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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다함께 다가가요!

대한민국 교육부 2009. 4. 6. 20:37
부산교대'다문화와 한국어교육' 강좌 현장 취재
 이 글은 교육과학기술부 블로그 기자 최지원 학생의 글입니다. 
 

다문화 가정을 파악해 달라는 공문을 받은 교사 A씨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물어야 되는지를 고민하게 되었다. 혹시 다문화 가정의 자녀가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교사 A : 엄마가 외국어를 잘 하시는 분이 계시면 손 들어봐요
그랬더니 몇 명의 학생들이 손을 들었고, 그 중 00의 엄마가 중국인이라는 것을 파악하게 되었다.


안녕하세요? 교육과학기술부 대학생 블로그 기자 최지원입니다. 벚꽃이 터지고 새학기가 시작되는 봄. 언제나 봄은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여러분들도 마찬가지시죠? 알찬 방학을 뒤로 새 학년으로 등교하는 학생들, 학생들을 뒤에서 응원하시는 학부모님들, 그리고 학생과 학부모님들의 든든한 선생님. 이 모든 것들이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합니다.

이 봄. 새로이 시작되는 또 하나의 설렘이 있는데요, 바로 '다문화 교육' 입니다.
올해 3월 처음으로 전국에 있는 교대에 '다문화 교육 강좌'가 개설 되었습니다. 강좌는 예비 초등 교사들에게 다문화 사회에 대한 감수성 및 다문화 교육을 위한 교수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서 실시되었습니다. 현재 국제결혼 가정 학생의 84.2%가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것을 고려한다면 꼭 필요한 강좌인데요, 이 강좌를 통해 다문화가정 학생뿐만 아니라 일반 학생의 다문화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개선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렇다면 현장에서는 어떻게 수업이 이루어지는지 궁금하시죠? 그래서 제가 부산교육대학교(이하 부산교대)로 찾아가 봤는데요, 학교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띠는 조형물이 있었습니다. 큼지막하게 쓰여 있는 '교사의 길'이라는 조형물이었습니다. 과연 진정한 교사의 길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다문화 교육에 대한 예비 교사들의 생각은 어떨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럼 강의실 문을 두드려 볼까요?


부산교대에서는 '다문화와 한국어교육' 강좌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40여명의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었는데요, 사뭇 진지한 모습에 놀랐습니다. 인터뷰를 잠시 미루기로 하고 저도 뒷자리에 앉아 청강을 해보았습니다. 여러분은 다문화 가정의 실태에 대해서 얼마나 정확히 알고 계신가요?

오늘은 특별히 부산시교육청 하승희 장학사님께서 오셔서 다문화가정의 현장에 대해서 알려주셨는데요. 다문화가정이 겪는 어려움을 알게 된 학생들에게서 진지한 모습과 심각한 표정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저개발국 가정의 자녀에 대한 편견으로 따돌림이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언어 능력 부족으로 학습부진의 정도가 심각하며, 정체성의 혼란 등의 정서적 어려움도 경험하고 있다고 합니다.

                                                 집단 따돌림을 경험하는 이유





수업 후 예비 교사들에게 인터뷰를 시도해 보았습니다. '다문화와 한국어교육'을 들으면서 가졌던 생각과 예비교사로서의 마인드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부산교대 수학교육과 최현영, 안태광 학생 

 

안태광(수학교육과) : 사실 수업을 듣기 전 다문화가정에 민감하게 인식하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수업을 들으면서 교직에 나가기 전 봉사활동을 통해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직접 만나보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교육 현장에서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자신이 '다문화가정 학생'이라는 생각을 갖지 않도록 노력하는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최현영(수학교육과) : 세심한 배려가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더욱이 우리가 쓰는 말이나 단어까지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은 많은 생각을 가지게 했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코시안(KOSIAN : Korean과 Asian의 합성어)이라는 말은 차별적인 단어가 될 수 있어요. 코시안이 아니라 코리안 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생각해요. 

부산교대 사회교육과 김형후 학생 


김형후(사회교육과): 수업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다문화가정을 체험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교직에 나가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한국을 잘 이해하도록 돕고 또 편견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또 눈높이에 맞추지 못하는 교육은 아무 소용이 없듯이,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편견 없이 똑같은 눈높이에서 함께 걸어가고 싶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한국 사회의 다문화가정을 돕기 위해 '다문화가정 자녀 지원 멘토링', '중앙다문화교육센터 지원', '방과후 한글 교실', '다문화 이해 교육', '다문화교육 정책연구학교 운영', '이중언어 교수요원 양성' 등의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2007년과 2008년에 교육부 지정 다문화교육 연구학교로 활동한 부산주감초등학교는 우수 사례로 손꼽히고 있는데요, 학교 내 다문화 이해를 돕기 위한 프로그램들이 있었습니다. 방송실에서는 1주일에 1번씩 다문화교육을 실시하였고, 예절실을 이용해 다문화 관련 환경코너를 설치했다고 합니다. 또 음악실에서는 여러 문화권의 국가와 노래를 배울 수 있도록 했다고 하네요. 부산주감초등학교에 이어 2009년 다문화교육 정책연구학교로 지정된 부산초량초등학교에서는 다문화실을 현재 준비 중이며 여러 문화의 의상과 음식물 모형을 배치하여 학생들이 직접 체험하면서 배울 수 있도록 한다고 합니다.

오늘 특강을 진행해 주신 하승희 장학사님을 만나보았는데요, 예비교사들에게 당부의 말을 부탁해 보았습니다.


부산시 교육청 하승희 장학사


교육 현장에서 다문화 사회나 학생에게 편견 없는 눈으로 볼 수 있도록 꾸준한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다문화 관련 책이나, 다문화가정 학생을 접할 수 있는 기회에 참여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래야만 학생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죠. 직접 그들이 사는 방식, 생각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결코 이해한다고 말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안경식 교수님께서 저술한 ‘다문화교육’이라는 책과 경기도다문화센터에서 발간한 ‘다문화 교육의 이론과 실제’라는 책을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부산광역시교육청은 각 학교마다 3권씩 이 책을 보내어서 다문화 교육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어요.”


한국사회에 조언도 부탁해봤습니다.

우리 사회도 이제는 다문화 가정에 애정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나라에 돈 벌러 왔나봐’, ‘못사는 나라에서 왔나봐’라고 생각하기보다 우리와 같은 희로애락이 있는 인간적 감정을 공유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봐요. 또 그들에게는 2배의 능력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 줘야 하고 배려해야 합니다. 한국에 적응하기 힘들지만 우리가 조금만 도와주면 우리나라 문화와 자기나라 문화를 접목하는 전도사가 될 수 있죠.”
 

부산교대 ‘다문화와 한국어교육’ 담당 교수님이신 김봉국 교수님은 앞으로 다문화 가정과의 멘토링 제도 그리고 다문화교육 정책연구학교로의 교육 실습을 통해 예비교사들이 먼저 인식 전환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앞으로 부산교대에서도 다문화 가정 자녀를 위한 대학생 멘토링을 실시한다고 하시네요.

지금까지 다문화 교육이 이루어지는 부산교대의 현장을 둘러보았습니다. 여러분 어떠세요? 다문화가정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셨나요? 다문화가정 학생이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성장하고 그들이 가진 다양한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적 지원과 우리의 인식 개선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봄. 새로운 시작입니다. 우리 일상의 계획도 새로이 하는 시기죠. 더불어 이번 기회에 다문화 가정에 대한 우리의 인식도 새로이 하는 시기가 되기를 바라봅니다. 다문화 다함께 다가가요!

 

  

<<< 최지원 | 교육과학기술부 대학생 블로그 기자
 e-mail | pdapplicati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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