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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공식 블로그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선생님은 이런 사람 본문
유아 시기에 처음 만나는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있어 부모 못지 않게 중요합니다.
어떤 선생님이냐에 따라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또 선생님에 대한 경험이 없는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생각을 심어주게 되기도 합니다. 물론 살아가며 바뀔 수도 있지만 처음 경험한다는 것이 아직 때묻지 않은 아이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무엇이든 '첫 경험'은 중요합니다.
얼마 전 유아교육학과에 다니는 학생선생님이 저희 유치원에 실습을 나오셨는데요. 저도 유치원 생활하며 처음해 보는 경험이라 많이 떨리고 설레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부담도 되더군요. 좋은 선생님의 모습을 보여 주고, 가르쳐 드려야 하는데 내가 과연 그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말입니다.
책 속의 선생님 같은 사람이 되고 싶네요. 재미나게 읽은 책입니다.
그래서 유치원 아이들에게 있어 좋은 선생님은 어떤 사람일까? 아이들이 좋아하는 선생님은 어떤 사람일까를 고민하고 정리해 보았습니다. 저도 이런 선생님이 되기 위해 무진장 노력해야 겠지만요.
"너는 제자고 나는 선생이야!" 라는 예전 드라마의 대사가 떠오르는데요. 선생님의 권위 의식에 젖어 아이들을 대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너는 제자니까, 나는 선생이니까, 당연한거야'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면 선생은 한 없이 높은 사람이 되고 학생은 한 없이 아랫 사람이 됩니다.
이런 권위적인 생각으로는 아이들의 마음을 얻을 수 없을 뿐더러 벽을 만들어 버리게 됩니다. 아이와 선생간에 벽이 생겨 버리면 모두에게 배움은 일어나지 않겠지요.
아이들은 친구 같은 선생님을 좋아 합니다. 친구 같은 말투로 이야기를 주고 받고, 놀이를 하다 보면 서로의 마음을 나누게 됩니다. 서로를 사랑하게 되겠지요. 얼마 전 샌배선생님께 들은 말이 생각납니다.
"아이들이 나를 부를 때말이예요. 나를 자기들 친구처럼 불러 주면 정말 행복해요. 아이들이 나를 친구로 생각한다는 것이거든요. 그건 아무나 못해요. 무서운 선생님은 누구나 할 수 있어요. 아무나도 말이예요. 하지만 친구 같은 선생님은 아무나 못해요"
정말 맞습니다. 친구 같은 선생님은 아무나 못하지요. 상당한 내공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화내는 거요? 내공 필요 없지요. 성질대로 해버리면 되니까요. 이 말을 들으며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과연 친구 같은 선생님인가? 나는 말만 하는 사람이 아닌 노력하는 사람인가? 나를 돌아보게 되더군요.
저희 유치원에서는 아이들이 선생님을 성빼고 이름을 붙여 '쌤'이라 자주 부릅니다. 예를 들면 '은미쌤' 이렇게 말입니다. 아이들에게도 너희들이 이름 있는 것 처럼 나도 줄기반선생님이라 부르지 말고 이름을 불러 달라고 말하기도 하구요.
또 요즘은 '은미엄마'라 부릅니다. 언제 이렇게 아이들을 많이 낳았는지 완전 부자 되었습니다. 그냥 이름을 부르기도 하고 반말을 하기도 합니다. 엄마, 아빠한테 말하듯이 말입니다.
물론 모든 아이들이 그렇지게 부르지는 않습니다. 아직 저에게 마음을 열지 않은 아이들이나, 다른반이라 많이 만나보지 못한 아이들은 '선생님'이라 부르구요. 가끔은 입학 상담을 하며 "여기 유치원은 선생님이라 안하고 애들이 샘이라 하고 반말을 한다던데 정말이예요?"라는 말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그럼 버릇이 없는 걸까요?
아이들이 선생님을 '샘'이라 부를 수 있다는 것은, 반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선생님을 편하게 생각하고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그렇게 불러도 선생님이 화내지 않고 웃어주며 엄마 처럼, 친구처럼 말하기 때문이겠지요.
그렇게 부른다고 선생님이라는 사실을 잊어 버리고 버릇없게 굴지 않습니다. 오히려 선생님을 좋아하기 때문에 더욱 더 좋은 모습을 보여 주려 하거든요.
가끔 저희 유치원에 입학할 때 선생님에 대한 트라우마를 안고 오는 아이들을 만나게 됩니다. 입학 시즌이 아닌 학기 중간에 들어 오는 경우 그런일이 많지요. 이야기를 들어 보면 대부분은 무서운 선생님을 만나 아이가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하는 경우 입니다.
무서운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가장 큰 적입니다. 두려움의 존재가 됩니다. 무섭고 다가가기 싫은 사람에게서 아이들이 무엇을 배우려고 할까요? 배우려하기 보다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가끔 화가 날때면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고 아이들에게 화를 내곤합니다. 그러곤 후회하지요. 정말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면 화낼 일이 아니었을텐데 말입니다.
그래서 실수와 잘못은 구분하자는 것이 저의 기준이 되었습니다. 그것만 구분해도 아이들을 야찬치는 일은 줄어 들게 되거든요. 무서운 선생님은 아이들의 적임을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
이거 정말 힘듭니다. 말로만 하는 교육은 떠들기만 하면 되지만 놀아주는 것은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특히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들을 따라 가기란 보통일이 아닙니다.
몸으로 보여 준다는 것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닌 실천으로 옮기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재밌게 놀자"라고 말하다면 선생도 노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친구랑 사이좋게 지내"라고 말한다면 선생님들끼리도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을 보여줘야하구요.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리는 거야"라고 말한다면 바닥에 아무렇게나 버리는 모습을 보여줘서는 안되겠습니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 하지요. 선생도 마찬가지 입니다. 아이들에게 있어 거울이 되는 존재 입니다. 아이들은 언제나 지켜 보고 있습니다. 말만 하는 것인지 정말로 그렇게 하는지 말입니다.
진짜 닮지 않았으면, 하지 말았으면 하는 것은 아이들이 꼭 따라 합니다. 나쁜 행동의 전염성은 무척 강하지만 좋은 행동은 꾸준히 보여 주어 조금씩 젖어 들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거든요.
또 잘 놀아 준다는 것, 이건 아이들에게 있어 놀이의 확장이 일어 나게 하고 흥을 붓돋아 준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것을 해보려는 도전 정신과 용기를 만들어 줍니다. 함께 놀면 아이들은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아이들의 말만 잘 들어 줘도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다 생각합니다. 아이의 눈을 맞추어 주고, 이야기를 들으며 그 아이의 기쁨과 슬픔을 알아 준다면, 아이는 사랑스럽고 행복한 아이로 자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많은 교실에서 쉽지는 않습니다. 늘 자신이 먼저 말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지요. 아직 어리기에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 차례를 기다리기에는 발달 수준이 안되죠. 너도 나도 먼저 말할거라며 아기참새가 모이 달라고 하듯이 짹짹거릴 때면 힘에 버거울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때때로 한줄로 세워 차례차례 이야기를 들어 주곤 하는데요. 아이들의 말은 정말 대단합니다. 이야기를 듣다 보면 아이들의 말로 감동하고 또 배우기도 하거든요.
아이들의 마음 속에 담아 두었던 말을 꺼내 놓은 아이와 그렇지 못한 아이, 분명 다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말을 귀담아 들어 주자는 의미의 '마주이야기'를 박문희 선생님이 만드셨지요. 밑에 글은 부모님들이 보내주신 마주이야기입니다.
엄마: 제목 읽어봐 (광민이가 아침에 '닐스의 신기한 여행' 책을 읽어 달라고 가지고 왔다.)
광민: 날스의 신기한 여행
엄마: (버럭 소리를 지르며) 야! 다시 읽어. 왜! 아 하고 이 하고 맨날 틀려
광민: 닐스의 신기한 여행
근데 엄마는 "광민아! 다시 읽어라 아가 아니고 이다" 이렇게 부드럽게 할수 없나!
희제: 엄마! Good night ...
엄마: 희제도 Good night ...
엄마: 우리 희제는 영어도 잘하지..
희제야! 그러면 아침에는 뭐라고 하지..
희제: 그거야..Good morning...
엄마: 우리 희제 진짜 잘하네..그러면 점심때는 뭐라고 하지..
희제: (아주 자신만만하게) 잘 먹겠습니다!!
엄마: 동현아 니 커서 누구랑 결혼할건데~
아이: 음~~아직 안정했다
엄마: 정하면 엄마 한테 말해줄거가
아이: 소문낼거잖아~
엄마: 광민아 니도 누나 처럼 공부좀 하지?
광민: 공부는 하고 싶을 때 하는거다.
엄마: 하고 싶을 때가 언젠데?
광민: 그건 모르지
이런 좋은 선생님이 있는 유치원이라면 부모님들이 걱정 안하고 아이들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 많이 노력해야 겠습니다. 이런글도 썼으니 부끄럽지 않도록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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