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토에 학교 가는 즐거운 아이들

주5일수업제 전면 자율 시행

주5일수업제가 2012학년도부터 전면 자율 시행됩니다.

한 달에 두 번의 휴일이 더 생기면서 학생들에게 좀 더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맞벌이 가정의 자녀 돌봄 문제나 사교육의 증가 등의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토요일에 일해야 하는 맞벌이 부부나 저소득층 자녀들에 대한 대책이 없다면 교사의 96.3%, 학생의 79.9%, 학부모의 66.9%가 찬성한 주5일 수업제라 할지라도 성공적인 정책이 되지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교과부에서는 각 학교에 스포츠강사를 배치, 토요휴업일에 다양한 스포츠 강습을 통한 체육활동을 하도록 하는 '토요 스포츠데이'를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토요 스포츠강사 300명을 2011년 2학기 주5일 수업제 시범운영학교에 배치하고 2013년까지 5,000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학교스포츠클럽대회를 개최하고 체육시설과 환경개선에도 신경을 써서 보다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미리 가본 '토요 스포츠데이' 

맑은 하늘 아래 가을 햇살이 따뜻한 토요일 아침, 주5일제 시범학교인 대청초등학교 운동장에는 아이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대청초에서는 2개의 토요 스포츠데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1·2교시는 플로어볼(Floor-ball)이, 3·4교시는 티볼(Tee-ball) 수업이 진행되며 한 달에 2~3회 서울 시내의 다른 학교 학생들과 친선경기를 갖습니다.

 

↑플로어볼(Floor-ball) 수업을 받는 모습

 

저도 함께 참여해서 수업을 받아보았는데요, 함께 뛰면서 아이들의 밝은 얼굴을 보니 토요 스포츠데이의 필요성을 더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반응을 들어볼까요? 

 

■ 토요일에 학교에 나와서 선생님하고 운동하니까 어떤 점이 좋아요?
 

토요일에 특별히 집에서 할 일도 없는데 학교에 나와서 친구들이랑 재미있는 운동을 하니까 좋아요. 특히 플로어볼 같은 건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니라 더 재미있고요, 옛날에는 달리기 몇 번만 뛰어도 헉헉거렸는데 토요일에 운동을 하고나서는 체력도 좋아졌다는 걸 느꼈어요.

 

■ 토요일에 운동을 하러 학교에 나오지 않는다면 주로 무엇을 하고 시간을 보낼 것 같아요?
 

TV를 보거나 게임을 하면서 지낼 거에요. 아니면 늦잠을 자고 빈둥거리다가 아까운 시간을 다 버릴 것 같아요.

 

 

↑팀을 나누어 플로어볼 경기를 하는 아이들

 

 

 

 

 토요 스포츠데이의 진행 상황에 대해 궁금한 점을 담당선생님께 여쭤보았습니다.

 

  김현수 선생님 (대청초등학교 체육교사)

 

◆ 기존 교육과정의 체육수업과 다른 점은 무엇입니까?
 

토요 스포츠 데이에는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많이 접해보지 못한 스포츠 종목 위주로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기존 교육과정 체육수업에는 경쟁 활동이 작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 많이 해봐야 한 학기에 3~4번의 활동 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토요 스포츠데이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시간 집중적으로 활동하면서 경쟁 활동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와 요구를 충족시키고 또한 타 학교와의 친선경기를 통해 협동심과 공정한 경기진행을 배우며 스포츠맨쉽을 체득할 수 있습니다.

 

◆ 교과부 운영안을 보면 스포츠리그를 확대시켜 토요 스포츠데이를 활성화시킨다고 되어있는데요, 대청초등학교에서는 어떤 대회에 참여하고 있나요?
 

10월 15일 11개 교육지원청의 다양한 스포츠클럽팀들이 모이는 서울시 교육감배 학교 스포츠클럽 대회가 열리는데, 플로어볼 대표로 참가합니다. 우리학교 스포츠클럽팀은 다른 지역 학교와 친선경기를 자주 하고있고 같은 지역 내에 학교와도 교류 및 친선경기를 계속적으로 치를 예정입니다.

 

◆ 토요 스포츠데이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하는 점이 있나요?
 

초등학교에 특정상 저학년과 고학년의 학년 차이와 동학년 사이에서도 기능 및 기술 습득, 운동신경과 체력적인 편차가 너무 많아 클럽팀의 활동 및 수업 진도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스포츠를 통한 운동 능력과 더불어, 팀 동료와의 협동심을 키워나가려고 노력하고 스포츠맨쉽을 강조하여 팀을 위한 희생과 봉사의 방법을 익히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달리기, 뜀뛰기, 던지기 등의 기본적인 전신운동을 통해서 종합적인 운동능력을 키우고 근력, 순발력, 지구력, 균형성 등 기본적인 체력을 증진시키며, 스포츠 활동을 통해서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성장판을 자극시켜 자라나는 아동들의 신체발달에 효과적입니다.

 

제가 취재를 나갔던 날은 마침 티볼팀이 다른 학교와 친선경기를 갖는 날이었습니다. 21명의 티볼팀 학생들은 경기를 하러 출발하기 전 운동장에서 점검을 하며 몸을 풀었습니다. 친선경기를 통해 본인들의 기량을 점검하며, 실력 연마에도 각오를 다지게 됩니다.

 

↑시합 전 몸을 풀고있는 티볼팀 학생들

학부모님들의 반응도 좋았습니다.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느낀 점은 무엇인지 들어보았습니다.

 

● 토요 스포츠데이에 아이들을 보내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바라는 점이 있다면?
 

저희는 맞벌이 부부라 토요일에 아이 혼자 있게 되는데요, 시범학교로 지정되어 스포츠 프로그램이 운영된다고 해서 보내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도 토요일에 운영되는 프로그램이 있기는 했지만 주로 학습과 관련되거나 취미생활, 돌봐주는 정도의 수업이었어요. 아이들은 일주일 내내 학교에서 학습적인 부분들은 많이 하니까요, 신체적으로 한창 성장할 시기에 이렇게 발전된 운동 프로그램이 생겨서 좋습니다. 아주 즐거워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정신적인 건강에도 좋은 것 같아요.

 

교육청에서 지원이 끊어지거나 하는 경우 어떤 정책들은 어느 정도 하다가 중간에 없어지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토요 스포츠데이는 학생에게도 학부모에게도 도움이 많이 되는 프로그램이니 계속 유지가 되면 좋겠습니다.

  

↑ 토요 스포츠데이에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근무하시는 학교 보안관.아침 일찍부터 학교 구석구석을 살피며 학생들을 챙기고 계셨습니다.

 

 

이런 점은 좀 더 보완해야

 

학생, 선생님, 학부모님들께 보다 성공적인 토요 스포츠데이 시행을 위해 보완할 점이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좀 더 많은 친구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대답했습니다. 체육수업보다 재미있는 프로그램이고 시간도 길어서 좋지만 같은 또래 친구들이 많이 없어서 아쉽다는 것이었습니다.

 

학부모님들은 스포츠리그를 활성화시킨다면서 정작 차량 지원이 되지 않아 아이들을 이동시키는데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실제 제가 취재를 나갔던 날도 부모님 차량 몇 대가 왔는데, 특히 맞벌이 부부의 자녀들을 위해 마련되었다는 토요 스포츠데이 스포츠리그가 학부모님들의 지원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것은 개선되어야 할 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선생님은 수업을 하기 힘든 기온과 날씨를 위한 장소의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하셨습니다. 체육관이 없는 학교의 경우 수업 진행이 힘들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들에 대비해서 관계부처가 좀 더 체계적이고 내실있는 연구를 진행하여 클럽팀 운영을 실시하고, 보다 많은 장비나 물품 지원을 위해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성공적인 주5일 수업제 시행을 위해 

토요 스포츠데이에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 뿐만 아니라 건강을 위해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으면 합니다.

아이들은 토요휴업일에 스포츠·레저활동을 통한 스트레스 해소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사교육을 위한 시간확보의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학부모님들이 계십니다.

 

체육활동을 하면 시간을 뺏겨서 성적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오히려 튼튼한 체력을 만들어주고 정신건강에도 좋으며 스포츠맨쉽과 협동심을 길러주어 올바른 인성을 갖추는 데에도 큰 도움을 줍니다. 게다가 많은 연구결과는 적절한 운동이 두뇌활동을 촉진시켜 학업성적 향상에도 기여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주5일 수업제'와 '토요 스포츠데이' 시행을 위해서는 학생과 학부모님들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미리 가본 주5일 수업제 현장 아이들의 밝은 웃음에서 토요 휴업일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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