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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중심의 스마트시티 부상
4차 산업혁명의 최종 모습으로 진화
4차 산업혁명 기술 수준이 성숙함에 따라 스마트시티가 확산될 전망이다. 스마트시티는 4차 산업혁명의 최종 모습이라고 할 수 있는데, 기술의 변화는 사람뿐만 아니라 도시도 변화시켜왔기 때문이다.
1차 산업혁명은 철도, 도로가 설치되면서, 도시의 모습을 변화시켰다. 2차 산업혁명의 경우, 도시에 공장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3차 산업혁명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인프라를 도시에 구축하게 했다. 인터넷망 연결이 대표적인 예이다. 4차 산업혁명이 변화시킬 도시를 ‘스마트시티’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스마트시티는 4차 산업혁명이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를 포함하는 도시로 정의할 수 있다.
프로스트앤드설리번(Frost &Sullivan)은 스마트시티 시장이 2020년에 1,8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시장 전망은 스마트 서비스의 추세를 분석하고 합산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다시 말해 스마트 빌딩, 스마트 에너지, 스마트 물류, 스마트 인프라, 스마트 헬스, 스마트 정부, 스마트 교육, 스마트 보안 등 8개 서비스 추세를 분석해서, 스마트시티 시장 규모를 전망했다. 이는 스마트시티가 4차 산업혁명의 서비스를 포괄하는 개념임을 알 수 있게 한다.
4차 산업혁명 기술 성숙으로 스마트시티가 확산될 전망이다. ⓒ Flickr
국제전자박람회 CES 2018에서 또한 스마트시티가 확산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CES 2018 전시회 주제가 “스마트시티의 미래 (The Future of Smart Cities)”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스마트시티가 곧 퍼질 것임을 암시한다.
문재인 정부는 이러한 추세를 빠르게 예측했다. 작년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자마자, 4차 산업혁명 추진 전략으로 “스마트시티”를 강조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작년 10월 11일에 4차 산업혁명 위원회 첫 회의에서 “스마트시티”를 재차 강조했다. 이후 4차 산업혁명 위원회는 산하 “스마트시티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작년 11월에 첫 회의를 했다. 정부가 이처럼 스마트시티를 강력하게 추진하는 이유는, 정부 또한 스마트시티가 4차 산업혁명의 최종 모습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AI가 핵심인 스마트시티
그러면 스마트시티는 기존 도시와 다른 점이 무엇일까? 이 질문에 답하기 전에 4차 산업혁명의 논쟁부터 살펴보자.
국내 학계에서는 4차 산업혁명 관련 논쟁이 격렬하다. 비관론자들은 지금 시점을 3차 산업혁명의 연장 선상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찬성론자들은 기술을 근거로 4차 산업혁명 시작 시점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논쟁이 발생하는 이유는, 3차와 4차 산업혁명 간에 기술 혁신은 발생하고 있으나, 사회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만한 추세가 발생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혁명이라는 단어는 사건이 일어난 후에, 역사학자들에 의해서 명명되는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해 사회와 경제 변화가 확실히 눈에 보이고, 역사로 남을 때 “혁명”이라는 단어가 붙는 것이다. 그런데 4차 산업혁명의 경우, 아직 일어나지 않는 출발 시점인데,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 역사, 사회, 경제학자들에게는 이해가 안 되는 일이다. 이는 일반인에게도 마찬가지이다. 대부분 사람은 4차 산업혁명 개념을 생소하게 생각한다. 아직 4차 산업혁명으로 보이는 서비스가 보편화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 논쟁은 스마트시티에도 유사하게 적용이 된다. 대부분 사람은 유시티와 스마트시티의 차이에 의문을 제기한다. 스마트시티는 유시티에서 한층 더 발전된 도시라고 하는데, 일반 사람들에게는 애매한 것이다.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혜택을 아직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참고로 유시티는 3차 산업혁명 때문에 생겨난 도시 모습이다.
스마트시티 사업은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됐다. 거의 10년이 넘었다. 그러나 스마트시티 사업으로 보편화된 사례는 지금까지 눈에 꽂을 정도로 찾기 힘들다. 대부분의 스마트시티 사업을 살펴보면, 유시티와 비슷한 형태의 사업이 많았다. 설령 있다고 하더라도, 일부에 국한해서 적용하는 실증 사업이 대부분이었다. 결국, 스마트시티 확산은 이제 시작 중이다.
그럼 스마트시티는 유시티와 어떤 점에서 차이가 있는 것일까? 3차 산업혁명과 4차 산업혁명의 기술 플랫폼 변화를 비교하면, 차이점을 알 수 있다.
유시티는 ‘유비쿼터스 시티(Ubiquitous City)’의 약어로, 시간과 장소와 구애받지 않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시이다. 3차 산업혁명은 인터넷 기술로 인해서 “정보 공유”가 핵심 가치인데, 유시티에 이러한 가치가 잘 녹아들어 있는 것이다.
스마트시티를 한글로 풀면 지능형 도시이다. 다시 말해 지능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시로 해석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은 ICBM (IoT, Cloud, Big Data, Mobile)이다. ICBM은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그리고 모바일을 포함하는 기술이다. ICBM 기반의 서비스 제공 방식은 다음과 같다. 사물인터넷에서 정보를 측정해서 클라우드에 모으게 한 후, 빅데이터가 이를 모으고 모바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는 단순 정보를 공유하는 3차 산업혁명과 전혀 다르다. 참고로 ICBM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능동형 정보라고 부른다. 사용자에게 시사점을 주는 정보를 스스로 분석해서 준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능동형 정보로 인해서 발생한 행동을 “유저 피드백 (User Feedback)”이라고 한다. 이외에 자동화 서비스도 제공한다. 정보를 스스로 분석해 반응하는 셈이다. 결국, 스마트시티는 능동형 정보와 자동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시로 정의할 수 있다.
최근 이러한 기술을 인공지능 (AI)로 묶어서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관점에서 설명하면, 4차 산업혁명은 AI가 정보를 수집해서 능동형 정보를 제공하거나 자동화되어 스스로 움직이게 사회 모습으로 정의할 수 있다. 물론 스마트시티는 이를 제공하는 도시이다.
음식메뉴를 추천하는 삼성전자 냉장고 ⓒ 삼성전자 뉴스룸
CES 2018에서 미래의 스마트시티 모습 확인 가능해
CES 2018의 주제는 스마트시티이었다. 그래서 많은 참여 기업들은 AI를 중심으로 도시에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지를 전시했다. 구글은 CES 2018에 처음으로 참가했다. 전시 상품은 음성인식 AI인 “구글 어시스턴트 (Google Assistant)”였다.
구글은 어시스턴트를 가지고 다양한 분야에 적용해,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이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지를 보여줬다. LG전자는 자체 AI 플랫폼 씽큐 (ThinQ)를 선보였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LG 스마트 TV이었다. 스마트 TV는 사용자의 시청 정보를 분석해서 선호도를 파악한다. 그리로 이를 LG전자 기기와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했다.
CES 2018에서 삼성전자 전시가 독보적이었다. 삼성전자는 ‘삼성시티 (Samsung City)’라는 주제로 다양한 AI 기반 서비스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자체 음성인식 AI 기술인 빅스비 (Bixby)로 가전기기를 제어할 수 있게 했을 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선호도를 파악하게 한다. 가령 사용자의 온도 선호도를 파악해, 집안 온도를 자동으로 조정해줄 수 있다. 또한, CES 2018에 선보인 패밀리 허브 냉장고는 가족의 음식 선호도와 식재료를 파악해, 맞춤형 음식 메뉴를 추천할 수 있다.
CES 2018에서 보았던 기술은 도시로 스며들어, 우리가 곧 체감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스마트시티 확산은 이제 진짜로 시작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게 되면 4차 산업혁명과 스마트시티 논쟁은 곧 사라질 것이다.
글_ 유성민 IT칼럼니스트
출처_ 사이언스올 사이언스타임즈
저작권자 2018.01.1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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