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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교육부 이야기

교과부 장관이 학생들에게 미안한 이유

대한민국 교육부 2010. 12. 6. 07:00


'블로그 기자단, 교과부 장관과의 만남' 이라는 이름의 행사가 열렸다. 교과부 블로그 기자단들이 장관님과 마주 보고 앉아서 1문1답 형식으로 자유롭게 진행했다. 나는 교과부 장관에 대해서 인터넷기사와 프로필, 교과부 장관의 블로그 "긍정의 변화"를 자세히 읽어 보고 참석했다. 이 간담회는 2010년 11월 27일 토요일 오후 2시 교과부 장관실에서 했다.




 1. 밝고 젊은 교과부 장관님의 부드러운 첫인상
 



얼굴에 늘 미소를 짓고 있는 온화한 인상의 이주호 장관님은 블로그 기자단 한 명 한 명과 악수를 하며 인사를 했다. 우선 상대방을 편하게 해주는 부드러움이 있어서 좋게 느껴졌다. 좌석도 질문도 모두 자유롭게 마음대로 정해서 간담회는 진행됐다.


장관실은 크지도, 작지도 않았고 회의를 자주 할 수 있게 큰 탁자를 길게 놓고 간단한 의자들이 있을 뿐 아무 치장도 없이 검소했다. 책상 위에는 오렌지쥬스 한 잔씩 놓여 있었다. 각자 자기 소개를 간단히 하면서 간담회는 시작됐다. 20명의 기자 중에서 15명이 참석했다. 초등학교 6학년(13세) 기자부터 주부인 나(59세)까지 다양한 기자들로 구성됐다. 대부분 학생 기자들이었다.


장관님은 많은 인터뷰를 했지만 블로그기자단과는 처음이라고 어색한 표정으로 시작했는데 질문에 하나 씩 대답을 하면서 서로 진정성을 보게 되서인지 분위기가 점점 편해져 갔다. 나중에는 마치 사랑방에서 담소를 나누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다음은 교과부 블로그 기자단의 질문에 대한 이주호 장관님의 1문 1답을 제가 정리했습니다.




 2. 어릴 때 꿈이었던 대학 교수 출신의 교과부 장관
 



1 임소영(13, 안양범계초등 6) 기자 :
저는 앞으로 되고 싶은게 많아서 확실하게 꿈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데 장관님은 어렸을 때 꿈이 무엇이었습니까?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이주호 장관 : 제 부모님이 바라는 것은 의사였어요. 저는 교수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교수(KDI 국제정책대학원)를 하기도 했어요. 장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우선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지요. 여행, 여러 가지 체험, 독서, 독서는 다른사람의 체험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것이니 꼭 필요하지요. 꿈은 중고등학교, 혹은 대학교에 가서 정해도 되지요.


2 한유진(15, 청심국제중2) 기자 : 
뉴스나 보도자료를 보면 장관님께서 자기주도적 학습, 창의적 인재, 사교육 줄이기 등에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어요. 그리고 장관님의 블로그인 '긍정의 변화'에 들어가보니 많은 학교를 방문하시며 현장과 소통하고 계신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 학교가 제가 다니고 있는 청심 국제 중학교라고 생각하거든요. 실제로 자기주도학습을 실천하고 있는 학생들과의 만남.. 그리고, 창의적인 인재를 키우는 우리 학교를 방문하실 생각은 없으신지 여쭙고 싶습니다. 저희 학교에는 "명사특강"이라는 프로그램 있는데 장관님께서 오셔서 좋은 말씀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이주호 장관 : 학교 현장과 학부모와 교사들과 직접 만나서 의견을 듣고 반영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어요. 검토해 보도록 할게요. 그럼 한유진 학생이 기사를 쓰는건가요?

네이버에서 "솔모네집"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한유진양은 5개국어를 하고 있다. 나는 교과부 기자단의 초등, 중학생들의 총명함에 가끔 놀라고 각자 자기만의 길을 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대견하기도 했다.

"솔모네집"바로 가기... 교과부 장관과의 만남


질문은 자발적으로 손을 들고 자유롭게 하고 장관님이 대답해주는 형식으로 했다. 인터뷰라기 보다는 좌담회 같이 느껴졌다. 친화력이 이주호 장관님이 가진 인간관계의 장점 같았다.


3 김수연(25, 연세대학교 교육학과) 기자 :
노량진녀를 만나신 것으로 압니다. 교사임용과 관련해 현행 현직교사 부전공이수 제도로 인해 대학 졸업생들의 교사 임용관문이 더욱 좁아지고 있고, 교사의 전문성 측면에서도 이 제도가 부정적이라 생각하는데 장관님의 생각을 여쭙고 싶고 혹시 바뀔 가능성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2009년에는 국어가 서울시(70명), 경기(160명) 채용수에서 2010년에는 서울(9명), 경기(55명)으로 줄었습니다. 현직 전공 불일치 교사가 6주 교육을 받고 국어를 가르친다고 들었습니다.

이주호 장관 : 새교육과정이 정해지면서 사탐이 늘고 미래형 교육 과정(국, 영,수)이 늘어났어요. 교과 수업이 줄어든 과목불일치교사와 신규채용교사를 합해서 2010년에 1,000명을 채용하고 2011년에는 600명을 진로 진학 상담교사로 채용할 예정입니다. 교사도 공무원이라서 행자부와 지자체와 같이 협의해서 채용해야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어린 초등학생기자와 교육 행정 고시준비 중인 여대생의 질문을 받고 장관님도 어색했던 마음이 많이 자연스러워져서 쥬스도 한 모금 마시며 모두에게 친절한 미소로 정성껏 대해 주었다.


4 허은미(28, 유치원교사) 기자 :
초중고에는 교과 전담 교사가 있는데 유치원에는 없습니다. 우리 유치원의 경우 체육교사를 외부에서 남 교사를 초빙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유치원에 체육등 전담 교사를 채용할 계획은 없으신가요?

이주호 장관 : 저도 처음 들어 보는 내용인데 좋은 내용이니 긍정적으로 검토하겠습니다.

*임소영(초6)한 유진(중2)이예린(초6) 기자

5 이예린(13, 의왕내손초등6) 기자 :
저는 장래 희망이 이 정치가입니다. 어떻게 해야 좋은 정치가가 될 수 있는지요?

이주호 장관 : 정치가는 어려운 직업이예요. 이예린 어린이는 왜 정치가가 되려고 하나요?

이예린 기자 : 힐러리 자서전을 읽고 정치가가 되려고 생각했습니다.

이주호 장관 : 힐러리의 어느 점이 좋은가요?

이예린 기자 : 자신이 원하는 것은 굽히지 않고,일정이 바쁠 때도 다 소화해 내는 강함이 좋습니다.

이주호 장관 : 오! 대단한 생각인데요. 좋은 정치인이 되려면 국민이 무엇을 원하나를 알아야하고 국민이 원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선 법학, 경제학, 정치학을 공부하는 것은 기본이고 과학기술 쪽도 잘 알아야하지요. 정치는 종합 예술이라고 하기도 하지요.


6 김차경(28세, 방송리포터) 기자 : 
장관님 인생에서 가장 위기의 순간은 언제였는지... 그때는 어떻게 극복했나요? 와 더불어~ 아직 혼란과 갈등 속에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수 많은 젊은이들에게 조언 혹은 응원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이주호 장관 :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긍정의 생각을 가진 분들이 성공하고 위기를 해결합니다. 제가 경험한 바로는 최선을 다하면 불가했던 일들도 신기하게 이루워질 때가 있었습니다.

나는 이부분에서 좀 놀랐다. 나의 인생관과 같았기 때문이다. 최선을 다하면 그열과 성을 보고 하늘이 꼭 도와주었고 큰 보너스도 주는 것을 체험하고 살기 때문이다.

7 김영수( 35, 초등교사) 기자 
딱딱한 질문일 수 있겠는데... 왜 학교에 점점 계약직교사의 숫자가 늘어만 갈까요? 정규직으로 채용할 순 없나요?. 교대, 사대생들은 정규교사 모집을 안 해서 시험조차 치지 못한다는데...학생수 대비 교사부족입니다. 계약직 교사는 자질은 있으나 책임이 없습니다.

이주호 장관 : 학생수가 줄어 들어서 2015년에는 현재의 20% 줄고 2030년에는 그수의 30%가 더 줄어서 교사 1인당 학생수 12명이 됩니다. 교사들의 수고를 덜기 위해서 계약직 교사를 채용하는 겁니다.


블로그기자단의 기자가 대부분 학생들이라서 학생들의 당면 문제를 많이 질문을 했다. 누구의 질문에도 소통을 하려는 장관님의 노력은 그분의 블로그 "긍정의 변화'에 보면 잘 나타나 있다.
블로그 "긍정의 변화" 바로 가기....http://positive-change.tistory.com





 3. 공부만 하는 우리 나라 학생들에게 미안한 교과부 장관
 

8 권상우(13세, 양주삼숭초등 6년) 기자 : 
우리나라의 초등학생들에게 가장 미안한 점은 무엇인가요?

이주호 장관 : 놀기도 해야 하는데 시험공부에 고생을 해서 미안하지요.. 학교를 즐겁게 공부를 즐겁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래야 되는데 (아직은)변화의 속도가 느리니까요. 그런데 무슨 의미로 물으셨어요?

권상우 기자 : 그냥 궁금해서 질문했는데요. (일동 웃음)

이주호 장관 : 상당히 쿨한데요. 여기(기자단의 약력 소개서) 보니까 파워블로거라고 했는데...  뭐 어려운 점은 없어요?

권상우 기자 : 아니 별로 내세울게 없는데 어쩌다 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제가 학교가 멀어서 다니기가 좀 힘듭니다. 종로로 이사를 왔는데 졸업까지 한 학기만 남아서 다니던 양주의 초등학교에서 졸업을 하고 싶어서 다니고 있어요.

권상우군은 국내 최연소 초등 블로거로서 3학년 때부터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총명한 학생이다. 전에 살던 양주의 삼숭초등학교까지 지하철로 왕복 3시간씩 통학을 하고 있다.

상우 일기 바로 가기 ..... 오렌지 쥬스와 장관님


9 이강백( 21세, 한양대 경영학과)기자 :
한국의 명문대학들도 뛰어난 학생들이 많은데 1개 대학을 제외하고는 세계 100대 대학에 속하는 대학이 없는데 100대 대학에 들게 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나요?

이주호 장관 : 현재 세계 명문대의 재정은 좋지 않으나, 한국의 대학들의 재정은 좋은 상태이며, 특히 대학별로R&D 연구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서 점점 대학 교수님들의 연구논문도 증가하고 있으면서, 글로벌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교수임용,연구논문, 교육역량을 발전하기 위해서 대학에 지원을 많이 하고 있어요.



10 박경영(21세, 성균관대 교육학과) 기자 : 
저는 교육학과 경제학을 복수전공하는 학생으로서 미래에 교육행정가를 꿈꾸고 있습니다. 장관님은 경제학을 전공하셨는데 언제부터 교육에 관심을 가지셨나요?

이주호 장관 : 경제학을 전공했는데 노동경제학 속에 교육 경제학이 많이 포함이 돼 있어요. 경제학자들은 교육에 관심이 많아요.

** 이주호 장관님은 서울대학교에서 국제 경제학을 전공하고 코넬대학에서 4년 만에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 시간이 지나자 모두 긴장이 풀어지고 분위기가 온화하고 편안하게 변했다. 기자들이 대부분 학생들이라서 장관님의 친화력에 흡수되고 있는듯 했다. 장관님도 상당히 편해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인터뷰 하는 2시간 동안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온화한 미소로 자상하게 대답을 하고 있는 이주호교과부 장관, 어린 학생 기자들이 많아서 배려를 해주는 모습이 보였다.


11 이지연 (30,기자 사이언스타임즈) 기자 : 
주위의 편견에 부딛쳤을 때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현명하게 대처했던 에피소드 부탁드려요. 제가 1월에 결혼을 하는데 편견에 부딛치고 있어서 생각이 난 질문입니다.

이주호 장관 : 수능개편, 교육과정개편 과정에서 여러 집단간의 이견 때문에 고충이 있었어요. 국민전체의 이익을 위한 긍정의 변화를 위한 진정성을 알게 하는게 좋습니다. 계속 홍보하고 대화하면 됩니다.




 4. 장학금을 받기 위해서 공부만 했어야 했던 유학생활
 

12 안혜선(24세, 춘천교대 국어교육과) 기자 :
88만 원 세대에 사는 대학생들은 학교에서 취업을 위해 스펙쌓기에 열중하고 있는데요. 장관님의 대학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무엇이었는지, 우리 대학생들이 '대학시절 이것만큼은 꼭 해보았으면' 하는 것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이주호 장관 : 제가 79학번이었어요. 박정희 대통령이 돌아 가셨었지요. 서울대학 재학시절에 친구들과 인생의 목표가 뭐냐 하는 토론과 부조리에 대한 고민도 많았어요. 여행도 많이 다녔구요. 미국유학을 갈 때 1년 생활비를 가지고 갔어요. 장학금을 받기 위해서 공부만 했던 기간이기도 합니다. 다행히 4년 만에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장관님은 모든 질문에 정성껏 답변해 주었다. 그리고 모두 메모해 두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장관이라기보다는 고민을 상담하는 교수같이 느껴졌다.


13 김성희(59세 주부)기자 : 
자녀가 몇 분이며 자녀를 교육할 때 제일 기뻤을 때와 속상했을 때는 언제인가요.?

이주호 장관 : 제가 결혼을 일찍했어요. 25세에 결혼하고 함께 유학을 갔지요. 공부하느라고 딸아이 목욕한 번 못 시켜준 것이 후회가 됩니다. 집사람에게 육아를 모두 맡기고 서로 힘들어서 싸우기도 많이 했었지요. 제가 공과 사를 구분하는 사람이라서 사적인 이야기는 잘하지 않는데 블로그 기자단들과 인터뷰하는게 참 어렵네요.

이주호 장관의 가족은 부인(48세)과 딸이 있다.


14 이인옥(42세, 주부) 기자 :
대한민국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되셔서 행복하신지, 가장 보람된 일은 무엇이었는지 여쭙겠습니다.

이주호 장관 : 교육과학기술이 인기에 영합해서는 좋지가 않습니다. 50년대의 교육의 효과가 6,70년대의 경제 성장에 나타났습니다. 지금 교육 하는 일이 미래에 나타나므로 책임이 큽니다. 교육수석, 차관을 거쳐서 장관이 되면서 매일 중요한 결정을 하는게 어렵습니다. 결정을 하면 책임을 져야 하므로 신중하게 결정하려고 노력하고 삽니다. 보람된 것은 입학사정관을 통해서 다양한 교육활동이 나타나는 겁니다. 성적서열 위주의 교육에서 창의적이고 학생 스스로 즐거워 하는 교육으로 변화되길 바랍니다.




 5. 권위보다는 부드럽게 국민과 소통하고 싶은 교과부 장관
 

15 김유원(21세, 연세대학교 교육학과) 기자 : 
장관으로서 카리스마 있는 리더와 소통을 위해 눈높이를 맞추는 리더 중 택하라면 어느 쪽을 택하고 싶으신가요?

이주호 장관 : 국민은 카리스마보다는 부드럽고 소통이 있는 지도자를 원하는 것 같아요.정치 리더쉽은 우리 국민들이 무엇을 바라는지 계속 고민해야 합니다. 그리고 국민에게 맞추어야 합니다.


교과부 장관과의 인터뷰기념으로 튼튼한 독서대와 무릎 담요를 주었다. 무릎에 따뜻하게 담요를 덮고 바른 자세로 책을 읽으라는 것 같았다.


나는 두아들이 공교육을 모두 마치고 취업을 한 후 우리교육의 정책에 대해서 관심이 적어졌다. 매스컴에 보도되는 내용만 보고 개관적인 판단 보다는 주관적인 판단을 주로 한 것을 깨달았다.

비록 짫은 시간이었지만 교과부 장관님에게 직접 우리 교육에 대해서 설명을 들으니 미처 몰랐던 점이 있었다.정교사를 더 채용 안 하는 이유를 오해 했었는데 학생수 감소가 원인인 점이 바로 그렇다.

입학사정관제도 좀 더 구체적으로 자세히 알고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 자식의 공교육이 끝났다고 교육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은 잘못된 일 같다. 교과부 장관님은 우리교육의 긍정의 변화를 소망하고 우리 나라 학생들이 행복한 생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나는 블로그에 주로 교육에 대해서 글을 쓰고 있으면서도 교육에 대한 책을 요즘 너무 안 읽은 것을 반성했다. 블로그의 글들을 다방면으로 읽느라고 독서를 소홀히 했다.
앞으로 교육에 대한 책을 더 읽고 교육 현장에도 자주 찾아 다니면서 생생하게 살아 있는 기사를 써야겠다.



+ 교과부 블로그 기자단 인터뷰 동영상

출처 - 긍정의 변화 <ID '이주호', 교과부 블로거들을 만나다> (http://positive-change.tistory.com/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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