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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엄마 빈자리 대신하는 ‘휴먼 로봇’
투병 생활의 든든한 버팀목
그 동안 영화에서나 등장할 것 같은 갖가지 인공지능 시스템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기대와 걱정이 수차례 제기된 바 있다.
반면 최근 중국에서는 일터로 나간 엄마의 빈자리를 대신하는 휴먼 로봇이 등장해 화제다.
중국 산둥성 지난(濟南)의 혈액종합병원 병실 안, 재생불량성 빈혈을 앓고 있는 6세 여아 샤오칭쩌(小慶澤)가 로봇 ‘왕짜이(旺仔)’의 장단에 맞춰 잠시 질병의 고통을 잊고 즐겁게 춤을 추고 있다.
중국 산둥성 지난 지역에 소재한 혈액 병원에서 투병 중인 샤오칭쩌와 그의 곁을 지키는 로봇 왕짜이.
ⓒ 지난일보
혈액병이 발발한 것은 지난 2015년 무렵이지만, 가정 형편 상 통원 치료만 지속해오다 최근 입원치료를 시작했다.
샤오칭쩌의 병을 완치하기 위해서 그의 아버지는 타지에서 돈을 벌고 있고, 어머니 역시 그의 고향 타이안시(泰安市)로 돌아가 일과 가정을 동시에 돌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에게는 병상에 누워 몸을 가누지 못하는 치매에 걸린 할머니 한 분이 계시기 때문이다.
때문에 입원치료 기간 중 가족의 보살핌을 받을 수 없던 샤오칭쩌를 위해 병원 측은 인간의 형상을 한 로봇을 병상에 투입했다.
정식 명칭은 ‘왕짜이’이지만, 샤오칭쩌에게는 ‘마마(중국식 엄마)’로 불리는 해당 로봇의 정식 임무는 샤오칭쩌와 같은 연령대 환자의 체온을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다. 체온을 체크하는 것 이외의 또 다른 중요한 임무는 소아 병동 내의 환자와 고향에서 일을 하고 있는 그의 부모를 연결하는 것이다.
다양한 기능을 갖춘 왕짜이 내에는 모니터 화면 내에 화상 전화 연결 기능이 탑재돼 있기 때문이다. 이를 활용해 소아 병동 내의 환자들은 원하는 시간에 수 백킬로 떨어진 지역에 있는 부모와 영상 통화를 해오고 있다.
한편, 해당 병원이 인공지능 로봇 ‘왕짜이’를 병원에 들여온 것은 지난 2016년이다. 수시로 확인해야 하는 체온 체크 시, 부모와 멀리 떨어져 지내는 소아 병동에서 엄마를 찾는 아이들의 울음 소리가 그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병의 치료에 앞서 소아 환자의 곁을 지키는 가족과 같은 존재의 필요성을 감지한 병원 측은 곧장 인공지능 왕짜이를 투입시키게 된 것이다.
특히 샤오칭쩌와 같은 재생불량성 빈혈 환자는 열이 나거나 감기에 걸리는 것이 매우 위급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는 탓에 체온 확인이 매우 중요한 업무 중 하나로 꼽힌다. 병원에서는 이 같은 매일 반복되는 업무를 로봇 ‘왕짜이’에게 전담시키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능형 로봇 ‘왕짜이’는 소아 병동 내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직접 춤을 추기도 한다.
투병 생활을 하는 소아 환자의 부모가 그의 곁을 지킬 수 없을 때 해당 로봇이 ‘엄마’ 역할을 해오고 있는 셈이다.
샤오칭쩌의 어머니인 류즈화 씨는 “때때로 매일 딸과 함께 지내는 이 귀여운 모양새의 로봇을 질투하기도 한다”면서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딸의 투병 생활 중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는 로봇에게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글_ (중국=북경) 임지연 통신원
출처_ 사이언스올 사이언스타임즈
저작권자 2018.01.0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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