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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 우물 파는 선생님 본문
우연한 기회에 아프리카 어린이 후원단체를 통해 가나의 아쿠루구(Akurugu,10세)에게 매달 약간의 후원금을 보내고 있습니다. 3,4년 전에 후원활동을 시작했고 가끔 전해오는 소식에 아쿠루구가 열악한 생활과 교육환경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미래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기회가 되면 아쿠루구가 살고 있는 아프리카 가나에 가서 직접 그녀를 돕고 싶고 봉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가나의 아쿠루구(Akurugu,10세)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직접 아프리카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선생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어떤 이유로 아프리카에 가게 되었고 아프리카에서 어떤 활동을 하였을까요?
인터뷰를 통해서 직접 알아보았습니다.
우간다 소녀와 함께한 김종영 선생님(안산 성안고등학교)
아프리카에 가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어느 순간 뒤를 돌아보니 50년을 살았더군요. 나름 열심히 교단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다보니 시간이 그렇게 빨리 흘러가고 있는 줄 몰랐습니다. 발령 받은 학교에서 운동부를 창단하고 아이들과 먹고 자고 하면서 열심히 지도한 결과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도 거두고 보람되게 지냈습니다. 그러던 중 앞서 아프리카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던 사촌형님(고 김종성)으로부터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하루를 살면 한국에서 10년 산 것을 느낄 수가 있어’ 라는 문자를 받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프리카에는 학교도 부족하고 의료시설도 부족하고 식량도 부족합니다.
선생님이 특히 우물을 파는 일을 선택하게 된 동기
아프리카 우간다에 직접 가서 보니 오랜 기간 내전으로 인해 생활환경이 매우 열악한 상태였습니다. 특히, 우리생활에 필수적인 식수를 확보할 수 있는 우물이 부족하여 몇 킬로를 걸어서 식수를 길어 와야 하는데 그곳에서는 그 일이 여자와 어린아이들의 몫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매우 고단한 생활을 하고 있었고 학비가 없어서도 학교를 못가지만 물을 길어오는 일로 학업을 못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곳에서는 15미터만 파면 식수를 얻을 수 있는 데 우물을 팔 수 없어 흐르는 물에 짐승과 같이 먹고 씻고 하는 일이 많습니다. 오염된 물을 먹음으로 질병과 각종 피부병에 걸려 죽어가는 아이들이 너무나 많아요.
식수를 길어오기 위해 물통을 이고 가는 아프리카의 어린이들
우간다의 현재 상황을 설명하신다면
우간다의 현재 상황은 내전으로 인해 50을 넘긴 남자가 거의 없습니다. 70%는 15세 미만의 아이들입니다. 내전이 끝 난지가 5년이 되었는데도 스스로 일어설 수 없는 어려운 실정으로, 겨우 한 끼를 먹고살며 한 번 입은 옷은 완전히 헤질 때까지 입어서 입고 있는 옷이 검은 얼굴보다 더 검어 보일 정도이죠. 그리고 대부분의 어린아이들이 신발이 없어 맨발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첫 번째는 2008년 7월 혼자서 우간다로 갔어요. 비행기 20시간 버스 8시간을 타고 간곳은 우간다 글루 가까이에 있는 딩기디 마을이었습니다.
5,000평의 밭을 트랙터로 갈아서 콩과 밀렛과 카사바를 심었다. 남는 시간에는 마을을 찾아다니며 구충제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저녁에는 마을사람들과 어울려 축구를 했고, 밤에는 이발봉사를 하면서 딩기디마을 주민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그들에게 작은 희망을 줄 수 있었으면 했습니다.
두 번째 우간다를 간 것은 2009년 여름 방학이었고, 제자 2명과 동행했습니다. 제자들은 태권도 선수여서 가는 곳마다 태권도 시범을 보였습니다. 태권도는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짧은 순간 강한 인상을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남기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을 했으며 역시 인기가 대단하였습니다. 그때는 잠시 짬을 내어 그 현지 초,중,고와 대학을 방문하여 그 쪽 교육시설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고 역시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세 번째 가족과 함께 가서 봉사를 하고 왔습니다. 아내와 대학생 아들과 함께하게 되었는데 케냐를 경유해서 2,500키로의 거리를 이동하며 우간다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먼 거리를 이동하고 현지에서 가족들과 함께 봉사를 하면서 이전에 제가 경험한 아프리카 봉사활동의 어려움과 보람을 가족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우간다에 함께 다녀온 가족의 반응은?
아내와 아들과 함께 우물 파는 일을 손수 해보며 정말 보람된 일을 했다는 자긍심이 가슴가득 밀려왔습니다. 우리가족의 작은 힘으로도 우간다 사람들에게 큰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것에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내는 평소에도 아이들을 사랑하는데 그곳에 맑은 눈의 아이들을 보며 너무나 아름다워서 눈물이 나고 한국에 와서도 아이들의 눈망울을 잊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아들은 그곳을 다시 방문하여 도움의 손길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봉사활동은 꿈이 없던 아들에게 큰 비전을 주게 되어 너무나 크고 값진 일입니다.
아프리카에 가기전과 다녀온 후의 생각의 변화가 있다면
올해 우간다를 가기 전에 몇 달 동안 우리학교 5층에 있는 학생들이 사용하는 급수대를 깨끗하게 청소를 했습니다. 지구의 반대편 에서는 물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흔하게 물을 마시고 쓸 수 있는 것을 깨끗하게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나의 젊었을때 꿈은 넓은 목장을 운영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그런 꿈은 어느새 희석되어 없어졌는 줄 알았죠. 하지만, 우간다를 가는 길에 드넓은 목장을 보면서 나의 가슴은 끓고 있었습니다. 목장을 꿈꾸던 낭만도 있지만 끝없이 넓은 대지에 수천마리의 소와 양과 염소를 길러 굶어 죽어가는 아이들에게 음식을 줄 수 도 있고 수십만평의 대지에 50대의 트랙터를 구입하여 묵은 땅을 기경하여 옥수수와 카사바를 심어 먹거리가 풍성하게 만들 수 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아프리카에서 우물을 파고 봉사를 하고 온 경험을 사람들에게 이야기 하면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함께 돕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방법을 모르고 있기 때문에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그곳의 어려운 현실을 알리고 함께 도울 수 있는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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