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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가슴 벅찬 전천후 위성, 우리의 아리랑 5호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7. 7. 08:22


여러분, 아리랑 5호를 아세요? 듣기에 낯설지 않은 이 이름은, 이제 올 하반기면 우주로 발사될 우리나라 전천후 위성이랍니다! 우리나라의 기술로 만들어진 인공위성이, 저 멀리 하늘 너머 지구 궤도를 돌아다니는 것을 생각하면 여러분은 기분이 어떠신가요? 우리의 꿈이 하늘로 무대를 넓혀가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갑자기 나로호가 발사될 때의 감격이 떠오르는군요.

비록 실패했지만, 그 붉게 타오르던 나로호의 불길이 제 가슴속에 타오르며, 많은 어린이가 날아오르는 위성과 로켓을 보며 꿈을 키워간다는 생각을 하면, 빙그레 웃음이 나고 행복해집니다. 그만큼 우주는 매력적이니까요!

사실 마음 같아서는 이런 위성 실험을 끊임없이 계속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인공위성 한 번 쏘아 올리기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니기에, 다음번을 이토록 맘 졸이며 기다리는 거겠죠. 자, 여기 나로호의 실패를 딛고 다시 하늘로 꿈을 쏘아 올릴 아리랑 5호를 소개합니다!



 아리랑 5호를 만나기 위해 온 "항우연"
 

저는 교과부 블로그 기자단들과 대전에 있는 <항우연>에 와 있습니다. 항공우주연구원의 줄임말이지요. 우리는 아리랑 5호를 견학하기 전, 아리랑 위성 개발사업에 참여하신 김윤수 박사님께 몇 가지 친절한 설명을 들었답니다. 아리랑은 공모를 통해 붙여진 이름인데요, 아리랑 가사 중에 '십 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 하는 가사가 있어서 붙이기 두려웠대요. 다행히 위성을 잘 발사하고 아리랑 1호, 2호 모두 성공적이었다고 하네요. 아리랑 5호 위성을 '전천후 위성'이라고 하는 이유는,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다양한 만능 위성이란 점에서 그렇습니다.
 



날씨가 좋지 않으면 사진이 흐리게 나오고, 밤에는 아예 사진을 찍을 수 없었던 아리랑 1호, 2호의 단점을 보완해서 만들었죠.
아리랑 5호 위성은 카메라와 함께 레이더를 이용해 지상의 사진을 만듭니다. 레이더를 위성에서 쏘면 레이더가 지구로 반사되어 오는데 이것을 활용하죠. 갑자기 우주에서 운석이 날아와 방해만 하지 않는다면, 날씨와 밤낮의 어떤 제약도 받지 않는답니다. 


아리랑 1호 위성을 쏘아 올릴 때만 해도, 위성의 실용성보다는 그저 위성을 쏘아 올리는 데만 급급했다고 솔직하게 말씀하시더군요. 하지만, 요즘엔 위성을 생활에 조금 더 접목해 가까이 끌어당기고자 한다는 군요. 그 예로는 날씨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기상 위성이 있지요.
그런데 요즘 자꾸만 예보가 빗나가는 이유는 지구 온난화로 빠르게 기상이 변하기 때문에, 확실한 예측이 힘들어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 직원분이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사람들이 위성에 대해 너무 어렵게 생각하시는데, 사실 요즘은 학생들도 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도록 만든 초소형 위성이 비교적 저가에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진짜로 우주로 쏘아 올려져서 사진을 몇 장 찍고 다시 내려옵니다!"

실제로 일부 유럽에서는 대학생들이 위성 만드는 것에 직접 참여하기도 한답니다. 우리나라의 아리랑 5호와 같은 전천후 위성을 가지고 있는 국가는 8개밖에 안된다고 합니다. 이런 위성 사진을 통해 세계 각지의 자연재해를 시시각각 사진을 찍을 수가 있고, 재난 지역에 사진을 보내 지원을 하고, 정기적으로 사진을 보내주면 외화도 확보할 수 있지요!
과학자들이 피땀 흘려 노력해서 기술이 발전하면 꿩 먹고 알 먹는 효과가 생기는군요. 자, 드디어 저는 지금 이글을 보는 여러분을 대신하여 아리랑 5호 위성과 마주하게 되는 영광을 갖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만난 우리나라의 전천후 위성 '아리랑 5호'
 

<항공우주연구원> 위성 시험동은 온갖 위성 사진들과 터치 스크린에 떠오르는 실시간 위성 정보로 가득 차있어서, 꼭 비밀 첩보요원들이 모인 본부 같았습니다.
초등학생 때 급식을 나눠주시는 아주머니들이 입던 옷처럼, 하얀 옷과 하얀 머리보호대를 끼고 신발에까지 하얀 버선으로 완벽 무장을 하고, 에어샤워를 하려고 은색의 방안으로 모두 들어갔습니다. 이러니깐 제가 수석 연구원이 된 듯한 착각이 드는군요.
방안은 모두 은색 철판으로 덮여 있고, 양 옆벽에는 구멍이 송송 뚫려 있는데 그곳으로 바람이 마구 나옵니다. 이렇게까지 완벽한 청결을 유지하는 것은, 위성의 기계장치는 매우 정교하기 때문에, 작은 먼지 한 톨에 결함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곳의 기압은 외부보다 높아서 공기가 새어 들어오지 않습니다. 게다가 만약에 생길지 모르는 실수로 통로가 열리더라도, 바깥 공기가 들어오지는 못하는 대신, 안 공기가 밖으로 빠져나가게 하려고 한답니다!
그 정도로 철통같이 막아 놓은 곳, 저는 이제 그곳에서 아리랑 5호 위성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아리랑 5호 위성이 있는 방은 하얀 종이처럼 매우 밝았습니다. 천장에는 무슨 구멍 같은 것이 뽕뽕 나 있고, 가운데는 금박지로 둘러싸인 아리랑 5호 위성과 주위에 여러 개의 기계 장비, 그리고 연구원 여러 명이 일을 하고 계십니다.
 

이방은 역시 아리랑 5호 위성을 위해 언제나 최고의 위생 상태를 유지해야 해서, 천장에 달린 구멍들이 실시간으로 공기를 깨끗하게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기 계속 있으면 너무 하얗고 압력도 조금 높아서 빨리 피곤해진다고 하는군요.
금박지처럼 보이는 것은 <MLI>라고 하는 것인데 이걸 붙이면, 엄청나게 온도 차가 심한 우주에서 위성이 태양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위성의 외부에는 빠짐없이 붙여놓았지요. 금빛으로 온몸을 감싼 아리랑 5호 위성은 꼭 황금 갑옷을 입은 거대한 깡통 같았답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위성에는 여러 개의 장비와 전선들이 많이 엉켜 있었습니다. 위성 말고도 이곳에는 여러 가지 기구와 컴퓨터가 많았습니다. 노란색 짐을 옮기는 차도 있었고, 위에는 공사장의 크레인 같은 것도 달려있었습니다. 그리고 벽 한쪽에는 아리랑 5호 위성이 그려진 천막이 있었습니다. 그림 속의 아리랑 5호는 지구를 등지고 양쪽 날개를 활짝 펴고 있었습니다. 지금 제 눈앞에 있는 이 위성은 언젠가는 그림 속처럼 날개를 쫙 펴고 눈에 보이지 않는 먼 하늘 위를 돌고 있겠지요?




아리랑 5호 위성은 북극과 남극을 중심으로 해서 뱅뱅 돌 계획인데, 똑바로 서서 돌지 않고 조금 기울어져서 돌 것이래요. 그리고 일정한 높이 이상으로 내려오면 다시 올려줘야 한다는군요. 지금 아리랑 1호 위성은 8년 동안 활약한 뒤 수명을 다해 운용이 중단되었고 아리랑 2호 위성은 5년째 쓰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아직 쌩쌩하게 돌아가서 아리랑 1호보다 오래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아리랑 5호의 수명은 그보다 더 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답니다.

오늘 저는 아리랑 5호를 직접 마주하고도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제가 본 위성이 얼마 지나지 않아, 러시아에서 지구 궤도로 날아간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아, 가슴 벅차단 말 밖엔 표현할 길이 없네요. 항공우주연구원을 견학하는 동안, 제 마음에서는 무슨 영화에서처럼 긴장감이 흐르는 멋진 음악이 내내 울렸어요. 아리랑 5호 위성이 발사되는 곳은 <러시아 야스니 발사기지>라고 하는데, 이곳은 미사일 기지로 쓰던 곳을 개조하여 만든 장소라고 합니다. 이제 오는 8∼9월이면 그동안의 모든 노력의 결실로, 하늘로 힘차게 솟아오르는 아리랑 5호를 여러분, 응원해 주세요!

아리랑 5호야, 우리 대한민국의 희망아! 훨훨 하늘로 우주로 날아오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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