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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중학생이 말하는 학교폭력 예방법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6. 20. 06:00



제가 이런 주제로 글을 쓰는 것이 벌써 몇 번 째일까요? 그러나 학교에서 일어나는 폭력은 아주 사소한 말의 폭력에서부터 큰 몸싸움까지, 예나 지금이나 바뀐 것이 없는 것 같아요. 오히려 중학교에 들어와 심해진 것을 느낍니다.
학교 폭력 문제는 학교에서만 해결될 문제가 아니고, 사회 전체가 신경 쓰고 고쳐야 할 점이 한둘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저 스스로만 잘해서는 고쳐지기 어렵다는 생각에 맥이 빠집니다


제가 중학교에 들어왔을 때, 저는 제 귀에 들려오는 소리에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그것은 제가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주변에서 사나운 욕설들을 쉽게 들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중학교로 올라가며 좀 더 어른스럽게 변한 모습을 상상했었는데, 저는 욕설의 장독에 한가운데 빠진 생쥐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던지는 욕설에서, 몇몇 욕을 먹는 조용한 성격의 친구들이 받는 스트레스와 인격적 무시와 냉대의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편치 못했습니다.

서로 간에 내뱉는 욕설은, 자신이 그런 말을 들어도 별로 상관없다는 태도가 깔린 것 같습니다. 아직 어리지만 그래도 모두 귀한 인간인데, '너도 또한 하찮은 존재일 뿐이야!'라고 외치는 것 같아 쓰라린 마음이 듭니다. 그리고 더 큰 문제 중 하나는 자신들이 내뱉는 욕의 뜻을 잘 알지 못하고, 습관적으로 내뱉는다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과 타인에 대한 비하가 습관화된 것이죠. 이렇게 무섭도록 깔린, 자신과 타인이 하찮다고 여기는 마음은 도대체 원인이 무엇일까요?
사실 학교에 다니면서 가끔 회의감이 들 때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늘 하는 말을 보면 친구가 아니라, 서로 잡아먹지 않으면 잡아먹히는 야생, 아니 지옥에서 하는 대화를 듣는 것 같습니다.

입에 담기도 싫고, 듣기도 싫고, 기사에는 더욱 쓸 수 없는 끔찍한 말들을 밥 먹듯이 툭툭 뱉는 우리 사회 아이들은 도대체 누구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일까요? 그것보다 더욱 싫고 답답한 것은, 그 속에서 점점 그것에 내성이 생겨 받아들이는 저 자신입니다.



 경범죄를 소탕하고 대형범죄를 막는 "자동차 유리 효과"
 

얼마 전에 우리 학교에서 초대한 어떤 검사님이 강당에서 학생들을 모아놓고 학교 폭력 예방에 대한 강연을 해주셨죠. 변호사인 우리 삼촌도 배화여고로 강연하러 가신 걸 보면, 아마 그날은 우리 지역 전체가 학교 폭력 예방 차원에서, 검사 또는 변호사를 초대하여 학교에서 강연하는 날이었나 봅니다.

검사님의 강연 중 기억에 남는 것은, 미국이 아직 안정되지 않고 범죄가 넘쳐날 때, 경범죄를 소탕함으로써 거대한 범죄를 막는 '자동차 유리창 효과'라는 현상이었어요. 이 효과는 새로 산 차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처음 차를 새로 살 때는, 적어도 1주일에 3시간 정도는 차를 직접 손 세차하고, 관리하고 드라이브도 자주 하지요.
 
그러나 차를 산 지 시간이 조금 되자, 이제는 3개월에 한 번 정도 세차장에서 물세차를 하고, 일부러 드라이브도 하지 않습니다. '자동차 유리창 효과'는 이처럼 처음 자동차를 샀을 때에는 애지중지하다가 유리창이 깨지고 나면, 신경을 잘 쓰지 않는 인간의 심리를 뜻하는 것입니다. 식물이나 동물도 안 좋은 말을 들으면 기분이 상하고 성장에 방해된다고 하는데, 하물며 만물의 영장이라 하는 인간이 서로에게 욕설이나 내뱉으면 어쩌자는 말일까요?

거친 말과 욕을 쓰는 습관만 고쳐도, 아이들의 정서가 훨씬 안정되고, 집단 따돌림, 절도, 폭행 등의 문제가 웬만큼 사그라지지 않을까요?
 


강연 중에 국어 선생님께서 감독하시고, A4용지 두 바닥이 되게 줄거리 정리와 감상문을 쓰게 하시지 않았더라면, 대부분 아이들은 강연을 듣지 않고 수다 떨기에 바빴을 겁니다. 저는 '학교 폭력의 범위는 아주 넓다!'라는 말씀이 강연을 듣는 내내 맴돌았습니다.

특히 '여러분의 생활 습관이 여러분을 감옥에 가게 할 수도 있습니다!'라는 말을 듣고 놀랐습니다. 아이들이 죄수복을 입고 감옥에 갇혀 있는 그림이 나올 때, 어쩌면 지금 매점에서 돈 안 내고 도망가는 아이들을 지명 수배 명단에서 보게 될 수도 있다는 상상을 하니 씁쓸하더군요. 검사님은 학생들이 자전거를 훔치는 경우를 학교 폭력의 한 예로 들었는데, 이 부분을 듣고 귀가 뜨였죠!

제가 살면서 자전거를 도둑맞은 적도 몇 번 있었고, 바로 얼마 전에는 사람이 아주 많은 대로에서 대낮에, 중학교 상급반으로 보이는 형들이 자전거를 훔치는 현장을 직접 보았기 때문입니다. 두 명이서 거리에 침을 찍찍 뱉으며 걷다가, 길가에 주차된 자전거를 보고 "이거 좋아 보이는데?", "오늘은 이걸로 하지!"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더니 순식간에 자전거 자물쇠를 열어 마치 서커스를 하듯이, 한 사람은 앞에 타고 한 사람은 뒤에 서서 타고, 게다가 팔까지 넓게 벌려 십자가 모양을 만들어 "호워호~!'"소리를 내며 쌩쌩 앞으로 내달렸습니다! 아직 중학생이 된 지 얼마 안 된 저에게 이 모습은 상당히 큰 충격이었습니다.

초등학교 6년 내내 도둑질하는 장면을 직접 본 적이 없었는데, 연필 한 자루도 아니고, 자전거 하나를 순식간에 가져가는 순간은 정말 어이없게 짧았습니다.
이 형아들은 양심의 가책을 전혀 느끼지 않는 것일까? 그것도 몇 번 씩 해본 듯한 능숙한 솜씨로 순식간에 자전거를 훔쳐내는 것을, 그 형아들의 부모님은 알고 계실까?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이런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한 지 며칠 후였습니다.

저는 집에 가기 전 주머니 안에 있는 물건을 확인해 보았는데, 지갑 안에 있던 돈이 없어져 있었습니다! 사실 6,000원 밖에 안되는 적은 돈이었지만, 그 돈이면 적어도 한 달 중 남은 기간을 풍족하게 보냈을 것입니다.

사실 처음 중학교로 왔을 때, 이제 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새우잠을 자고, 매일 저녁 온몸의 삐걱거리는 관절을 힘들게 이끌고 지하철을 타고 다니지 않게 된 것에 너무 감사했었는데, 많이 놀랐습니다. '내가 중심지로 와서 그런가?', '여기만 특히 그런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지하철에서 6개월 동안 매일 아침과 저녁을 맞이했는데, 100원짜리 한번 안 잃어버렸는데요, 중학교 첫 한 달에 6,000원이 공기 중으로 사라지니 기분이 묘했습니다.

그 때부터 학교의 친구와 형아들이 태도가 조금 불량하고 거칠면 조금 두려운 마음에 경계심이 생깁니다.
제가 알고 지내는 아이 중에는요, 부모님 앞에서는 모범생에 착한 아이지만, 학교에서는 아이들을 괴롭히고 선생님에게 예의 바르게 하지 않아 벌점도 왕창 받는 아이도 많습니다.



 부모님의 관심과 학교의 적극적이 대처가 필요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반이라도 아실까요?
이것의 책임은 꼭 학생과 학부모만 있는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학교가 이런 문제에 발 벗고 나서서 적극적으로 뛰어든다면 좋겠습니다.

선생님들이 학생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신경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학생의 마음을 파고 들어가 깊이 다가가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어려우시겠지만, 지겹도록 아이들의 닫힌 마음에 관심을 두면 좋겠습니다. 지속적으로 돈을 뺏기거나 폭행을 당하는 아이들은, 쉽게 그걸 말할 용기를 낼 수 없습니다. 부모님께서 걱정하실 것도 걱정되고, 무엇보다 폭력을 가하는 아이들의 보복이 두렵기 때문이지요.


제가 옛날에 다른 곳에서 살 때는, 언제나 눈이 시퍼렇게 멍이 들어서 다른 형아들 가방을 온몸에 두르고 다니는 고등학생 형아가 있었습니다. 그 꼴을 1년 내내 본 것 같은데, 과연 부모님은 알고 계셨을까요?

저는 학교생활에 대해 가끔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눠봅니다. 대체 학교는 왜 다니는 거지? 공부하고 좋은 성적을 올리려고? 그래서 남보다 낫게 살려고? 아닙니다. 그런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학교에서 못났거나 잘났거나 친구들을 만나고, 선생님이라는 인생의 등대를 만나고, 그러는 가운데 서로 귀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싹트고, 소중한 추억이 쌓이고, 그러한 곳이 학교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야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학교는 소중한 추억으로 모두에게 남아, 더 거친 세상으로 나갈 때 힘이 되 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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