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공식 블로그
자기주도적 봉사활동 어때요? 본문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창의적인 인재가 하루하루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 사회에서 잘 적응하고, 또한 글로벌 사회에서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다고 합니다. 교과부에서는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이렇게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인재를 키우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학생들은 방학을 맞아 창의체험활동의 4가지 영역인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중 사회 각 부분에서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는 학생들이 많은데요, 다른 사람과 나누며 ‘더불어 사는 즐거움’을 경험함으로써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지 스스로 느낄 수 있을 겁니다.
학생들은 봉사활동을 할 때 어떤 기관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에는 http://www.dovol.net/ (청소년자원봉사)나 http://www.crezone.net/ (창의·인성 교육넷) 같은 다양한 사이트를 통해 지역별로 쉽게 검색할 수 있어서 부모님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학생들 스스로 모든 것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는 ‘자기주도적’ 봉사활동을 한다면 어떨까요? 물론 어려운 점도 많고 시행착오도 있겠지만 그 과정에서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경험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저희 학교에서 학생 동아리 주관으로 열렸던 자기주도적 봉사활동이 있어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다문화 가정 아이들 50명과 일반가정 아이들이 함께하는 ‘1박 2일의 글로벌 시민 의식 학교‘를 개최했는데요, 모든 과정을 학생들의 힘으로만 진행했던 캠프, 그 현장을 취재해봤습니다.
캠프가 열리던 날 아침, 다문화가정 아이들과 일반가정 아이들이 부모님의 손을 잡고 학교를 찾았습니다.
새로운 친구를 만난다는 기대감 때문인지 약간은 상기된 표정이었는데요, 아이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며 금방 친해졌습니다.
↑참가자들을 지도할 학생 선생님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번 캠프는 서로 유대감을 형성하면서 공동체 의식을 길러주는 목적이 있는 만큼 다문화가정 아이 1명과 일반가정 아이 1명이 한 조가 되어서 낮에는 함께 활동하고 밤에는 같은 기숙사 방에서 친해질 수 있도록 계획하였습니다.
↑캠프 프로그램
◆ 이번 캠프를 개최하게된 동기와 목적은 무엇인가요?
예전에는 한국이 단일민족의 국가였지만, 지금은 모든 인종이 어울려 살고 있습니다.
다른 국가와 비교해 봤을 때 한국은 단일민족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다른 인종을 포용하는 교육이 부족했습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다문화가정 아이들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나 사람들의 의식이 부족한 지금, 저희는 다문화가정 아이들과 일반가정 아이들이 다 같이 어울리게 함으로써 ‘틀린’ 사람이 아니라 나와는 겉모습은 ‘다르지만’ 다 똑같은 친구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의식을 심어주는 것은 성인이나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 다문화가정 아이들과 같이 커가고 활동할 초등학생 아이들의 의식을 바꾸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민성원 / 고3)
◆ 캠프를 기획하고 진행했던 과정을 소개해주세요.
모든 캠프의 일정, 행정, 장소섭외등 관련된 모든 일들을 학생들의 힘으로만 했습니다. 처음에는 생각만 가지고 막막했지만 초등학생들이 제일 가장 재미있어 하고 유익해 할 만한 캠프를 만들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획해 나갔습니다.
초등학생들이 지루해할 강의나 관련 수업들을 되도록 줄이고 다문화가정 아이들과 일반가정 아이들이 같이 활동하면서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준비했습니다. 예를 들면 다문화가정 아이들과 함께 게임을 하면서 같이 어울리고, 추리 문제를 다같이 풀어나가고 다문화가정에 대한 연극도 만드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민성원 / 고3)
◆ 모든 과정을 학생들 스스로 진행했는데 특히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가장 어려웠던 점은 아무래도 고등학생 신분으로서 일을 기획했다는 점입니다.
고등학생들이 주최하는 캠프이기 때문에 섣불리 아이를 맡길 수 없는 학부모님의 입장을 설득해야 했었습니다. 또한, 아직은 스스로 수입을 만들 수 없는 단계이기 때문에 기업으로부터 후원을 받아야 했는데 직접 찾아가서 사업 계획서를 내밀고 사정을 해서 부탁을 드려서 힘들게 한 푼 한 푼씩 모아서 캠프를 차근차근 준비해 나갔습니다. (김지영 / 고3)
막상 캠프가 시작되자 아이들은 즐거워했지만, 행사를 주관하는 스테프들에게는 걱정했던 일들이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들뜬 아이들은 쉽게 말을 듣지 않았고, 어린 친구들은 불평불만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잘 어울리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쉽게 친해지지 못하고 참여하지 못하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혹 사고라도 날까 조끼리 다같이 움직이다 보면 꼭 한 두 명씩 사라지곤 했습니다.
아이들을 책임져야 하는 입장에서 스테프들은 잠시도 긴장을 풀 수가 없었고 즐거워하는 아이들 사이에서 지쳐갔습니다. 하지만 힘들게 준비한 캠프를 끝까지 잘 진행해서 참가한 아이들이 좋은 추억을 간직하고 갈 수 있도록 서로를 격려하며 최선을 다했습니다.
◆ 캠프를 진행하면서 특히 기억에 남거나 보람있었던 일은 무엇인가요?
캠프를 시작하기 전엔 사실 걱정도 많이 됐었습니다. 아무리 고등학생이라고는 하지만 같은 학생들로서 초등학생들을 제대로 지도할 수 있을 지가 가장 걱정된 것입니다. 아이들이 캠프를 맘에 들어 할지, 또 초보 선생님들인 우리의 말을 잘 들어줄 지 또 저희가 캠프 동안에 아이들을 가르칠 만한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도 자꾸 의문이 들었습니다.
준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여러가지 어려움에 직면했지만, 캠프가 끝을 향해 달리고 있을 무렵 우리가 지난 이틀간 머물던 교실을 멀리서 보게 됐습니다. 이제 어느 하나 빠짐없이 서로 챙겨가며 협동하는 모습, 선생님들이 조용히 하라고 손짓하면 바로 조용해지는 모습, 쉬는 시간에는 제법 까불거리며 선생님들에게 장난을 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우리가 적어도 무언가는 해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캠프 기간 동안 양보하고, 배려하고, 함께 협동하는 방법을 아이들뿐만 아니라 저희 고등학생들도 배운 것 같았습니다. 캠프를 하며 소중한 인연들, 그리고 많은 추억들을 만들었습니다. (박예니 / 고3)
학생들이 주최한 캠프라서 부족한 점도 많고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아이들의 즐거운 모습에서 우리가 얼마나 값진 일을 해내었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참가학생 인터뷰
다문화가정의 아이들과 1박 2일동안 같이 자고 같이 활동하며 체험하는 캠프여서 더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특히나 좋았던 프로그램은 탐험팀(보물찾기)와 즐거웠던 운동회시간, 다문화 영화시청 이었는데요, 보물찾기 프로그램에서는 다문화 친구들과 생각을 나누며 장소를 찾아갔고, 운동회 시간에는 너나 할것 없이 모두가 열심히 참여하고 응원을 해줘서 너무 신났습니다. 다문화 영화 시청 시간에서는 '내 이름은 칸'이라는 영화를 봤는데 다른 나라에서 왔다고 차별하면 안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1박 2일 동안 다문화가정의 친구들과 같이 지내며 많은 대화를 해 보니 외모만 다를 뿐 우리와 다를 게 없는 다문화가정 친구들인데 외모와 부모님의 고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을 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했으며, 기존에 가졌던 편견도 점차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캠프가 계속 열려서 많은 친구들에게 저와 같은 경험을 하고 교훈을 얻는 기회를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유선우 / 초6)
캠프를 마치면서 우리가 했던 자기주도적 봉사활동을 다른 학교의 학생들도 시도해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렵고 힘들수록 그 안에서 많은 것을 배우니까요. 저희들도 내년에 또다른 목표를 세우고 새로운 도전을 할 것입니다.
◆ 다른 학생들이 이와 같은 자기주도적 캠프를 진행하려고 한다면 해주고 싶은 조언은?
생각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도전해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겁을 먹고 시작조차 하지 않는다면 지금의 글로벌 시민의식학교는 없을 테니깐요. 저희 글로벌 시민 의식 학교도 동아리 부원들이랑 무엇을 할지 프로그램부터 짜나갔습니다. 작은 단계부터 차근차근 해내간다면, 학생들이 주최하는 캠프도 충분히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민성원 / 고3)
'교육부 국민서포터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빅 데이터, 지배당할 것인가 지배할 것인가? (0) | 2011.08.23 |
---|---|
아이들이 유독 좋아하는 ’어린이미술관’의 비밀 (0) | 2011.08.23 |
도심에서 만나는 우유천국, 우유과학교실 (1) | 2011.08.17 |
아이들의 꿈을 찾기 위해 엄마들이 떴다! (3) | 2011.08.15 |
아이돌 못지않은 노벨수상자의 인기 (0) | 2011.0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