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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공식 블로그
어느덧 한해의 마지막 달 12월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어찌 이리도 빨리 지나가는지 시간이 물처럼 흐른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것 같습니다. 새해에 세웠던 계획들은 아직도 많이 남았는데 마지막 한 달 동안 다 실천할 수 있을까요? 무리겠죠? 내년에는 무리한 계획들은 세우지 않으리라 다짐을 해봅니다. 연말이나 되어야 어려운 이들을 돌아보게 되고... 12월! 겨울이 되고, 여기저기서 캐롤송도 흘러나옵니다. 조금 뒤에는 길거리에 구세준 자선냄비도 나올테지요. 이렇게 추워지고, 성탄절이 다가옴이 느껴지는 연말연시가 되면 어려운 이들이 생각나고, 여기저기서 모금활동과 봉사활동들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곤 합니다. 여러 언론에서도 어떤 기업이, 어떤 사람이 얼마를 기부했다더라 말이 나오곤 하지요. 그런데 이렇게 추워지면..
요즘 유치원 원아모집 기간입니다. 제가 일하는 곳에서도 원아모집으로 분주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지요. 상담하러 찾아오시는 부모님들, 또는 전화로 여쭙는 분들로 말입니다. 유치원은 워낙 많고, 비슷비슷한 것 같고... 그 중에서도 어떤 유치원(또는 어린이집)을 선택해야할지 부모의 입장에서 참으로 곤란하기도 하실 겁니다. 상담을 해보면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계신 부모님이 아니시라면 모두 이러한 고민에 대한 질문들이거든요. 그렇다면 비교해 보고 좋은 유치원을 선택해야 될텐데요. 그럼 어떤 유치원이 좋은 유치원일까요? 유치원 교사인 제가 좋은 유치원 고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물론 오롯이 저의 생각이오니 오해하시는 일 없으시길... 첫째, 아이를 위한 교육? 부모 보기 좋으라고 하는 교육? 가장 우..
가을이 성큼 다가와 이제는 제법 많이 쌀쌀해졌습니다. 나뭇잎들도 아는지 가을 빛으로 바래진지 오래고 이제는 낙엽이 되어 땅 위로 제법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다 가을을 채 느껴보기도 전에 훌쩍 지나버리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가을이 가기 전 가을의 한자락을 붙잡아 보며 가을 추억하면 떠오르는 가을 운동회 이야기를 꺼내 보려합니다. 어릴 적 운동회에 관한 추억들 모두 가지고 계실 겁니다. 초등학교, 아니 국민학교를 졸업하신지 오래되셨다면 그 추억이 더욱 깊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국민학교 세대입니다ㅋ) 저에게는 운동회를 생각하면 미소를 짓게 만드는 추억과 억울했던 추억이 함께 떠오르곤 합니다. 예전은 마을의 축제였던 운동회 운동회 전날이면 다음 날 비오면 어쩌나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자는 둥 마는 둥 닭이..
부모는 자식이 어떤 아이로 자라기를 바랄까요? 공부 잘 하는 아이? 건강한 아이? 영어 잘하는 아이? 여러 마음이 있을테지만 하나만을 고르라면 누구나 건강하게 자라는 것을 꼽을 것입니다. 아이가 아픈 것이야말로 부모에게 가장 마음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을 테지요. 하지만 아이가 아프지 않다면 또 다른 욕심들이 생겨나는 것이 또 부모의 마음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쨌든,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려면 잘 놀고, 잘 먹고, 잘 자는 이 세 가지를 잘해야 한다고 여러 사람들은 말합니다. 이것이 기본으로 되어야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것이지요. 이 세가지의 균형이 깨어지면 건강의 적신호가 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잘 노는 것이 으뜸이라고 ‘아이들은 놀기 위해 세상에 온다’의 저자 편해문 선생님은 말씀하셨습..
청개구리 문제아 정수이야기 다섯 살 정수는 늘 교실 밖을 맴도는 아이였습니다. 교실에서는 제약이 많았거든요. 수업시간이라 할지라도 자기가 놀고 싶을 때 놀아야하고, 만지고 싶은 것은 만져야 직성이 풀리니 가만히 앉아 있을 수도 없고, 하기 싫은 것을 할 수도 없는, 고집이 강한 아이였던 거지요. 뿐만 아이었습니다. 놀이 시간에도 친구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을 가지고 싶으면 빼앗고, 때리는 것은 문제도 아니었습니다. 또래에 비해 키도 크고, 덩치도 큰데다 힘도 쌘 아이였기에 늘 친구들은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같은 반 학부모님들께 항의 전화도 많이 받았기에 선생님의 스트레스도 이만저만이 아니었지요. 그러니 정수는 모두가 문제아로 지목하는 아이였습니다. 선생님들이 늘 타이르고, 야단도 쳐보아도 바뀌지 않았습..
내가 장애인이 된다면? 내가 만약 앞을 볼 수 없다면?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면? 팔, 다리가 없다면? 이런 생각해 보신적 있으신가요? 모두 있으실 겁니다. 아마 살아 가며 여러 번 있으시지 않을까요? 실제로든 메체를 통해서든 앞을 보지 못하거나, 듣지를 못하거나, 신체의 일부분이 없으신 분들을 볼 때면 내가 볼 수 있음에, 들을 수 있음에, 걸을 수 있음에 대해 그제서야 소중함을 깨닫고, 감사하게 되지요. 아이들이 그런 것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게하기 위해 손수건으로 눈을 가리고 옆사람의 이끌림에 의지해 걸어보는 것을 가끔해봅니다. 옆에 누군가가 손을 잡아주니 잘 걸어질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습니다. 손을 잡아주더라도 불안해서 아주 조심히 조금씩, 천천히 걸어지게 됩니다. 제가 해보아도 그렇습니다. 답..
문명을 거부하고 자연 그대로의 삶을 살고자 했던 중년부부와 다섯아이의 이야기로 유명한 mbc 다큐멘터리 '선이골 다섯아이를 품다'의 주인공 다사함 김명식선생님의 강의를 여름방학 교사연수 때 들을 수 있었습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전기도, 버스도 들어 오지 않는 강원도 화천 깊은 산골짝에서 다섯아이들을 키우며 숲이 전해주는 꾸임 없는 따뜻한 이야기를 전해주셨던 것으로 알려져있는데요. 사실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는데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는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강의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시간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참 많은 것을 깨닫고, '나는 과연 진정한 교사인가? 아닌가?'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며 얻은 ..
요즘 도시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은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회색 시멘트 건물을 옮겨다니면서 더운 여름에는 시원하게, 추운 겨울에는 따뜻하게 살아가지요. 계절을 제대로 느끼지못할 뿐만 아니라 자연의 흐름을 거스르며 살아갑니다. 도시에는 있는 자연이라고는 인공적으로 만들어 놓은 화단 같은 공원이 전부입니다. 그마저 '잔디에 들어가지 마시오'라 적힌 팻말이 세워져 있죠. 자연 속에서 뛰고 구르기 보다 그냥 눈으로만 보게 할 뿐입니다. 자연에서 마음껏 뛰어 놀며 흙도 만지고 꽃도 꺽어 보고 높은 곳에서 뛰어 내려보아야 하는데 요즘 대부분의 도시 아이들은 흙 바닥 대신 고무 바닥 놀이터에서 놀지요. 뿐만 아니라 학원에 학습지에 쫓겨다니는 아이들에게는 이마저도 허락되지 않습니다. '진달래 먹고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