를 바탕으로 과학 기술을 적용하여 자신의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의상을 제작하는 활동이 이 프로그램의 주요 내용입니다. 제작과정에서 의상을 만들기 위해 인간이 색채를 지각하는 원리 및 전기․전자 회로 구성방법, 재봉기술, 영상 촬영 편집술 등을 익히게 됩니다. 실제 참여한 청소년들이 제작한 의상에는 팽창식 슈퍼 히어로 의상, LED 자켓, 컴퓨터로 프로그래밍 된 전자 발광 의류, 비디오 투영 의복 등이 있습니다. 작품을 제작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뉴욕현대미술관이 지난해 4월말 주최한 하이틴 아트쇼에서 패션쇼의 형태로 대중에 공개되었고 뉴욕현대미술관 홈페이지에서도 이를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MoMA의 프로그램은 색채나 형태로 자신의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예술적 창의성에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 기술적 방안을 찾아가는 과학적 창의성이 잘 결합된 교육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분야의 창의성이 결합할 수 있다는 것은 단지 과학자를 키우기 위한 과학이 아니라 일상생활에 과학을 접목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소양, 역량으로서의 과학이 강조되는 요즘 과학교육과도 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학을 공부하지만 장래 희망이 과학자가 아닌 학생들에게 자신의 일상생활과 과학이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계속 과학을 공부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 다른 분야와의 결합을 통한 흥미 유발과 좀 더 실감나는 문제 상황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이 STEM, 혹은 STEAM의 장점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다른 분야와의 결합을 모색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여기에 창의성이라는 요소를 첨가한다면 새로운 접근 방법을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요?



◈출처

https://www.moma.org/explore/inside_out/2012/05/02/clickmoma-wearable-technology

http://www.dianaeng.com/2012/11/clickmoma-wearable-technology-class-belated-post

박종원(2004) 과학적 창의성 모델의 제안 –인지적 측면을 중심으로- 한국과학교육학회지(24-2) 375-336



글_ 이 나 리 파견교사 (한국교원대학교)

남부권 중등 창의교육 거점센터 (교원대)

출처_ 크레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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