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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교육부 이야기/신기한 과학세계

줄기세포의 세계여 오라!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9. 16. 10:00

내가 줄기세포에 대해 관심을 둔 것은 7살 무렵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는 과학잡지에서 보고 줄기세포의 기능이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이해했었다. 마치 뿅! 하고 죽은 사람도 살리는 마법 같은 엄청난 발명품이라고 생각하고, 흥분해서 온 마루를 팔짝팔짝 뛰었었다. 요즘에도 줄기세포는 TV에서도 종종 소식을 접할 수 있는 걸로 아는데, 이런 대단한 줄기세포를 오늘은 자세히 탐구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련다.

우선 내가 얻은 결론은, 줄기세포는 인류 역사 최고의 치료제라는 것이다. 더 거창하게 말하자면, 인간을 죽음으로부터 자유롭게 하는 것! 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치료제로 말할 때 쓰는 줄기세포는 배아 줄기세포이다. 어떤 조직으로든지 발전할 수 있는 정자와 난자가 합쳐진, 아주 어린 배아의 세포라고 한다. 배아의 세포가 여러 개의 갈래로 나누어져 사람의 모습으로 진화하는 것처럼, 배아의 줄기세포로 팔이 없는 사람에게는 팔을, 다리가 없는 사람에게는 다리를, 심지어는 인간 복제까지 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의 세포이다.

이 시기의 배아 줄기세포는 아직 장기 형성 능력이 없어서, 사전에 입력하는 데 따라 여러 세포계로 바뀐다고 한다. 즉, 인간이 원하는 세포, 팔, 다리 같은 것들로 성장시킬 수 있다는 뜻이며, 간세포, 또는 모세포라고도 한다. 줄기세포는 배아줄기세포와 성체줄기세포로 분리된다. 우리가 흔히 만능약으로써 말하는 줄기세포는 역시 배아 줄기세포다. 성체 줄기세포는 이미 다 자란 상태의 세포로 배양이 어려우며, 특정 세포로만 발전하는 단점이 있다. 그리고 개인에 따라 면역거부까지 있어 기증도 쉽지 않다. 다 자란 어른보다 어린이가 가능성이 무한한 것처럼 말이다.

또 하나, 유도 만능 줄기세포가 있다. 분화가 끝난 우리 몸의 세포를 역분화 과정을 통해, 배아 줄기세포와 비슷한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쉽게 말해 이미 반지 상태인 철을 녹여서, 숟가락으로 재탄생시키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수정란이나 난자를 사용하지 않아, 윤리적인 문제에서도 부딪히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 이런 줄기세포에 대한 실험은 언제부터 시작했을까? 1952년, 미국에서 최초로 수정란 분할 복제 개구리 탄생에 성공했고, 1978년에 영국에서는 시험관 아기가 탄생하였다. 2004년에는 우리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황우석 박사님께서, 세계 최초로 사람의 체세포와 난자만으로 배아 줄기세포를 배양하는 데 성공하게 된다. 

이렇게 눈부시게 발전을 했지만, 아직도 나는 잘 와 닿지가 않는다. 내 주위에 줄기세포 치료제 혜택을 본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줄기세포 때문에 많은 사람이 병을 고치고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며, 줄기세포 때문에 행복하다고 말하고 있는가? 하다못해 줄기세포가 밥 먹여 주는가? 아직은 줄기세포의 놀라움과 신비함이 조금 먼 나라의 이야기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그렇다면 과학이 전공이거나, 줄기세포를 공부하고 연구함으로써 희열을 느끼고 삶의 보람을 느끼는 사람이라야 꼭 관심을 두는 분야일까? 하지만, 확실한 건 치료제도 발명되었다.

그리고 이미 선진국에서는 줄기세포 개발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우리나라만 해도 345억이라는, 한 사람이 평생 벌여 들어도 힘든 돈을 투자하였고, 중국은 우리나라의 5배가 넘는 1,84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돈을 줄기세포 연구에 쏟아부었다. 그렇다면 기적의 줄기세포 치료제가 가장 처음 나온 곳은 어디일까? 바로 우리가 밟고 있는 지금 이 땅, 우리의 선조가 오천 년 동안 뿌리 박고 살아온 대한민국이다. 세계최초로 등록된 우리나라의 <하셀티그렘> 말고도 여러 개가 이미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고, 임상 실험도 많이 하였다. 하지만, 허가되어 상업적으로 쓰이는 것은 우리나라의 <하셀티그렘>이 최초이다.

그러나 아직 하셀티그램이 없어진 팔다리를 돌려주지는 않는다. 급성 심근 경색을 위한 약이다. 기존의 심근경색 치료제는 혈관이 막히지 않도록 해주는 용도로만 쓰였지만, 줄기세포 치료제인 하셀티 그램은 죽은 심근 세포를 살려주고, 주변 세포의 기능 발달을 도와주는 약이다.

아픈 부위를 다시 태어나게 해준다고 할까? 그러면, 이러한 줄기세포 치료제 시장의 전망은 얼마나 밝을까? 줄기세포 전문 업계에서는 치료제가 본격적으로 상용화가 되었을 때, 시장의 규모는 약 1조 달러라고 한다. 우리나라 업계에서는 7개의 업체에서 22개의 치료제가 임상 실험 중이고, 세계적으로는 3,200개의 치료제가 임상 실험 중이라고 한다.

만약에 뇌경색에 쓰이는 줄기세포 치료제가 개발된다면, 우리 엄마는 완치될 수 있을까?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나만일까? 이 글을 읽고 건강한 사람들은 '줄기세포가 이런 거구나~' 하고 이해하는 정도에 그치겠지만, 어쩌면 어떤 사람들은 우리 엄마도 다시 눈으로 빛을 볼 수 있을까? 내 동생이 다시 걸을 수 있을까? 우리 아빠가 두 팔로 식사를 할 수가 있을까? 하는 간절한 소망에 가슴이 뜨거워질 것이다. 문득 이 글을 쓰면서 팔다리가 없이 구걸하며, 하루하루를 지하철역 계단에서 연명하던 사람들의 모습이 다시금 떠오른다. 세계 평화, 질병 없는 세상, 고통 없는 세상, 범죄 없는 세상, 평등한 세상! 아주 좋은 말이다.

그러나 나는 그만큼 이 사회가 좋은 세상에서 너무나 멀어져 건너가기 어려운 강을 건너면서, 그저 허무맹랑하게 이상적인 이야기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이런 허무맹랑한 이상에 도달하는 가장 쉬운 첫걸음 중에 하나가, 바로 줄기세포 연구라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방구석에 앉아 뉴스를 보면서 한숨이나 쉬는 청소년들이여! 나는 어둠 속에서 담배 연기에 빠져 세월을 낭비하는 청소년들이, 하루빨리 자신의 꿈을 찾아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기를 바란다. 그렇게 허성 세월을 보내기보다, 줄기세포를 공부하는 게 세상을 빨리 바꾸는 편일 테니까 말이다. 그래서 나는 생명을 소중히 생각하고, 이 사회의 질병과 아픔을 외면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에게 당당하게 소개할 수 있다. 줄기세포라는 기적의 세포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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